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외정보보안 및 정보기관에 대하여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며, 실상 좌우 냉전 끄트머리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이탈리아 국가군사정보국(SISMI) 국장 니꼴로 폴라리(Nicolò Pollari) 및 미트로킨 위원회(Mitrokhin Commision) 사건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 봅니다.
니꼴로 폴라리 국장은 1943년 3월 3일 이탈리아 칼타니세타에서 태어났으며, 사실 장교 출신으로 2001년 10월 1일부터 2006년 11월 20일 사임할 때까지 당시 국가군사정보국 국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그는 2013년에 기소되었는데, 미국 CIA가 이집트 성직자를 납치해다가 고문하라고 이집트에 보낸 사건을 도왔다는 죄목 등으로 2심에서 10년 형으로 선고를 받았는데, 2014년 대법원에서 상고로 뒤집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세간에서 그가 주로 비난 받게 된 대목들은, 일찌기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침공을 정당화 하려고 일련의 노력들을 기울이는데 그걸 지지하겠다고 엉터리 서류들을 다이렉트로 제공했다는 것 등이 된 것입니다.
2005년 신문 La Repubblica의 탐사 기자들은 그가 당시 미국 부통령 딕 체니의 "특수한 계획들"을 위한 사무실로 그 서류들을 다이렉트로 가져갔다는데, 노란콩고물 위조 스캔들(the Yellowcake forgery scandal)의 바로 핵심에 있는 사건입니다. 그 뭐 CIA를 재끼고 다이렉트로요. CIA는 그 문서들이 위조된 것들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라 레퍼블리까 보도는 보도입니다.
2006년 12월 5일, 그는 이집트 성직자이자 현 이집트 체제 전복주의자 하싼 무스타파 오사마 나스르(Hassan Mustafa Osama Nasr)를 2003년 2월 17일 밀라노 길거리에서 납치 하는데서 그가 한 역할을 하셨다는 수사 결과를 기초로 기소되었습니다. SISMI의 넘버 2. 마르꼬 만치니(Marco Mancini) 및 넘버 3. 장교 구스타프 피그네로(Gustavo Pignero) 또한 기소되었고, 2006년 7월 일명 아무 오마르(Abu Omar) 사건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알려지는 그 같은 사건으로 체포된 것이며, 그 때 미국 시민 26명도 같이 체포되었습니다.
물론 그 미국시민 26명은 미국 CIA 요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미국이 그 또한 이유로 이탈리아가 기소를 이유로 신병 인도를 요청했으나 거부했고, 그러나 이탈리아는 그들을 미국 시민이 이태리 길거리에서 납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각 5년에서 8년에 이르는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말하나 마나 당시 미국 정부 및 여론은 이태리의 판결에 강경히 항의했으나 범행(?) 당시 미국 CIA 요원이었던 자들에게 실형을 때린 이태리였습니다.
아무튼, 폴라리는 2013년 2월12일 밀라노 항소심 법원에서 10년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보내졌는데, 2014년 2월24일 대법원에서 뒤집혔습니다.
La Repubblica 신문 보도에서 이탈리아 검사 피에트로 살비띠(Pietro Salvitti)에 의하면, 니꼴로 폴라리와 마르꼬 만치니는, 실상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는 그 미트로킨 위원회에서 한 지령 담당하시는 이탈리아의 상원의원 파올로 구짠티(Paolo Guzzanti)의 측근 마리오 스까라멜라(Mario Scaramella)와 같이 움직이는 정보원들 가운데 속해 있다는 겁니다. 스카라멜라는 2006년 12월 말에 명예훼손과 무기 밀거래로 체포되었습니다.
미트로킨 위원회는 이탈리아의 전 수상 로마노 프로디(Romano Prodi)가 지난 냉전(Cold War) 시절에 그야말로 소련이 이태리 내부에 심어놓은 KGB의 맨들이었다고 주장을 했는데, 그 주장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혐의에 덤 돼 버린 점도 없지가 않았습니다.
피에트로 살비티의 말에 따르자면 그들 네트워크는 로마노 프로디와 그의 측근들을 타겟으로 삼아서, 아부 오마트 사건 당시에 그에 더해서 쥐쎄페 구찌(Giuseppe Cucchi, 당시 CESIS 국장), 밀라노의 판사들 아르만도 스빠따로(Armando Spataro), 쥐도 살비니(Guido Salvini)를 명예를 훼손한 것이고, 또한 La Repubblica 보도에 따르자면 까를로 보니니(Carlo Bonini) and 쥐세뻬 따반조(Giuseppe D'Avanzo)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가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슬슬 간략하나마 요점을 기재하자면,
Servizio per le Informazioni e la Sicurezza Militare (줄여서 SISMI, Military Intelligence and Security Service)는 1977–2007 기간 이탈리아의 국군 정보국이었고,
그에 대하여 Comitato Esecutivo per i Servizi di Informazione e Sicurezza (CESIS)는, 정보 및 보안 서비스 집행 위원회라고 해서, 모든 정보의 부문, 특히 두 민간 및 군사 정보 기관 (당시 SISDE와 SISMI) 간의 조정을 임무로 담당했던 이탈리아 정부위원회였습니다. 수집한 모든 관련 정보를 각료 회의 의장단이 대표하는 정치 당국에 보고하는 것이 임무였는데, 장관들 위원회의 장 (the Presidency of the Council of Ministers) 실상 프라임 미니스터 쯤이 그 대표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2007년 8월1일 이탈리아는 각 정보 기관의 개혁안이 승인됨에 따라, SISMI는 Agenzia Informazioni e Sicurezza Esterna (AISE)로 대체되었고, CESIS는 The Dipartimento delle Informazioni per la Sicurezza, 즉슨 Department of Information for Security DIS로 대체되었습니다.
