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교건립 발표 금호강 부영양화 보 오히려 수거해야...COD 측정 자체 생략 3급수도 의혹

분지 대구 친수지구 변경 자체를 금해야...홍수 폭우 대비 수생나무 더 심어야

류임현 기자 승인 2023.10.10 14:58 | 최종 수정 2023.10.10 15:12 의견 0

보도교건립 발표 금호강 부영양화 보 오히려 수거해야...COD 측정 자체 생략 3급수도 의혹

분지 대구 친수지구 변경 자체를 금해야...홍수 폭우 대비 수생나무 더 심어야

온난화와 기후 변이에 따른 큰 비나 홍수 및 태풍이 잦아질 경우를 대비한 대대적인 보완 변경 공사가 더 요구된다.
이 번 여름 카눈 태풍 당시 대구 신천 인근. 이전 분지지형 특성에 맞게 설계된 각 지류마다 큰 비만 와도 4급수, 5급수 오염수가 넘쳐 흐른다.

한 때 하천의 수질오염 BOD 191.2ppm에 이르는 경이적인 하수구 농도로 악명 높았던 대구 금호강은 YS 정부 당시 국내 하천 수질 오염 개선과 '맑은 물 공급대책'을 위해 5년 동안 17조원을 쏟아부은 결과 BOD 3~6ppm에 이르는 경이로운 변이를 이룬 사례이기도 하였다.

사실상 한강의 경제적 기적보다 더 일대 섬유 화학 부흥기를 이룬 대구 성서지구, 대구 북구 공단 지역에서 쏟아내던 오폐수로 인한 죽음의 강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은 남한 그 어느 지역 강 하천과 댐 수질 개선을 위한 돈과 시간에도 비할 것이 못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눈으로 보면 흡사 새카맣게 보이는 5급수 수준이 8~10ppm, 위 사진의 4급수 수준이 그 아래 단계다. 각 단계 변이는 개선하기가 너무도 쉽지 않을 뿐 나빠지는 것은 거의 한 순간에 가깝다.

몇 급수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의 썩은 물에서 그나마 붕어, 잉어는 살 수 있는 3급수쯤으로 변화된 금호강의 수질개선율은 톱 10에 들만한 수준이지만 큰 비만 연이어 와도 어느 한 순간에도 4급수, 5급수 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분지라는 특성상 대구는 여름에도 비가 극히 드물었고 현대사 초기 하천 개발과 교량 개발 당시의 지류마다 하천변 높이가 낮은 그대로 방치 되어 왔으며, 금호강 인변으로 아직 농지가 많이 남아 있던 당시 조선시대 중기부터 버드나무 대군락지로 조성한 팔현습지 등지 수생목들을 1/3만 남기고 농업 용수로 활용하기 위한 보들까지 마구잡이로 만든 결과 공장 오폐수 방출과 더하여 금호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안심습지 콘크리트보 하류에 있는 금강잠수교에서 본 금호강의 모습. 유속 없이 부영양화가 심각해 보이는 강물 상태. 강물이 탁하고 부착조류가 자란다. 동촌보로 인한 수질 악화 구역에는 부유물질들이 둥둥 떠다니며 심한 악취까지 풍기는 실상이다.

보로 막혀 강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 경우 하천의 수질 기준치 ppm으로 판단하는 것으로는 정확한 상태 파악이라고 하기 힘든다.

보로 막혀 강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 경우 하천의 수질 기준치 ppm으로 판단하는 것으로는 정확한 상태 파악이라고 하기 힘든다. BOD 값은 측정지점마다 다르며 평균값을 무시하고 특정 지점의 측정값만으로 3급수라고 주장하는 것도 극히 위험한 일이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BOD는 물론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3급수로 전락했다"라는 표현을 쓴다.

일반적으로 물이 고여 있는 호수는 난분해성 물질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수질검사를 위하여 COD를, 물이 흐르는 하천은 BOD를 수질기준으로 삼는다. 하천의 1급수는 간이 정수, 2급수 보통 정수처리, 3급수 고도 정수처리 (활성탄 등 첨가) 등의 방식으로 정수과정을 달리하고 있는데, 호수나 댐의 경우 하천의 ppm 기준을 삼는 경우 지극히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ppm의 평균치가 아닌 특정 지역의 ppm만으로 급수를 주장하거나, 보나 댐 등 특수한 상태를 무시하고 ppm만 주장한다면 정수처리를 거쳐서 수도물로 만들어 공급하는 것에서도 극히 위험할 수 있다.

