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거꾸로 되돌아가기는 힘들 듯…伊 시칠리아서 호화요트 침몰, 英 오토노미 창업주등 실종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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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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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 6명 실종...그 곳에서 왜 죽었나
원인으로 악천후 주범 피의자로 지목돼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악천후 속에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호화요트가 침몰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22명이 탑승한 56m 길이의 요트가 침몰해 15명이 구조됐으나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잠수부들이 수심 49m의 해저에 가라앉은 요트에서 시신 한 구를 수습했으나 남성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세부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종자들은 영국, 미국, 캐나다 국적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선실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지역 일간지 일지오날레데시칠리아는 이 요트가 영국 국기를 단 바이에시안호로, 탑승객 대부분이 영국인이라고 전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실종자 4명이 영국인이며 그중 유명 정보기술(IT) 기업가 마이크 린치(59)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 대형 상장기업으로 키워내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오토노미가 2011년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달러(약 14조7천억원)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오토노미의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국에서 금융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약 1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받다가 올해 6월에야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났다.
린치의 부인도 요트에 타고 있다가 구조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린치의 대변인은 언급을 거절했다.
팔레르모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는 생존자 중에는 한 살배기 아기도 포함됐다.
이번 사고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발생했다.
사고를 목격한 포르티첼로의 한 주민은 "배에선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며 "배는 항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우에 침몰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요트는 알루미늄으로 건조돼 최고 속도는 15노트(시속 28㎞)로 최대 승객 12명, 승무원 10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항만 당국은 구조된 선장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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