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대통령, 해인사 팔만대장경 관람…"귀한 걸 봐서 기쁘다"

영애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와 1시간10분가량 머물러…해인사 측과 선물 교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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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판전에서 기념 촬영하는 마타렐라 伊 대통령 (합천=연합뉴스) 한국을 국빈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그 일행이 9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내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11.9.

지난 9일 한국을 국빈 방문 당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영애인 라우라 마타렐라 여사 등 일행이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3시 15분께 해인사에 도착한 마타렐라 대통령 일행은 스님 10여명의 안내를 받아 1시간 10분가량 사찰을 둘러봤다.

마타렐라 대통령 일행은 사찰 내 정중삼층석탑 등 여러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에 40분 정도 머무르며 관람했다.

특히 마타렐라 대통령은 장경판전 안에서 "이 귀한 걸 봐서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람 후 마타렐라 대통령은 해인사 대적광전 앞에서 스님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선물을 교환했다.

마타렐라 대통령 측은 해인사에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 궁 사진첩을, 해인사는 불교 경전 아미타경을 대통령 측에 선물했다.

마타렐라 대통령 일행이 이번에 해인사를 방문한 것에 대해 해인사 관계자는 "(대통령이) 평소 한국 불교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해인사에를 가보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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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해인사 방문 (합천=연합뉴스) 한국을 국빈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그 일행이 9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1.9 [해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일본정부는 도쿄의 사찰이 소장한 고려대장경 등 한국·중국의 불교 대장경의 인쇄본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후보로 재지정했다. 2021년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가 올해 기각됐으나 재도전하겠다는 것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로 도쿄의 ‘조조지(增上寺)가 소장한 불교 성전 총서 3종'과 ‘히로시마 원폭의 시각적 자료-1945년의 사진과 영상’ 등 2건을 선정했다. 2025년 등재를 목표로 이달 안에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조조지가 소장한 3종의 불교 성전 총서’는 ①중국 남송 시대(12세기) ②중국 원나라 시대(13세기) ③한국 고려시대(13세기)에 만들어진 대장경 목판으로 찍은 인쇄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유산의 국적이 강조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달리 기록유산은 기록을 보관하고 전승하는 ‘아카이브’로의 목적이 더 강조되는 것으로 등재의 예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나, 특히 고려대장경 인쇄본의 경우 고려대장경은 일본국가의 것도 아니며 팔만 고려대장경이 합천 해인사에 여전히 보관되어 있어 원본을 더 중요시 하는 기준에 합당하지도 않아 무리와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