그런데, 댐의 수질을 하천 기준의 ppm으로 보면 2급수 기준에 도달되나 댐의 기준으로 보면 겨우 3급수가 되는 수질 상태들에 대하여 "환경부가 이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하기 위해 91년부터 하천과 댐 수질기준에서 COD항목은 아예 빼버린"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하천으로 보면 3급수일 수 있으나 마구잡이로 쌓아 놓은 많은 보들로 인한 특성을 포괄하여 COD로 금호강 수질의 평균을 측정하면 3급수는 커녕 4급수로 봐야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팔현습지 현장.
낙동강환경유역청은 이 일대 습지지역을 다른 구역 ppm으로 친수구역으로 변경 뒤 오히려 산책로 등이 포함된 보도교까지 더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천지구는 크게 ▲보전지구(인공적 정비와 인간의 활동은 최소화하고 자연 상태로 유지) ▲복원지구(직강화, 콘크리트 호안, 복개 등으로 인해 파괴된 생태계, 역사‧문화, 경관의 복원 또는 개선이 중점적으로 필요) ▲친수지구(주민을 위한 휴식‧레저공간 등으로 이용)로 나뉜다.

이은주 국회의원(정의당, 비례)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금호강 사색있는 산책로 조성사업’ 부지에서 법정보호종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개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해당 구역이 친수지구로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받은 ‘금호강 하천기본계획'(하천 지구지정 변경) 보고서, 심의 의견서, 심의의견에 대한 조치계획 등을 토대로 이같이 지적 했다. 국가하천인 금호강 일대는 복원 및 보전지구로 지정돼 있는 즉 하천법상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하천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했는데,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제5분과위원회 심의위원 14명이 환경부의 영양평가에만 따라 보호종 12종을 3종으로 축소 보고하고 졸속으로 승인을 했다는 것이다.

즉, 금호강 일대가 붕어, 잉어는 살 수 있는 3급수에 가까스로 이르러 천연기념물 보호종들은 실상 보로 인한 댐 부영양화에 더 가까운, 그것도 습지에서 COD로 측정한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태에서 더더욱 가까스로 살아내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이 의원조차 "환경부가 심각성을 은폐하기 위해 91년부터 하천과 댐 수질기준에서 COD항목조차 아예 빼버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팔현습지 동촌보 현장. 사진 출처 대구환경운동연합.

간략한 결론을 기재하자면, 분지 대구는 습지 지구에 보도교를 더하여 지을 것이 아니다. 쓸모 없어진 보들부터 전부 철거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습지 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강 하천물을 끌어다 강력하게 흐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전적 불가능한 발상이므로 1/3까지 베어 없앴고 고사하고 있는 수생목들을 팔현습지로 더 많이 가져다 심어도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이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실상 하천 오염의 더 큰 주적이 되기도 하는 가뭄에 대하여 초기 분지형 개발로 방치되어 왔던 지류나 다른 하천의 비일상이 일상화 될 우려가 큰 홍수와 큰 비로 인한, 각종 부영양화와 오염수들이 몰려들어 그로 인한 더더욱 심각한 오염화를 막을 방안들을 시급히 마련해야만 되는 더더욱 다급한 실재에 목도해 있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치는 격의 팔현습지 보도교 르네상스 난개발 계획은 즉각 폐회해야만 된다.

그것은 부유한 이탈리아 귀족들의 중세 교황권 위세에 대적한 인문주의의 부흥이 아닌, 가까스로 죽음의 강을 벗어난 강의 이전 조선조말 그 본래의 모습도 아닌, 그야말로 인본주의 르네상스의 습지 뻘밭을 만들어 고사시키겠다는 미필적 고의의 부영양화인 것이다.

현재 북한 두만강 수질 114.5 ppm이 넘는 '시궁창' 수준 사실을 들어 비웃고 있을 때만은 아닐 것이다.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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