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한 마디로 게재한 칼럼이었으나, 그 섹션보다는 연구 pic의 주제로 보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들이 많아 옮겨서 게재합니다.)
조선조 광해군(임금) 원년 1609년에는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목격담이 강원도 일대 등지에서 동시 다발로 보고 되었다. 목격자들은 ‘(물)동이’, ‘세숫대야’, ‘호리병’ 모양의 물체가 소리를 내면서 하늘을 날아다녔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사실상 이와 유사한 증언은 광해군 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의 중종대 14년~15년 사이에도 집중적으로 나타났었고, 숙종 27년 장희빈이 사망한 후에도 서울, 부산 등지에서도 여러 차례 나타났다고 전해졌다.
그런데, 중종 대나 숙종 대의 증언들은 대체로, 당시 자북극이 현재 캐나다 인근으로 이동하기 앞 서 한반도에도 좀 더 가깝던 시절에 드물게 일어났던 오로라의 발광들은 아닌가 싶은 묘사들에 좀 더 가깝다. 붉은 색이 드문 드문 나타나 이리 저리 움직였다거나, 길게 용과도 같은 긴 흔적을 남겼다거나, 특히 붉은 긴 천을 펼쳐 놓은 듯한 것이 하늘을 흘러 갔다, 등의 묘사는 역시 오로라를 연상시킨다.
태양에서 날아오는 대전입자(태양풍)는 지구의 가까이에 오면 대부분 지구의 자기장 밖으로 흩어지지만 그 중의 일부가 밴 앨런대에 붙잡혀 북극과 남극으로 모이게 되면 이것이 상층의 대기와 충돌을 하면서 방전을 일으켜 발광하는 것이 오로라이고, 태양 혹은 그와 유사한 어떤 광폭풍이나 폭발이 대기권으로 진입을 하면서 충돌을 하면 그 방전으로 빛을 발광하는 현상인 것이다. 물론 열권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하늘이 흡사 칠흙과도 같이 맑은 날 대류권의 기상 현상들이 극소할 때에만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참고로 추가로 기재하자면, 기원 전 이라크에서도 목격된 기록도 있다고 한다.)
오로라가 북반구에서 일어나는 경우는 Aurora Borealis 또는 Northern Lights, 로마 신화의 새벽의 여신 "Aurora(아우로라)" 및 그리스어로 '북풍'을 의미하는 "Boreas(보레아스)"를 합친 단어로 정착되었는데, 갈릴레오가 "1619년"에 명명했다고 한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여전사 발키리가 하늘을 날아갈 때 그 갑옷이 빛나는 모습이라고 여겼다고 하며, 핀란드에서는 전설 상의 툴리케투라는 북극여우의 꼬리에서 생겨난 여우불이라고 믿는다고도 한다.
그런데, 1609년(광해 1)에 강원도에서 발생한 기이한 현상들은 강원 감사가 자세히 보고를 올린 보고서에 따르면 확실히 그와는 차이가 있다.
<광해군일기> 제20권에 기재된 그 보고서에 따르면, 음력 8월 25일 강릉에서는 갑자기 위는 뾰족하고 아래쪽은 큰, 호리병과도 같은 "물건"이 하늘에 "나타나" 마치 땅으로 추락할 듯이 아래로 떨어졌는데, 그 색이 매우 붉었고 지나간 곳에는 흰 기운이 생겼으며, 물체가 사라진 뒤에는 천둥같은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특히 양양에서는 김문위라는 한 양반집의 마당 위에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땅에 내릴 듯 하다 다시 하늘로 올라갔는데, 동쪽은 백색이요 중앙은 푸르게 빛나고 서쪽은 붉은 색이었다고 한다.
그 세숫대야처럼 생긴 것은 본래 두 개가 마치 한 개처럼 날으는 것처럼도 보였고, 되올라간 하늘에서 갑자기 가운데가 끊어져 둘로 나뉘더니 한 조각은 동남쪽으로 가다 연기처럼 사라졌고, 한 조각은 마치 베로 만든 방석처럼 공중에서 한참을 떠있다가 우레 소리를 몇번 낸 다음 없어졌다고 한다.
당시 세숫대야를 굳이 은으로 제작하지 않았다면 대체로 빛감은 잘 닦아 번쩍대는 놋쇠와 은색을 연상시키는 색감과도 가장 비슷했을 것이며,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며 몇 가지의 다른 색들로 번쩍였다는 것이다.
