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메르츠, 총리 선출 하원투표서 과반 불발 '대이변'

1차 투표서 6표 모자라…2차대전 이후 첫 1차투표 부결

연정서 최소 18표 이탈…2차 투표 일정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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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투표 부결뒤 떠나는 메르츠 대표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6일(현지시간) 총리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로, 유럽의 지도국이자 경제규모 1위인 독일 정치의 불확실성 가능성이 다시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이날 오전 연방하원에서 실시된 1차 신임 투표에서 전체 630표 중 310표를 받았다. 연방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돼 취임하기 위해선 과반인 최소 316표를 확보해야 했지만 6표가 모자랐다.

반대표는 307표에 달했고 기권 3표, 무효 1표였다. 9명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가 이끄는 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으로 구성된 새 연정이 총 328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8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에서는 신임 총리가 취임하려면 의회 신임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집권당 또는 연정의 사전 합의를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로 여겨진다. 메르츠 대표도 애초 이날 무난히 가결돼 같은 날 취임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외신들도 이날 결과가 예상 밖 전개라고 해설했다. 개표 상황을 생중계하던 현지 방송 진행자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규정상 1차 투표가 부결되면 2차 투표를 할 수 있다.

다만 2차 투표는 이날 실시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는 보도했다.

메르츠 대표는 개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연정 파트너들과 긴급회의를 위해 황급히 의회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