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ㄹ나무 영어 이름 국제목록에 '코리안' 첫 표기···피노, 피냐, 피네, 파인 만으로도 "부족"해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9.05 14:23 의견 0

국립수목원, 국내 자생식물 3천940건 세계 최대 생물 사이트에 '코리안' 등재의 의미

..."자생식물 널리 알리겠다"

피노(pino), 피냐(piña), 피네(pine), 만으로는 "부족"했어

...다만 잊혀지고 있는 꼬레, 고리, 고려까지는 "not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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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사이트 메인 페이지 [국립수목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나무 영어 이름이 '코리안 레드 파인'(Korean red pine)으로 국제목록에 처음으로 표기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 자생식물의 영어 이름 3천940건을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사이트에 실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이트는 위치 좌표까지 표시돼 학계 등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생물 분야 세계 최대 포털이다.

그동안 이곳에 국내 자생식물의 학명(學名)이 주로 표기됐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영명(英名)까지 올렸다.

특히 소나무 영명이 그동안 '재패니즈 레드 파인'(Japanese red pine)으로 올라가 있었으나 '코리안 레드 파인'이 함께 표기되도록 했다.

또 개나리(Gaenari), 닥나무(Hanji), 고려엉겅퀴(Gondre) 등을 국명(國名)의 로마자 표기를 그대로 사용해 영명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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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영어 이름 국제목록에 '코리안' 첫 표기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사이트에 소나무 영어이름이 '코리안 레드 파인'으로 함께 올라있다. 2024.9.5 [GBIF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식물 이름은 학명, 영명, 국명 등 세 가지로 불리는데 학명은 국제적인 약속이어서 한번 정해지면 바꿀 수 없다.

학명과 달리 학계 등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영명'과 나라별로 부르는 '국명'은 우리 의지로 바꿀 수 있다.

식물 이름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 문화와 역사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식물 이름 상당수는 일제 강점기 일본 학자에 의해 정해져 일본식 표현이 많아 우리식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국립수목원은 2015년부터 국내 자생식물이 국제사회에서 올바르게 인식되고 사용되도록 홈페이지, 표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경로로 알리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자생식물 영어 이름의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등재는 단순한 정보 등록을 넘어 우리 식물의 정체성과 생물 주권을 확립하고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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