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도서국들 지정학적 "패권 격충지" 등극… 시진핑, 정상회담 "개도국 적극 지원"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7.13 15:13 의견 0

나토 정상회의 기간 남태평양 기지 교두보 확보 공들이기…미·호주 견제 포석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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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총리와 솔로몬제도 제러마이아 머넬레 총리 정상회담 [신화=연합뉴스]

호주 영연방 인근 남태평양 도서국들이 중국 당국의 양적(?)공세로 지정학적 "격충지"로 등극하게 생겼다.

솔로몬 제도는 일찌기 2019년경 대만과도 국교를 단절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을 잇달아 안방으로 직접 초청해 "개발도상국" BRICS의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자국을 방문한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강화와 개도국 간 협력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행보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맹주로서 특히 미국의 견제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남태평양 도서국 정상과의 릴레이 회담은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워싱턴DC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는 물론 중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발신한 직후 이뤄졌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국을 공식 방문한 제러마이아 머넬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는 회담에서 솔로몬제도의 경제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과의 우호 협력은 도서국들의 발전을 진심으로 돕는 것이며 제3자를 표적으로 삼거나 그 어떤 사익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날 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샬롯 살와이 바누아투 총리와 회담에서도 바누아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중국은 어떠한 정치적 조건도 붙이지 않고 바누아투에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계속 제공함으로써 바누아투가 발전하고 번영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모든 국가 간의 평등을 견지한다"며 중국은 대국 간 경쟁이나 지정학적 세력권 확대, 타국 내정 간섭, 편을 들도록 강요하는 행위 등을 하지 않는다"며 미국과의 차별성도 부각했다.

솔로몬제도와 바누아투는 모두 동남아보다 더 아래 호주 사이에 위치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로, 중국측 입장에서는 태평양 격충지를 두고 진지 및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인 셈이다.

중국은 솔로몬제도와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고, 바누아투에는 대통령궁을 지어 샬롯 살와이 총리에게 그 황금열쇠를 선물하는 등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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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주석과 바누아투 샬롯 살와이 총리 정상회담 [신화=연합뉴스]

서방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호주 등을 견제하고 영향력을 더 확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남태평양 도서국 지원은 상호이익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중국은 상호존중과 윈윈 협력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나토 정상회의가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에도 방글라데시 총리, 기니비사우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고 개도국 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아프리카 등지만이 아닌 서남아시아, 남태평양 도서국, 중남미 아메리카 등지로 개도국으로 정의되는 국가로 중국 자본의 양적(?) 공세는 계속 되어 왔고, 사실상 IMF 차관이나 국가 디폴트등으로 내몰릴 우려가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현재 중국의 차관이 내정을 넘어 영향력을 장악력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한 계산일 것이다.

앞 서 프랑스 전 사르코지 대통령이 대만과의 관계도를 두고 IMF와의 연계를 강화했다면 그 대척적 행보였던 셈이다. 다만 이제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IMF는 실각했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에 잠긴 솔로몬 제도. (사진: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 홈페이지)
현재 솔로몬 제도 및 인근 투발루등 남태평양의 도서국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바닷물에 잠기고 있으며, 초소형 도서국가의 경우 얼마 가지 않아 국토의 대부분이 바닷물에 잠길 가능성이 크다.
솔로몬제도는 2019년 9월16일(현지시간) 대만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친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세아니아의 멜라네시아에 위치한 국가로 영연방 국가인 솔로몬 제도는 호주 북동쪽 오세아니아 일부의 멜라네시아에 있는 6개 큰 섬과 900개가 넘는 작은 섬으로 구성된 나라로, 입헌 군주제 아래 의회 정부 체제를 갖추고 있다.

다만 솔로몬 제도의 왕으로 영국 찰스 3세가 국가 원수이며, 의회에서 5년 임기로 선출된 총독이 그를 대표한다.

그외 솔로몬 제도 노동당이 있다. 토지 소유권은 솔로몬 섬 주민들에게 있다.

약 3만년전 경부터 인류가 섬으로 유입되게 된 내력이나 섬이 솔로몬(살로만)으로 불리게 된 역사등에 대한 몇 가지 가설과 확인된 사실들이 있으며, 유전자 및 외모는 다소 트기된 특이한 유형을 갖고 있다. 금발까지 있으나 피부는 전부 검은색보다는 덜 검다 싶은 다갈색에 가깝다.

2019년 9월16일(현지시간) 대만과의 단교 이후 친중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의 모든 해군 방문을 잠정 중단했었다.

다만 자국 영토에 중국의 군사 기지를 허용할 의사는 없다고 주장해왔던 솔로몬 제도의 정부는 중국과의 안보 협정을 체결과 동시에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지난 2024년6월26일(현지시간) 호주를 찾았고 경찰력 지원 확대에 합의했다.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제러마이아 머넬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솔로몬제도에 대한 호주의 경찰력 지원을 현재 1천500명에서 3천명으로 두배로 늘리기로 했으며, 또 장기적으로는 5천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호주 솔로몬제도 정상회의

26일(현지시간) 제러마이아 머넬레 솔로몬제도 총리(왼쪽)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호주 수도 캔버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26.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인접한 남태평양 산호해(珊瑚海) 또는 코럴해(Coral sea)에 위치하고 있는 바누아투는 전라도 익산시 규모의 도서 국가다.

유럽의 식민지 및 노예 매매 정책에서 독립한 뒤 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편이나, 지리적 조건과, 환경적 문제로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고 현재 호주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다.

바누아투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동시 수교국으로, 1980년부터 1991년까지는 친소 성향의 사회주의 체제였고 소련과도 친교한 국가였다. 소련 이후 러시아와도 여전히 외교 관계가 존재한다.

중국은 대통령 관사를 지어주는 등 대외적 영향력조차 더더욱 키우고 있는 중이다.

2018년8월7일 주한 바누아투 명예 영사관 개관식 뒤 바누아투 탈리스 오베드 모세스 대통령 및 영부인은 부산에 소재한 고신복음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았다.
당시 바누아투 조남숙 명예영사 (사진 왼쪽 앞 줄 두 번째) 등이 같이 참석했으며 기독교 선교 차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8년8월7일 바누아투 탈리스 오베드 모세스 대통령 및 영부인은 주한 바누아투 명예 영사관 개관식 뒤 부산에 소재한 고신대학복음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바누아투 조남숙 명예영사가 직접 그 임명장을 탈리스 대통령에게 수여했으며 탈리스 대통령은 부산시와 국제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조남숙 바누아투 명예영사는 기독교 선교 차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세아니아 인근 남태평양 도서국가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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