그 외, 1~2시간 전 강릉부에서 나타났던 호리병과도 같은 형체와는 또 다른 커다란 불같은 질그릇과도 같은 (실록에는 큰 동이) 모양의 것이 나타났다가 멀리 사라지기도 했는데, 대부분의 공통점은 천둥 북소리 우레와 같은 소리들이 났다는 것이며, 물론 같은 날 훤한 오전 9시부터 정오를 넘어 대략 3시까지에 걸쳐, 작은 구름도 거의 없던 백주 벌건 대낮에 순차적으로 일어난 사건들로 목격된 지라, 한 밤 중에 일어난 발광이나 눈의 착각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2023년 8월25일 경 괌 주위 북마리아나 인근에서 발생한 열대요란은 8월28일 열대저기압 하이쿠이, 중국어로 말미잘을 뜻하는 海葵로 명명된 지 단 몇 일 만에 열대폭풍으로 발달, 처음에는 앞 서 발생한 싸이클론성 사올라가 중국 (동)남부의 해안을 거쳐 홍콩을 향하여 돌진한 것에 대하여 좀 더 한반도의 서쪽으로 영향을 미칠 듯이 꺾이는 듯이도 보이다 그만 그대로 서북서로 직진, 중국의 동남부 곡창지대의 호우는 물론 대만 전역의 정전과 100여명의 부상자를 낳고 중국 동남부 해안을 들이쳐 큰 피해를 낳고 현재 태풍 하이쿠이는 소멸된 상태다.
2023년 제9호 태풍 사올라(SAOLA)는 8월 24일 15시에 중심기압 1002hPa, 10분 평균 풍속 18m/s, 강풍 직경 560km로 필리핀 마닐라 북북동쪽 약 740km 부근의 해상에서 태풍으로 지정되었다.
사올라의 뜻은, 주로 아시아의 베트남 등지에서 서식하는 소과의 동물 이름으로, 머리에는 뿔이 달려 있어 아시아의 유니콘으로도 불린다. 현재 지구 상에는 몇 마리 남아 있지를 않은 초희귀종으로서 멸종위기종으로도 분립되어 있다. 2005년 당시 베트남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으로 "사오라"라고 쓰이다, 이후 "사올라"로 조정된 것이다.
그러나, 위 사진에서도 보듯 흡사 귀여운 토끼처럼도 보이는 사올라는 중국 남부와 홍콩에게는 거의 재앙 수준의 피해를 남겼다. 우리나라의 상륙 기준으로는 경험해 보지도 못한 1분 평균 풍속 115kn(59m/s, 4등급)의 세력으로 홍콩을 강타했고, 홍콩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6번 밖에 발령되지 않은 태풍의 최고 경계 레벨인 "10호 태풍경보"를 발령했으며, 일부는 이 태풍이 홍콩에서 74년만에 가장 강한 태풍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할 정도였다. 그 세력도 세력이며 엄청난 큰 피해들이 전부 집계 되는 때는 자칫 제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올라가 과연 태평양 인근에서 발생한 싸이클론성 열대저기압의 열대폭풍인가, 아니면 태평양 인근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의 열대폭풍 태풍인가의 문제는, 왼쪽의 날개가 크고 오른쪽의 날개가 더 작은 나비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날 것인가의 문제보다도 더 균형적인 예측이 가능한 양가의 문제일 지도 모른다.
편서풍의 위도에서 서남아시아의 고기압과 인도양, 태평양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과학은 연이어 발생한 주위 태풍들에 대한 고찰과도 같이, 사올라와 하이쿠이에 대한 각 분석과 대조를 통하여 좀 더 정답에 가까운 근사치를 찾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자는 1609년으로 되돌아가 그 세숫대야 모양의 UFO도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말도 누차 뇌까려 왔었지만, 현재 대대적으로 UFO의 (목격) 신고를 받고 있는 미국방부든, 그 어느 지역 국가의 기상청이든, 아시아의 유니콘으로 불리는 싸울라와 호주 캥거루의 다르고 또 같은 싸울라의 양태는 과학이 아닌가?라고, 먼저 묻고 있는 것이다. 싸이클론과 태풍의 방향들 그 날개의 크기들에 대하여도.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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