지난 2월 14일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사진은 실재 현장과는 무관)
6명이 숨진 부산 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내달 1일 오전 10시 30분께 반얀트리 해운대 리조트 시공사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이 받는 혐의는 '건축법 위반 교사죄' 등이다. 경찰은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와 관련한 인허가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혐의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는 서근찬 영장 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당일 오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화재 당시 사용승인을 받은 건물이 일반 공사장과 다름없는 모습이었고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인허가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자 시공사, 감리업자, 소방, 기장군청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시공업체 대표 박씨 등은 소방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허위 감리보고서를 제출하고 건물 사용승인을 받았고, 소방시설이 미흡한 상태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토록 하면서도 최소한의 안전관리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협력업체 대표는 현장소장을 다른 공사 현장으로 이중 발령하고 안전관리자도 선임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다.
시공사와 협력업체 현장소장 2명은 작업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아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용접 작업자는 불티 비산방지포를 설치하지 않고 배관 용접작업을 진행하다 화재를 일으키고 확산하게 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혐의다.
앞서 검·경은 근로자 6명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시공사인 삼정기업 박정오 회장 등 6명을 구속기소 한 바 있다.
지난 2월 14일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4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지난 2월 14일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사진은 실재 현장과는 무관)
또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부산경찰청과 부산 기장군청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부산 기장군청 소속 공무원 4명을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반얀트리 리조트 소방시설 인허가 관련 업무를 담당한 현직의 소방관 2명도 입건한 상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들에 대해 각각 전보와 직위해제 등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26일에는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A 소방관이 숨졌ㅇ
26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소방본부 한 건물 내부에 A 소방관이 숨져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소방관은 해당 리조트의 소방시설 관련 감리담당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변으로 화재 이후 심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심적 고통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 소방관은 피의자 신분은 아니었으며 참고인 신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중순 변호사 입회하에 참고인 신분으로 A소방관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14일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