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특수 상하이, '밤도깨비 여행지'로…판다인기 청두 가보니
상하이, 5월 황금연휴 항공권 3위…1분기 청두 항공권 83% 늘어
트립닷컴 상하이 본사 글로벌 콘퍼런스에 영국 해리 왕자가 등장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졌다. 글로벌 컨퍼런스에만 3천명이 모였다.
상하이. 상해(上海)는 더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도가 되기는 더 힘들 수도 있겠다.
일본군 만주토벌대의 막판 시도가 청나라의 멸망 이후 만주국의 정체성을 비워버리고 일본제국주의를 심으려 한 세계사였다면, 이제는 중국인민공화국 공산당 정부 아래 점 점 더 각종 명성(?)만 뜨겁다.
"효도 여행을 왔는데, 물가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가까워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상하이 자유여행을 온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친구들과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한국인 방문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곳은 그들이 지칭하는 바 경제도시 상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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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탄에서 바라본 동방명주 [촬영 차민지. 재판매 및 DB 금지]
2일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 달 황금연휴 기간(5월 1∼6일) 트립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상하이는 항공권 예약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상하이는 인천공항에서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면 2시간이 걸리고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하다. 이 지역은 연차를 내지 않고 주말에 관광하는 '밤도깨비 여행지'로도 부상하고 있다는 것.
야경명소로 유명한 거리인 '와이탄', 랜드마크 타워 '동방명주', 중국 전통 정원 '예원' 등 유명 관광지 인근에서는 한국인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유명 음식점에서는 한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메뉴판을 구비해놓을 정도다.
다만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나 디즈니랜드는 한국인들이 상하이에서 찾는 필수 코스가 되었다는 쯤이다.
예원 근처에서 밀크티를 파는 한 중국 상인은 "한국인들은 가족 중심으로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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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에 모인 인파 [촬영 차민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참고로 그에 대하여 쓰촨(四川)성에 위치한 청두 또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인기 여행지다. 트립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올해 1분기 청두 항공권 예약률은 작년 동기보다 무려 83% 증가했다.
청두 여행의 강점은 판다 보호구역, 쓰촨요리, 전통찻집 문화, 트렌디한 상업 공간 등 청두만의 다채로운 콘텐츠에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미식 도시'이기도 한 청두는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마파두부, 탄탄면의 본고장이기도 한 것. 알다시피 쓰촨은 앞 서 한국식 발음으로 "사천" 즉 사천 요리의 본고장인 것.
다만 쓰촨은 중국 중원에 위치해 있고 현재 만주국과는 한반도보다 더 먼 거리감이다. 섬세히 구분하자면 명백히 청요리와도 차이가 있다.
비속어로 쓰이는 '짱깨'는 역시 만주국 청요리보다는 중원 사천의 요리를 더 지칭한다고 볼 만하다. 한반도인들이 그들을 '짱깨'로 불렀듯 그들 또한 한반도인들을 동쪽 오랑캐 취급하는 등 상당히 긴 대립과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하는 말로, 홍소红烧肉[훙샤오러우]을 개량해 동파육東坡肉[뚱포러우]를 널러 퍼뜨렸다는 송나라의 유명한 시인 소식(蘇軾) 선생 소동파조차 그들 중국인 특유의 뚱뚱하거나 뒤뚱거리 몸매로 만주와 한반도인들을 오랑캐니 (더) 짐승 같다느니 운운하며 비웃고 살았다니 말 다했다.
소식 선생은 북송(北宋) 당시 요리의 성 쓰촨에서 태어났고, 북송의 수도는 장거리가 십 리에 이른다는 개봉(開封) 즉 카이펑이었다.
참고로 카이펑은,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장공(莊公)이 카이펑 근처에 성을 쌓고 계봉(啓封)이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을 희(姬)성 (위)씨의 위나라가 수도로 삼았고 비옥한 토지다 보니 이후 진나라 시황제가 싹 쓸어버린 곳을 수나라, 당나라가 상당히 번창시켰으며 이후 조씨가 송나라를 세우면서 그들의 수도로 삼은 것.
위나라의 위씨는 진나라에게 싹쓸이 당한 뒤 재건을 꿈꾸었고 항우의 한나라에 복속되어 제후국으로 살다가 결국 한나라에 의해 위나라 위씨는 멸족했다.
한국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나 작년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가 머무는 워룽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 기지 또한 청두에 있다. 일명 (앞 서 용인 자연농원) 관광 에버랜드 권인 셈.
푸바오로 판다의 인기가 높아져 선수핑 기지를 직접 찾거나,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를 찾는 한국인들이 늘었다고 한다.
하나투어 같은 국내 여행사들은 워룽 선수핑 기지를 방문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출시했다는데.
40대 중국인 가이드 김명준씨는 "선수핑 기지는 주요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 대안으로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판다들이 오전에 활동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픈런(영업시간 전에 찾아가 기다리는 것)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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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국제 무형문화 유산 축제 개막식 [촬영 차민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청두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청두 국제 무형문화 유산 축제'도 열린다. 2년마다 청두에서 개최되는 이 축제는 전통예술·음악 등을 기념하는 행사로 올해는 트립닷컴 그룹과 협력해 진행된다.
업계는 최근 중국 여행이 빠르게 느는 가장 큰 이유로 '무비자' 정책을 꼽는다.
무비자 전에는 중국 여행을 가려면 개인 비자 발급 시 10만∼15만원이 추가되고 출발 일정에 맞춰 비자도 신청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더 많았다고.
다만 무비자는 올해까지다.
한 관광객은 "중국 여행을 오는 데 무비자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청두를 선택한 것은 판다뿐 아니라 보고 먹고 즐길 것이 풍부해 근거리에서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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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국 과일소주 [촬영 차민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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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arimanzu.today/View.aspx?No=366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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