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쫓기는 바이든, 할리우드로…모금행사에 스필버그도
바이든 이스라엘 지지 발언에 경합주 무슬림 세력 격렬한 낙선운동 선언
지난 선거 지지 배신으로 간주...하산 압델 살람 미네소타대 교수 "우리는 모든 경합주에서 무슬림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공조 구조'를 찾고 있다"
양강 구도에 새로운 변수 대두도 촉각.
신도 갈등 이어져 팍스 대두는 힘들듯.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 사우디 언론인 살해 의혹으로 무슬림들의 시위 당시.
그러나, 무슬림은 지난 선거에서 무종차별 발언을 한 것을 이유로 트럼프를 반대했고 미시건에서도 바이든을 찍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다고 AP통신이 지난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행사는 오는 9일 미국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마이클 스미스와 그의 파트너인 제임스 코스토스 전 HBO 대표의 자택에서 열린다. 코스토스 전 대표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스페인 미국 대사를 지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출연한 그의 부인 케이트 캡쇼, 드림웍스 공동 설립자이자 음반업계 거물인 데이비드 게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행사를 주최하는 '호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가수 레니 크라비츠가 기념 공연을 한다.
이번 행사는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격돌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모금 행사의 하나라고 AP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보스턴과 워싱턴, 메릴랜드, 필라델피아 등에서도 모금 행사를 열 계획이다.
지난 9월 기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9천100만달러(약 1천180억원)의 정치자금 모금액을 신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LA 방문은 할리우드 작가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벌인 파업이 종료된 뒤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작가조합(WGA) 소속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 작가 1만1천500여명은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임금 인상 교섭이 결렬되자 총파업에 들어갔고,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작가들이 하루빨리 마땅히 받아야 할 공정한 처우를 받기를 바란다"며 이들에게 힘을 실었다.
AP는 "(할리우드의) 민주당 주요 기부자들의 기부는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경합주에서 무슬림 지도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낙선 운동에 나서 바이든 캠프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간·애리조나·미네소타·위스콘신·플로리다·조지아·네바다·펜실베이니아의 무슬림·아랍계 지도자들은 2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에 모여 '바이든을 버려라'(#AbandonBiden)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다루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하산 압델 살람 미네소타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경합주에서 무슬림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공조 구조'를 찾고 있다"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슬림들의 한 표, 한 표를 잃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함께 조직한 자일라니 후세인 미네소타주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이사도 AP에 "(팔레스타인) 가족과 어린이들이 우리가 낸 세금으로 죽임당했다"며, 휴전 촉구 의지가 없는 바이든 대통령과 무슬림 미국인들간의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더 화나는 점은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실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단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을 버려라' 캠페인은 지난 10월 31일 미네소타 지역 무슬림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도록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애리조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지로 확산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던 아랍계·무슬림의 분노가 터져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더 어두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아랍계·흑인·아시아계를 포함 미국 내 무슬림 인구는 345만명으로, 2020년 대선에서 무슬림의 약 59%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아랍계미국인연구소는 집계했다.
특히 경합주에 아랍계 무슬림 인구가 집중돼 있어, 이 지역 유권자들의 작은 표심 변화도 전체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5만4천표 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한 미시간주의 경우, 아랍계 인구가 적어도 27만8천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불과 1만500표 차로 승기를 잡은 애리조나주의 아랍계 인구는 약 6만명이고, 1만1천800표 차로 이긴 조지아주의 아랍계 인구는 최소 5만7천명으로 집계된다.
등록된 무슬림 유권자 수에 대한 공신력 있는 통계는 없지만, 승부가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무슬림들이 기권하거나 공화당을 지지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타격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다만 무슬림 유권자들이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거 등을 돌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무슬림에 대한 인종차별적 시각을 드러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들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후세인 CAIR 이사는 "우리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두 가지 옵션 이상의 다양한 선택지를 가졌고, 그걸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이번 낙선운동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아랍계 지도자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경청했다"며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가운데 신도 갈등으로 이어진 미 대선 판도에 팍스 대두는 힘들 것으로 보이나, 살인적인 고물가와 매파 성향적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권만 변이 되었을 뿐 정치만이 아닌 각종 지속된 정책 실패나 행정 실패 등 악재가 산재하고 만연되고 있는 미국 현실에서 늘어나는 실업과 홈리스까지 떠안는 획기적인 소재나 첨단이 가미된 저가 주택 정책과 금리 공약 등으로 양강 구도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도 단언하기는 힘들다.
단지 않고 있을 뿐인 미국의 본래적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적 전형은 현재로는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보여지지만, 거대한 중국 경제와도 맞부닥친 미국의 대중 사회는 갈등의 골과 모순된 곤궁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러닉 하게도 매파적 팍스 아메리카나의 또 다른 실험으로 이어져 좀 더 다르게 전개되는 새로운 시나리오 또한 전적으로 배재하기는 힘들다.
미국 서부로 몰려 있는 듯한 미국의 현재 각 정치는 빙산의 피나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무르 익기를 기다리는 글로벌의 전개는 현재 이스라엘 무슬림 갈등을 서쪽의 축으로 두고 서방의 대결을 또 한 번의 서쪽 대결로 표면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