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0명 사망…美정책서 잇단 소외에 부글부글 겉으론 침묵
이스라엘 언론 "하마스 수장, 표적 공습에 당한 듯"
'기아 임계점' 가자지구…美지원 NGO "곧 구호품 배급 시작"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검은 연기 피어오르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마을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공습해 최소 8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의 민방위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남부 칸 유니스에서 13명이 숨지는 등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10여차례의 공습과 포격 등으로 82명이 숨졌다고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제외한 채 중동을 순방하는 중에 연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고 있다.
전날에도 북부 가자시티를 비롯한 가자지구 곳곳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80명이 숨졌다고 현지 보건 당국은 밝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5만2천928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 사망자는 대부분 민간인이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이 경제 군사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박멸을 주장하며 가자지구 공격을 감행해 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대화를 중재 중이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방문 중 "가자지구에 대해 매우 좋은 구상을 갖고 있다. 자유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이 관여해 그냥 자유지대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 곳을 차지하고 취해서(take) 자유지대로 만든다면 자랑스러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 당시 그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하고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소개해 실현 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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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국경 근처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 탱크 부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사실상 핵심 동맹인 미국의 중동 방문에서 소외당한 이스라엘은 어제 14일(현지시간) 또한 가자지구를 맹폭해 대규모 사상자를 발생시킨 상태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늦게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내 여러 지역에 새로운 대피 명령을 내리고 공습을 퍼부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0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폭격당한 자발리아 지역 주택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에는 지역 내 가장 큰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과 여러 학교가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건부는 성명에서 "일부 피해자들은 여전히 구조대와 민간 응급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도로와 잔해 아래에 깔려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제외한 채 중동을 방문한 시점에 단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만 국가와의 수익성 있는 거래로 옮겨간 모습에 이스라엘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지만 일단 침묵 아닌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것.
이스라엘과 미국은 최근 가자 전쟁의 종결 방안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에서 이스라엘이 소외되는 듯한 장면도 심심찮게 드러나기도 했다.
이스라엘측은 미국이 하마스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가자지구에 인질로 억류됐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에단 알렉산더를 데려오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또 미국과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과의 휴전 협상에서도 소외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약속도 받지 않고 후티에 대한 공습을 종결하고 휴전을 선언해버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정권으로 간주하는 시리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제재를 해제해주고서 이스라엘과 수교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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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가자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초리에 시달리는 데 더해 최우방 미국의 외교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당혹감이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알렉산더의 석방을 도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 것 외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언론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가 다른 고위 간부들과 함께 전날 이스라엘 표적 공습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쟁 내내 하마스의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해 온 이스라엘은 휴전에 비타협적인 신와르를 제거하기 위해 그가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유럽병원 지하를 타격했다.
하마스의 주요 지도자들이 대부분 사망한 상태에서 강경파인 신와르까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휴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자지구의 기아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 인도주의 재단'(GHF)은 이스라엘군과의 공조 하에 이달 내로 가자에서 구호물자 배급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스라엘군이 3월 초부터 가자 내 구호물자 반입을 전면 차단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빼돌리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GHF라는 신생 기구를 설립해 구호품을 배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그간 구호품 배급을 전담해 온 유엔과 여러 구호단체는 배급 시설을 몇 개만 운영하겠다는 GHF의 시스템이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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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배급받기 위해 몰려든 가자 주민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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