추가로, 또 다른 차이점을 간략히 지적해 두자면, AISE의 전신 SISMI는 1977년 10월24일 설립된 이탈리아 국방부 산하의 정보기관이었던 반면, 이탈리아 국방부 산하 SISMI를 승격한 AISE는 이탈리아의 총리 산하의 기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총리는 이탈리아의 정부 수반으로 선거를 통해서 정치적 실권을 획득 및 통치를 담당하는 실질적 국가 지도자이며,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를 않는 최고위직입니다. 10년 전까지는 총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한 당의 당수가 총리직을 맡았었으나 2013년 이후로는 지명제로 바뀌었으며, 즉슨 이탈리아 대통령의 지명만 있으면 의회 인준을 거쳐 누구나 총리가 될 수 있다는 체제 아래의 최고위직입니다. 물론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이탈리아의 총리직은 1861년 이탈리아 왕국이 성립되면서 생겼던 그 연원에 그대로 따라, 1946년에 이탈리아 국민투표로 오랜 군주정이 폐지되고 무려 공화정으로 바뀐 뒤에도 이탈리아 공화국의 그 총리직은 왕정 시절의 그 총리들의 대수를 그대로 이어서 카운팅한다는 것입니다. 즉슨, 이탈리아 공화국의 초대 총리 알치데 데 가스페리는 1대 총리가 아니라, 이탈리아 왕국의 총리까지를 포함해서 30대 총리로 카운팅된다 그 말씀입니다. 국민투표로는 국왕 군주정만 폐지된 것이죠.
그런데, 이탈리아군의 통수권자는 헌법상의 그 총리가 아닌 어디까지나 대통령입니다. 총리는 그 대통령이 주재하는 최고국방위원회(Consiglio Supremo di Difesa)의 부의장을 맡아서 국방부, 외무부, 내무부, 경제부 장관, 참모총장 등과 함께 국방에 관련된 사무를 논의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질적 대외·군사정책에 관한 정책적 방향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내각(총리)에 맞게 추진되고 있고, 이에 대한 책임 또한 수반하도록 되어 있는 셈입니다.
현재 총리는 2022년 10월 22일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인데요, 주목하여 강조컨대 "여성"입니다. 그녀는 "이탈리아 형제단" 출신으로, 이탈리아식 파시스트 성향 또한 강하다고 하는데, 아무튼 동성 부부의 자녀에 대하여는 매우 혹독한 편이라고도 전합니다.
첨언하자면 현재 DIS의 수장 또한 2021년 선출된 엘리자베타 벨로니(Elisabetta Belloni)로 또한 여성이라는 사실입니다.
(글쎄요,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명품을 더 좋아해서만은, 아니겠지요?
카톨릭의 성부, 성모, 그리고 성자의 트리니티에서 모친 성모님이 남성이 아닌 여성이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다른 어떤 분석도 싸그리 생략하고 그래도 참고하시라고 기자 한 마디로 작성해 드리는, SISMI vs. CESIS, AISE vs. DIS; Pietro Salvitti 세이 Nicolò Pollari vs. Giuseppe Cucch, 코아, 아니, 코너입니다.
참, 앞 서 1946년 이탈리아 국민투표로 군왕제의 폐지 및 폐위 당시 마지막 왕 움베르또 2세의 왕족 후예는, 이탈리아가 계속 군왕제를 유지했다면 왕세자였겠죠? 아무튼 현재 미국에서 개인적인 취미를 살려 꽤 알려진 셰프가 되었고 푸드트럭 ‘베니스의 왕자(Prince of Venice)를 몰며 이탈리아 음식들을 알려 왔다고 합니다. 움베르토 2세의 손자 엠마뉴엘 필리베르토 씨(44).
관련 영화도 나왔다죠?
얼마 전인가 이탈리아로 돌아가 국회의원이 된다거나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져 왔었는데, 그런데 이탈리아 그곳이 또 좀 묘한(?) 곳 아닙니까? 대부 그런 영화로도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고, 또 뭐 아무튼.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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