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폭발…러, 우크라 배후 지목하고 테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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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브랸스크 교량 붕괴 및 열차 탈선 [러시아긴급구호부/AFP=연합뉴스]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州)와 쿠르스크주에서 교량 2개가 잇따라 폭발로 붕괴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31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50분께 브랸스크의 교량이 무너졌고, 현장을 지나던 모스크바행 열차가 탈선했다.
브랸스크주 주지사는 사망자 수는 7명이고, 최소 71명이 부상해 이 중 4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 소속인 탈선 열차의 기관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량 붕괴와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나고 몇 시간 뒤에는 인근 쿠르스크 지방에서 또 다른 교량이 폭발로 붕괴, 현장을 지나던 화물 열차가 탈선했다. 열차는 다리 아래 도로로 추락했다고 현지 당국자가 전했다.
브랸스크와 쿠르스크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러시아 정부는 폭발로 인한 교량 붕괴와 열차 탈선의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의 구체적 원인이나 배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관계 기관들은 테러 용의점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에서는 광대한 철도망을 표적으로 한 사보타주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는 이 공격들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도 러시아 하원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국방위원장은 종전회담을 방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분명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소행으로, 이 모든 것이 협상 전 러시아를 자극하고 공격하기 위한 것이자, 사람들을 겁먹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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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 교량 붕괴와 열차 탈선 [텔레그램@Hinshtein/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