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 겨울에도 따뜻하게, '트임' 없이
…KCC, 농진청과 '보호 페인트' 개발
숲으로트리가드 적용 시 나무 온도 변화 13.1도→2.6∼3.5도로
숲으로트리가드 도포 효과 (사진 : KCC)
왼쪽부터 무처리 나무, 흰색 페인트 도포 나무, 및 숲으로트리가드 도포 나무.
KCC는 농촌진흥청과 과일나무(과수)를 추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과수 전용 수성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이상고온과 추위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과수 농가의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무 내부 온도 변화 폭을 관리해 동해(凍害)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KCC는 설명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12월 16일 충남 예산군 신암면 사과 농가를 찾아 대설·한파 대응 상황을 살피고, 나무 동해(언 피해)를 예방하는 과수 전용 백색 페인트 도포 작업을 시연했다.
동해(凍害)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나무 내부의 수분이 이르게 껍질 부분으로 이동했다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수분의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나무 겉껍질이 갈라지거나 수분 흐름이 막히는 등 조직 손상이 나타나고, 과일 생산량과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이 청장은 “겨울철 갑자기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날씨가 반복되면 나무 겉껍질(수피)이 갈라지고 얼어 죽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라며 “수피에 과수 전용 백색 페인트를 칠하면 보호막과 햇빛 반사 효과가 있어 낮 동안 수피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고, 밤에 급격히 기온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수피 균열(터짐)을 예방한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어린 과수, 동해에 약한 품종, 햇빛을 받는 남쪽 나무 기둥(주간) 부위는 휴면기(12~2월)에 백색 페인트를 칠하고, 짚이나 부직포로 감싸거나 바람막이 시설 등을 추가 설치하면 동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숲으로트리가드는 태양광과 근적외선을 반사하도록 설계된 고반사 코팅층을 적용해 햇빛 노출 시 줄기 표면의 급격한 온도 상승을 막고, 기온이 크게 낮아져도 과도한 냉각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KCC는 소개했다. 태양광 반사율은 92.1%, 근적외선 반사율은 91.8%로 일반 페인트보다 크게 높다.
실제 과수에 적용한 결과 일반 나무는 낮 동안 대기 온도 대비 최대 13.1도까지 온도가 급상승했지만, 숲으로트리가드를 바른 나무는 2.6∼3.5도 증가에 그쳤다.
KCC와 농촌진흥청은 숲으로트리가드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을 마쳤다.
올해부터 현장 테스트 및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농가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2025년 기술보급사업 종합 평가회’에 참석한 이 청장은 전국 농촌진흥기관 기술보급 담당자들을 격려하고, 우수기관·유공자를 포상했다.
이 청장은 “우리 농업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제를 해결할 동력은 결국농업과학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융합해 농업 현안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을 구현하는 데 협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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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숲으로트리가드 시범 도포하는 모습 (사진 : K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