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옛 희운각 대피소 강원도등록문화유산 등재 기념식 열려

국립공원 탐방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지난달 11일 등재

▷ cairn

1. (켈트족의) 봉분(封墳), 고분, 적석총(積石塚), (=monticule, tumulus)

2. (등산가·탐험가들이 표지로 세운) 돌 피라미드, 기념 적석(積石),[등산] 케른

1969년 10월15일 발간된 한국산악회의 회보 "산"( No.4).

희운각 별칭으로 9월 30일 완공되었으며, 가야동 계곡이라고 위치를 소개하고 있다.

1969년 7월31일 발간 한국산악회 회보 <산> No.3에는 7월 28일 제1차 이사회 보고란에서 가야동 계곡에 최태묵 이사가 대피소 신축을 한다고 하고, "먼저버 10동지 조난 장소에서 근거리인 대청봉 밑의 가야동 계곡에 장소를 선택했다"고 하고 있다.

(사진 : 루트파인더스 게재 캡쳐)

옛 희운각대피소 기념 동판 제막식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15일 강원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 탐방안내소에서 옛 희운각 대피소 강원특별자치도 등록 문화유산 등재 기념식을 개최했다.

등록문화 유산 등록증 교부와 유공자 감사패 수여에 이어 대피소에서 기념 동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희운각 대피소는 1969년 2월 발생한 '설악산 10동지 조난사고'를 계기로 한국산악회 회원이었던 고(故) 희운 최태묵(1920∼1991년) 선생이 유사 사고 예방 차원에서 산악인들의 후원을 받아 그해 10월 건립했다.

대피소 명칭은 최 선생의 호 '희운(喜雲)'에서 따왔다. 당시 산장 짓는데 100만원을 쾌척했던 최태묵 이사는 1920년 경북 청도생으로 1952년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주)동화산업 사장과 (주)한국제지 사장을 거쳐 당시 (주)희운개발 사장, 일신상사 대표, 양지 조합 이사장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새로운 희운각 대피소가 생기면서 옛 희운각 대피소는 2020년까지 운영했다.

옛 희운각 대피소는 국립공원 탐방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적 의미가 있어 지난달 11일 강원도 등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옛 구(舊) 희운각 대피소는 설악산에 원형을 유지하며 남아 있는 마지막 민간 차원의 대피소로서 국가 주도의 대피소 건립에 큰 영향을 미친 유산으로 평가된다.

건립 당시 건축 기술과 지역 여건을 반영한 단순한 구조가 특징이며, 설악산국립공원 탐방 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박용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옛 희운각 대피소 내에 대피소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조성해 탐방객들에게 국립공원 문화자원 가치를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옛 희운각 대피소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 등재 기념식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문진성당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4월11일 설악산 구 희운각 대피소 등 외 강릉 주문진 성당도 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주문진 성당은 영동지역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본당으로, 1923년 설립 이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천주교 전파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다.

건축물은 1955년 완공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쳤지만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1950년대 건축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종교시설이라는 평가다.

이번 2건의 도 등록문화유산 등록은 2019년 12월 제도 시행 이후 처음 이뤄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내에는 앞 서 철원 노동당사와 춘천 강원도지사 구 관사 등 54건의 국가등록문화유산이 있다.

대부분 도 등록문화유산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에 등록된 유산이다.

등록문화유산은 지정문화유산이 아닌 문화유산 중 만들어진 후 50년 이상 지난 것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해 조치가 필요한 근현대문화유산을 말한다.

지정문화유산과 달리 주변 개발 규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도내에는 국가지정 212건, 도지정 469건, 등록 56건 등 모두 737건의 가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김광철 도 문화체육국장은 "근현대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의미있는 출발점"이라며 "강원의 역사문화 고유성을 담은 국가유산을 지속 발굴해 그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설악산 희운각 대피소의 전경. (사진 :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

현재 설악산 희운각 대피소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