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회사 거래정지가 회사를 살렸다?

...3자배정 유상증자 4050억원 조달 계획

사우디 투자회사 납입일 세 번째 연기...8월 2일, 9월 3일·17일, 이어 또 연기

2차전지 원통형 ‘4695 배터리’ 국내 최초 개발

...테슬라 4680보다 44% 성능 우수, 팩 개발시 셀 수량 31% 가량 축소에 급속충전 가능

운동화 및 각종 소재 고무, 합성수지등 발포제 CELLCOM 브랜드 제조판매 이어, 몽골등 리튬광산, 2차전지 관련분야로의 진출로 급등

...부산 사상구 이어 부산 기장 제2공장 준공 진행중

국내최초 사카리 생산 칡김치등 발암물질 오명 벗은뒤 절정 향하는 위기 맞아

...사우디 투자회사측 유상증자와 확장 과정 주식 폭락 이어, 해외 송금 절차에 행정적 은행금융차원등 이중 삼중 위기 녹록치 않아 귀추 촉각


부산시 기장군 준공중 금양 이차전지 제2 공장 드림팩토리2 (사진 : 금양)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식회사 금양은 지난 9월 17일로 예정됐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10월 17일로 한 달가량 미뤄졌다. 세 번째 연기인 셈이다.

회사는 9월 17일 제출한 ‘정정신고(보고)’를 통해 납입일을 기존 9월 17일에서 10월 17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10일에서 11월 7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일은 ‘스카이브 트레이딩 & 인베스트먼트(SKAEEB TRADING & INVESTMENT CO., LTD.'의 투자금 송금이 지연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회사는 실상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유증 계약을 체결했고 보통주 1300만 주·상환우선주 1400만 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조달 자금은 △2500억 원은 2차전지 공장 준공 완료 △1550억 원은 배터리 설비 투자에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이었다.

2020년대 이차전지 관련사업에 뛰어들면서 금양은 테마주로 부상했고, 주식은 최고가 194,000원(2023.7.28.)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2024년6월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원통형 ‘4695 배터리’를 개발 및 시연 전시에 성공한 뒤 2024년 9월13일 기준 주가 48,500원, 2024년 11월18일 기준 주가 30,450원으로 빠지면서 일반인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던 것.

2025년 3월 6일 전거래일 대비 26.11% 하락했고 종가 13,130원으로 마무리됐으며, 동년 3월 21일 거래가 정지되면서 9,900원으로 마감됐다. 최고가 194,000원에서 약 94.9% 하락한 수치다.

돈은 세 차례나 들어오지 않았다. 8월엔 “해외 송금 과정에서 추가 지연이 발생했다”고 했고, 9월에는 “사우디 측 자금 송금 절차가 순탄치 않다”고 해명했다. 투자자들 일부는 사우디 투자회사 측에 감긴(?)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대규모 납품 계약건 발표로 성사 여부에 촉각이 쏠리자 유상증자 확장으로 덥썩 물었다는 것이다. 두 계약 성사 모두 허위 사실이거나 분식 회계라는 찌라시성 소문이 돌기도 했다.

( ▷ 감기다, 감아넣다는 은어로, 속여서, 적극적 기망의 사기로 특히 동반사, 동업자 등에게 손해를 입히고 해쳐 먹는다 등의 뜻으로 통한다.)

통상적 업계관행이나 일반적 상식으로는 단순한 송금 문제로 세 차례나 일정이 미뤄졌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없을 수 없었고, 투자금 납입이 지연될 때마다 원인이 모호하게 바뀌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로 인해 지난해 주주배정 유증 계획이 철회되었고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됐으며, 올해는 외부감사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거래소는 지난 5월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지만, 올해 반기 검토에서도 또다시 ‘의견 거절’이 나온 상태다. 2025년 3월 21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었고, 2026년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되어 그때까지 거래 정지되어 있는 상태다.

유상증자 연기에 따라 대규모 납품 계약도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사우디 투자회사측의 투자 의지에 대한 의혹이 불궈지기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애플과도 한 둥지 식구로 들이밀어 양 다리를 걸치기도 하는 공격적 사우디식 걸라방식은 글로벌로 익히 알려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 관계자는 “담당 임원이 매일 밤늦게까지 투자사 측 실무자와 통화하며 송금 절차를 조율했지만, 17일 기준으로 자금 납입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다만 투자사 측은 금양 투자 의지를 다시 한번 명확히 밝혔고, 조정된 일정에 맞춰 납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엔 “투자사가 반드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으며 조정된 일정에 따라 납입을 추진 중”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해외 송금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행정적 절차와 금융 시스템 문제로 납입일을 불가피하게 조정한 것”이라는 해명과도 같이, 지난달 연기 당시에도 “해외 송금에 필요한 행정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자금 규모가 크다 보니 은행 내부의 승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지연이 있었다”며 “투자금이 조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투자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현재 금양이 체결한 계약은 모두 3건으로 알려져 있다. 2조 4000억 원 규모의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원통형 배터리 장기 유통 계약, 3360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GCC Lap과 ESS용 4695 원통형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 1575억 원 규모의 한국 피라인모터스와 전기버스용 21700 대용량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 등이다.

계약 이행 시점은 2026년 상반기 이후가 많아 당장 촉급하지는 않다고 해도 공장 완공이 지연되면 그만큼 제품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는 때문이다.

금양이 제조한 이차전지 4695 배터리 (사진 : 금양)


이 같은 상황에도 금양의 소액주주 연대는 이례적으로 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플랫폼 ‘액트’에는 금양 투자자 약 3000명이 모여 있으며 카카오톡 단체방도 4~5개에 달하지만 공동 행동에 나서는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가 류광지 회장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지만, 다른 상폐 위기 기업들처럼 트럭 시위나 임시 주총 요구 등 적극적 대응은 없다는 것.

여전히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는 낙관론의 배경에는 초기 투자자들의 존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금양 주가가 2023년 19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거래 정지 직전 9900원으로 곤두박질쳤지만, 매수가 4000~5000원대 초기 주주들이 아닌 9900원 바닥설은 오히려 성장 가능성으로도 보인다는 것.

유상증자가 성사되고 공장의 완료와 납품이 실행 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히 한 몫 하고 있는 때문이다. 이들이 커뮤니티 내 여론을 주도하면서 낙관적인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칫 유상증자가 무산될 경우 장기투자로도 회복이 어려운 상황 아니냐며 초조해 하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작년 6월경 사우디 투자회사의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떨어지는 시점에서도 주식을 들고 있던 투자자들인 만큼 이미 손실도 크고 큰 기대감도 없다는 체념에 푸념까지 섞여나오는 지경이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향후 행보가 이제 다시 어떻게 이어질 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카리 밀수조직들이 활개치던 국내에서 최초로 사카리를 생산하며 상장 회사로 등극했던 금양은 이후 사카리가 발암물질 오명을 벗은 뒤로 절정을 앞 둔, 향하는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류광지 주식회사 금양 회장.
류광지 금양 회장은 경북 군위군 태생으로 1990년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1998년 금양에 입사하여 회장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1999년에 재무 기획 부서장, 2001년 중국 쿤밍(26개 소수민족이 집결해 있는 윈난성 성도)의 진양화학공업유한공사(금양 중국공장) 사장이 되었으며, 2001년 11월 금양의 최고경영자(CEO)가 되었다.
2024년 3월 기준 회사 총 주식 39.58% 보유 최대 주주로, 그의 친척들도 각각 1% 미만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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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harimanzu.today/View.aspx?No=3282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