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마리 같은 방향 이동…'공룡 고속도로' 별칭도 붙어
육식공룡이 초식공룡 뒤따른 흔적…자연사 연구 단초
상상해 보시오!
구상해 보시오!
터가 씨네? 무르네?
약 1억6천만년 전 공룡들이 비슷한 방향으로 이동한 흔적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수백개가 영국에서 무더기로 발굴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버밍엄대 과학자들은 지난해 여름 옥스퍼드셔의 한 채석장에서 최소 5마리의 공룡들이 비슷한 시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200여개를 발굴했다.
사실상 총 5개의 보행렬이 발견된 것이다.
이번 발굴 작업은 채석장에서 일하던 한 인부가 땅에서 특이한 모양의 돌기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굴착기 운전자는 돌출 부위와 함몰 부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자 공룡 발자국일 가능성이 있다고 짐작했다. 해당 채석장에서는 1990년대에도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바 있다.
굴착기가 바닥에 튀어나온 부분과 충돌했는데, 이는 공룡이 바닥을 밟을 때 밀린 진흙의 흔적이었다.
발굴된 발자국들은 약 1억6천600만년 전 이 지역에 서식한 초식공룡인 케티오사우르스 네 마리와, 육식공룡인 메갈로사우르스 한 마리가 각각 남긴 것들로 추정된다. 이 놈은 최대 18m에 이른다.
당시 공룡들이 서식하던 환경은 따뜻하고 얕은 늪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공룡들이 진흙탕 같은 바닥을 밟으며 이러한 보행렬을 남겼다는 설명이다.
옥스퍼드대 고생물학자인 던컨 머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자국 위로 많은 퇴적물이 쌓이고 발자국을 보존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돼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중 한 마리의 발자국은 152.4m(500피트)에 걸쳐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었다.
다섯 마리 중 네 마리는 모두 같은 북쪽 방향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는데, 이는 인근 지역에서 앞서 발굴된 다른 공룡 발자국들의 이동 방향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모두 같은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케티오사우르스 등 용각류 공룡들은 무리 지어 이동하는 습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발굴을 주도한 커스티 에드거 버밍엄대 미고생물학 교수는 추측했다.
에드거 교수는 WP에 이번에 발굴된 발자국들이 모두 동시에 남겨진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보존 방식 등으로 봤을 때 각 발자국이 남겨진 간격은 길어도 몇주 또는 몇개월 이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룡들이 마치 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걷듯이 흔적을 남긴 탓에 과학자들은 이번 발자국 유적에 '공룡 고속도로'라는 별칭을 붙였다고 WP는 전했다.
공룡 발자국 유적은 수억 년 전 지구에 살았던 공룡들의 실제 생활상을 추측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이번에 발굴된 발자국 중에는 육식공룡과 초식동물의 발자국이 교차한 흔적도 있어 이들 간에 어떤 상호작용이 있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고 WP는 짚었다.
육식공룡인 메갈로사우르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은 초식공룡 한 마리의 발자국 위에 일부 겹친 채 발굴됐는데, 이는 이 육식공룡이 초식공룡보다 늦게 지나갔음을 시사한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에드거 교수는 "육식공룡이 초식공룡의 뒤를 쫓아 한 시간 혹은 며칠 뒤에 지나갔는지, 아니면 이곳이 특정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던 경로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에드거 교수는 또 발굴된 발자국의 간격과 깊이로 봤을 때 공룡들이 전력 질주하거나 빠르게 걷기보다는 시속 약 4㎞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 쯤 속도는 능시렁 능시렁 보다는 좀 더 빠르며 인간의 경우 스포츠 워킹 시속 6㎞ 정도의 속보(速步)보다는 훨씬 느리며 살짝만 경쾌한 효과적(?)인 걷기 속도에 해당된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You can step back in time and get an idea of what it would have been like, these massive creatures just roaming around, going about their own business." 라고. 아무튼 글쎄요만.
상상해 보시오!
구상해 보시오!
이론을 세우고 추가 입증을 혹은, 새로운 가정과 이론의 단계로 돌입해 보시오.
앞 서 가졌던 의문, 질문, 질의, 의혹, 가정, 추정치, 이론 등은 있었나요?
(이유나 계기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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