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차관 미국 방문…"아시아 LNG 허브 목표 실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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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푸르도베이의 기존 유전 시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태국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다.

8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미국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해 매년 LNG 최대 500만t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태국 에너지부는 국영 에너지기업인 PTT와 EGCO에 미국 측과 실무 협상을 시작하도록 했다.

에너지부는 두 기업에 공동 개발, LNG 수입 모두에 초점을 맞춰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쁘라섯 신숙쁘라섯 에너지부 차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를 비롯한 사업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던리비 주지사가 지난 3월 태국을 찾아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쁘라섯 차관은 "알래스카에서 연간 LNG 300만∼500만t 수입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협상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LNG 장기 공급을 확보하고 태국이 아시아의 LNG 허브가 되려는 목표를 실현할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동에서 태국으로 LNG를 운송하는 데 25∼30일 걸리지만 알래스카에서는 10∼15일이면 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검토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LNG 수입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태국은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456억 달러(약 64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미국은 상호관세 부과 유예에 앞서 태국에 관세율 36%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양국 관세 협상은 지난달 개시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연기했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가로 나른 뒤 액화해 수출하기 위해 약 1천300km 길이 가스관과 액화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10여년 전 처음 제안됐으나 막대한 투자 비용과 사업성 부족 등으로 진척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다시 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