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의료진 "이스라엘 공습으로 4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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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은 201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됐던 태국인 인질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태국인 인질 낫타퐁 핀타의 시신을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수습했으며 태국에 있는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지했다고 말했다.
핀타는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농촌 노동자로 일하던 중 납치됐다. 이스라엘군은 그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무자헤딘 여단에 의해 억류 중 살해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 초에 시신이 수습된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 인질 2명도 같은 단체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텔아비브 주재 태국 대사관이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마지막 남은 태국인 인질 닛타퐁 핀타 씨의 사망 확인 통보를 받았다"며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밝혔다.
무자헤딘 여단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단체는 과거에도 인질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하마스 역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무자헤딘 여단이 여전히 외국인 인질 1명의 시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 있는 55명의 인질 중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20명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무자헤딘 여단은 이스라엘 여성 시리 비바스와 그의 어린 아들 2명도 억류 중 살해했다. 이들의 시신은 올해 초 두 달간의 휴전 기간 중 이스라엘 측에 인도됐다. 이 휴전은 이후 연장 협상이 결렬되며 3월 초 종료됐다.
이스라엘은 이후 가자지구 전역으로 군사 작전을 확대했다. 미국·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새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이날도 계속됐다. 로이터는 가자 의료진을 인용해 이날 총 4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북부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사브라 지역에서만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1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조치로 인해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대부분이 기아 위험에 처해 있으며, 어린이들의 급성 영양실조 비율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