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조도 함께 싣고 美무인 달탐사선 '블루고스트' 달로…NASA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가 민간기업 달배 서비스

류임현 기자 승인 2025.01.15 16:41 의견 0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상업적 달배 도전

…3월 초 달 착륙해 14일간 임무

'달에게' 등 시조 11편 예술작품 달보내기 프로젝트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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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고스트와 리질리언스를 싣고 궤도로 진입하고 있는 팰컨9 로켓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민간 우주기업이 만든 무인 달 탐사선이 15일(현지시간) 달을 향해 발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에 본사를 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의 무인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Blue Ghost)가 이날 오전 오전 1시 11분(한국시간 15일 오후 3시 11분)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블루 고스트는 약 45일간 지구 궤도와 달 궤도를 돌고 오는 3월 초 달 착륙을 시도한다.

달 표면에 착륙한 뒤에는 달이 밤을 맞을 때까지 약 14일 동안 작동하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사실상 파이어플라이가 달 표면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은 무인 착륙선 ‘블루 고스트’를 달 북동쪽에 있는 영국만큼 크고 어두운 지역인 ‘위기의 바다(Mare Crisium)’로 배달하는 것.

▷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 미국 텍사스 시더 파크에 본사를 둔 민간 항공우주 기업. 궤도 진입을 위한 상업용 발사체 개발 회사.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방산 대기업 보잉과 노스롭그루먼 등의 지원을 받아 기술 자립에 성공.

블루 고스트에는 위성 항법 실험을 비롯해 방사선에 적응하는 컴퓨터, 달 먼지를 닦아낼 수 있는 자동 세척 유리, 달의 토양 샘플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기기 등 과학 도구와 기술을 시연하는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특히 예술 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리는데, 한국의 시조 작품 11편도 포함됐다.

달로 가게된 시조는 해와 달, 별 등을 주제로 한 ▲ 구충회(달에게) ▲ 김달호(운석의 꿈) ▲ 김흥열(은하) ▲ 박헌오(신비한 하늘 시집) ▲ 서관호(강촌의 달) ▲ 이광녕(해를 안고 오다) ▲ 최은희(월광 소나타) ▲ 채현병(칠월칠석날) 등 한글 작품 8편과 영문 시조 3편이다.

팰컨9 로켓의 화물칸에는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도 함께 실렸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리질리언스는 4∼5개월의 우주 비행을 거친 뒤 달 착륙을 시도한다.

최근 소형 우주 발사체의 수요증가로 대기수요가 길어 스페이스X는 중형 발사체 ‘팰컨9’등 여유 공간에 여러 소형 위성을 합승시켜 발사하는 ‘라이드셰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셰어 프로그램은 목표 궤도를 대형 위성 기준에 맞춰야 하는 단점이 있다.

소형 발사체는 저비용, 빠른 발사 주기, 다양한 발사 옵션(장소·궤도) 등으로 소규모 사업자가 우주 산업에 진입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로 꼽히고 있고 우주로 보낼 위성 대기수요가 몇 만으로 늘어서 있을 지경이다. 다만 운송 수단이 부족해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글로벌 140여개 기업이 소형 발사체 시장 도전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업체들은 美 정부의 지원으로 성장한 셈으로 현재 미국 로켓랩과 파이어플라이등은 사실상 기술적으로도 지원 아래 자립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참가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약 14개로 점차 그 역할들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테미스의 일환인 달까지 물자 배송, 일명 달택배 서비스인 ‘상업용 달 탑재 서비스(CLPS)’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이다.

현재 블루오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1분기(1∼3월) 내 달 남극의 얼음을 찾기 위한 굴착 도구인 ‘프라임-1’을 달까지 배송하는 ‘IM-2’ 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스페이스는 2023년 4월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달 착륙을 시도했었으나 착륙선이 연료 부족으로 급강하해 달 표면과 충돌하면서 실패한 바 있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이 만든 무인 달 탐사선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달을 향해 출발한다 스페이스X가 밝혔다.
사진은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 2025.1.15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국내에서도 관련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되고 있지만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자면 한국 우주 관련 예산은 겨우 약 6억달러 상당에 머물러 미국(695억달러)의 0.9%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국(161억달러)이나 일본(31억달러)과도 차이가 크다. 우주 산업을 지원하는 정부내 국가우주위원회는 계엄 사태로 동력을 잃고 좌초하는 듯 보인다. 사실상 주요 부처 장관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간으로 넘어온 한국 우주업계의 이벤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1월 20일 백악관 재입성과 같이 민간 우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페이스X를 필두로 민간 기업들의 활약 가운데 같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하반기(7∼12월) 누리호 4차 발사에 도전한다. 2023년 3차 발사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주도적 발사에 이어 함께 제작 및 운용 공동 주관의 4차 발사에 도전하는것.

앞 서 부품확보 실패로 연기되었던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 및 몇 몇 오류로 이륙에 실패했던 페리지·우나스텔라도 재도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첫 상업발사 시도가 성공한다면 소형위성 상업화의 성공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023년 5월 3차 발사를 위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사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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