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도 항우울제…4년 반 새 정신과 약 처방 220만명 주원인은 ADHD·우울증 처방

초등학생 항정신병·우울증약 처방은 2배 폭증, 항불안제·수면제 처방도 매년 증가

유아기 항정신병약 처방 환자도 약 2배씩 증가… 아동정신건강 관리 부재 심각

중·고등학생 구간 여학생 항우울제 처방 환자 75% 증가로 남학생 환자 71%보다 많아

정신병동 아동들을 다룬 드라마에 게재된 병동 아동들의 그림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시 갑)이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정신병원 아동·청소년 입원 사유’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신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미만 환자가 2020년 1,076명에서 2024년 2,126명으로 약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DHD 등 행동문제로 인한 입원은 2020년 266명에서 → 2024년 668명으로, 우울·불안 등 정서문제로 인한 입원은 같은 기간 514명에서 → 963명으로 늘어나,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약물치료를 넘어 실제 입원치료의 단계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청소년 정신과 약물 처방 현황(2021~2024년) 등 자료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는, 2021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4년 반 동안 아동·청소년 정신과 약물 처방 환자 수가 총 220만 명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7~12세)의 우울증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청소년 여학생(13~17세)에서는 우울·불안 관련 약물 처방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아기(0~6세)에서도 항정신병약·항우울제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어 아동정신건강 관리 부재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남아의 항정신병약 처방 환자는 2021년 25,614명에서 → 2024년 51,584명으로 약 2배로 증가했으며, 여아 역시 같은 기간 6,580명에서 → 14,533명으로 2.21배로 늘었다.

7~12세 전체 아동의 항정신병약·항우울제 투여 환자는 각각 3만2천여 명에서 → 6만6천여 명, 1만8천여 명에서 → 3만8천여 명으로 모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고등학생(13~17세) 구간에서는 여학생 환자가 많았다. 여학생의 항우울제 처방 인원은 2021년 3만3,864명에서 → 2024년 5만9,282명으로 75% 늘었으며, 항불안제 처방도 4만5,899명에서 → 5만6,622명으로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학생의 항우울제 처방은 22,981명에서 → 39,220명으로 약 71% 증가했으며, 항불안제는 3,004명에서 → 3,399명으로 13% 증가했다.

유아기(0~6세)의 경우 항정신병약 환자는 남아가 4,822명에서 → 8,428명으로 1.75배로, 여아는 1,205명에서 → 2,249명으로 1.9배로 증가했다. 항우울제 처방 역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수면제 처방은 남아 21%, 여아 19%씩 감소했으나 여전히 수만 명 규모가 유지되고 있어 영유아기 약물 의존 문제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2024년 아동·청소년 정신과 약물 처방금액은 항정신병약이 2,227억 원에서 2,663억 원으로 435억 원 증가했고, 항우울제도 666억 원에서 858억 원으로 192억 원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의원급에서 발생해 진료 증가가 곧바로 지역 의원 중심의 약물 처방 확대로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서영석 의원은 “4년 사이 아동·청소년 정신과 환자와 약물 처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초등학생에서 우울증 진료가 폭증하고, 여성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우울 불안이 집중되는 현상은 발달 단계에 맞는 심리 상담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상담·심리치료보다 약물에 먼저 의존하는 구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복지부는 아동정신건강 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조기개입과 심리치료를 위한 학교·지역사회 연계 중심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번 분석자료에서도, 아동·청소년 정신과 환자와 약물 처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근본적) 원인들과 해결 방법 등에 대한 연구·분석이나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 키우고 있는 중대한 요인에 대한 접근 없이는 사실상 '병주고 약주고' 회로를 벗어나기 힘들지도 모른다.

어떻게 치료를 할 것인가에 앞 서, 왜 발병을 하는지, 더욱이 현재의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 이유나 연원들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관계기관과 위정자들의 좀 더 솔직하고도 철저한 직면부터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병증의 발병의 원인이 개인적인 것에 더 있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현상은 점 점 더 결단코 개인적인 이유에서만 비롯되고 있는 것만은 아닌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붙임:표1~4

[표1] 최근 5년간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동청소년 환자 입원 사유 통계

ADHD,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등 질환별 입원 사유 구분

<비자의입원 환자 중 아동·청소년(만19세미만) 정신의료기관 입원 현황>

(단위: 명)

자료: 보건복지부, 서영석의원실 재구성

* 진단기준 분류

(발달문제) F80(F80.0, F80.1, F80.2, F80.9), F81, F82, F83, F84, F88, F89

(ADHD 등 행동문제) F90, F91, F92, F95, F98(F98.4, F98.5, F98.6, F98.8, F98.9)

(정서문제) F30-F39, F40, F41, F42, F43, F44, F45, F48, F93, F94

(정신병적 문제) F20-F29

(기타) 물질남용 F10-F19, F55, 행위중독 F63.0, F63.1, F63.2, 식사문제 F50


[표2] ‘21~’25.7 아동·청소년 항정신병, 항우울제 처방 현황

(단위: 명)


[표3] ‘21~’25.7 아동·청소년 항불안제, 수면제 처방 현황

(단위: 명)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영석의원실 재구성

*2021~2025년 7월 아동·청소년 항정신병+항우울제+항불안제+수면제 처방 누적 환자 수: 2,203,666명


[표4]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정신과 약물 처방금액(2021년, 2024년)

(단위: 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