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고함량 ‘홍잠(弘蠶)’, 체중 감소에 효과
...농촌진흥청, ‘홍잠’의 체중 조절 효과·작용기전 과학적 입증
...홍잠 분말 12주 섭취한 비만 쥐, 체중 증가량 17% 감소
알츠하이머·치매 예방에도 도움 입증
누에의 모습(위)과 이를 익힌 뒤 건조해 분말로 만든 모습. (사진 : 농촌진흥청)
지난 12월 4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홍잠의 체중 감소 효과를 밝히고 그 작용기전, 활성물질도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홍잠’ 기능성 식품 소재화와 산업화 기반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잠’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시기의 익은누에(숙잠)를 찌고 동결 건조해 만든 것이다.
홍잠 명칭은 ‘넓고 다양한 기능성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는 누에’라는 뜻으로 2017년 국민 공모로 선정 되었다.
누에고치를 짓기 위한 실크 단백질이 찬 익은누에로 만들어 영양성분의 70%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간 보호 효과가 있는 글리신(10.4%)을 비롯해 실크 단백질의 주요 기능을 나타내는 세린(6.3%), 알라닌(8.4%)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15% 내외인 지방은 주로 리놀렌산, 올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출처: Journal of Asia-Pacific Entomology, 2017, 20(4), 1410-1418
농촌진흥청은 홍잠의 효과를 밝히고자 차의과학대학교(김은희 교수 연구팀)와 함께 동물실험을 했다.
고지방 사료를 먹여 비만을 유도한 쥐에게 홍잠(0.01~0.1g/체중 kg당)을 12주간 먹이고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만 쥐의 평균 체중 증가량은 30.37g였으나 홍잠을 먹인 비만 쥐의 평균 체중 증가량은 25.25g에 그쳐 체중 증가량이 약 17% 감소했다.
또한, 홍잠(0.1g/체중 kg당)을 섭취한 비만 쥐의 간 중성지질은 56.1%, 간 콜레스테롤은 41.8% 감소했다.
연구진은 홍잠을 섭취한 쥐의 간 축적 지방량이 감소한 것을 볼 때 체중 감소의 원인이 간 지질대사에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홍잠이 간세포 세포막에 존재하는 대사조절 수용체 지피알35(GPR35)에 작용해 지방 합성 억제, 지방 소비 촉진 등을 유도함으로써 축적되는 지방량을 줄여 나타나는 현상임을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간 지질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홍잠의 활성물질이 홍잠 단백질을 구성하는 글리신, 세린, 알라닌 아미노산 반복 형태의 펩타이드인 것도 밝혔다.
펩타이드를 세포에 처리(100μg/mL)하자 지방축적 세포의 지방 함량이 34.9%까지 감소했다. 이 펩타이드가 지피알35의 하위 신호전달 유전자(AMPK) 활성을 높여 지질대사 개선, 지방간 억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체와 함께 인체적용시험을 실시, 전북대병원,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이 모집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1.2g씩 홍잠 분말을 섭취하게 한 후 건강 개선 여부,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홍잠 분말을 섭취한 군에서 체중과 체질량지수가 각 0.9kg (-1.1%), 0.3kg/m2(-1.1%) 감소했다.
특히 비만형 지방간 군에서 더 효과가 있었다. 또한 복용 기간에 따라 효과가 증대됐는데, 홍잠을 섭취한 뒤 간 기능 관련 이상 반응도 관찰되지 않아 홍잠이 안전한 소재임도 확인했다.
다만, 급격한 감소 효과나 감소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비만형 지방간 군에서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용 기간에 따라 효과가 증가했으며, 홍잠을 섭취한 뒤 간 기능 관련 이상 반응도 관찰되지 않아 홍잠이 안전한 소재임도 확인됐다.
▷ 체질량지수(BMI): 체중과 키를 기반으로 신체의 건강 상태를 간단히 평가하는 지표
▷ 간 초음파 결과 지방간이 있으면서 비만인 자
연구진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 홍잠 분말을 포함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10-2024-0139812)
또, 그동안 농촌진흥청은 민관 협력으로 홍잠의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파킨슨병 억제 효과, 간암 예방, 선천면역 세포 활성 증진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밝힌 바 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체와 함께 기준 규격, 안전성 평가, 기능성 평가 자료를 정리한 후 홍잠이 국내외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농진청은 전임상 및 임상 안전성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미국 FDA의 신규식이원료(NDI, new dietary ingredient) 신고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홍잠을 포함한 누에 유충은 일반 식품원료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현재는 대부분 분말, 환 등의 형태로 농가에서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
농진청은 홍잠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지속한다는 방침 아래,
먼저 홍잠 생산에 적합한 우리 누에품종(백옥잠, 도담누에) 구분이 가능하도록 유전자 표지(마커)를 개발해 수입 원료로부터 국내 양잠 농가를 보호할 예정이다.
임상실험 당시 대상자에게 분말 캡슐 형태로 아침, 저녁 2회씩 총 4알을 나누어 섭취시켰으나 (하루 섭취량 1.2g), 그로 인한 일부 임상대상자의 순응도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후 제형화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고품질 홍잠을 연중 생산‧활용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누에사육 방식을 개선한 자동화 사육 기술 등을 개발 누에 스마트생산 시스템의 개발 보급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방혜선 부장은 “이번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으로 홍잠의 체중 감소 효과와 소재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입증한 홍잠의 효능들을 바탕으로 홍잠의 기능성 식품 소재화와 산업화 기반을 확립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홍잠(弘蠶)이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시기의 누에(5령 7~8일, 숙잠)를 수증기로 익힌 후, 동결 건조한 것. 숙잠보다 분말화가 쉽고, 살균효과가 있어 산업적 활용에 용이함.
주요 연구 내용
체중 감소 효과 및 지질대사 개선 효과
간 중성지질 최대 56.1% (홍잠 0.1g/kg 섭취군) 감소
간 콜레스테롤 최대 41.8% (홍잠 0.1g/kg 섭취군) 감소
홍잠은 간에서 지질대사와 관련된 GPR35, SIRT1/AMPK 등의 기전을 활성화하여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지방소비를 촉진함. 이를 통해 체중감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기대. 지질대사 개선 효과 물질 구명
홍잠의 주요 아미노산(글리신, 세린, 알라닌)으로 구성된 펩타이드의 지질대사 조절 효과
펩타이드 처리 시 세포에 축적되었던 지방산의 농도가 효과적으로 감소 하였음. 추가 기전 연구로 홍잠이 새로운 지방산 합성을 억제하고, 만들어진 지방산 분해를 촉진하여 지방간에 효과적임을 구명함.
▷ 펩타이드 처리시(100μg/mL) 세포내 지질 최대 34.9% 감소
홍잠 원료(숙잠) 유전학적 판별법
홍잠의 원료가 되는 숙잠은 5령 7~8일차의 누에 유충으로 단백질 함량이 70% 이상 증가함. 홍잠의 유용 물질이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므로 정확한 시기의 누에를 수확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함. 따라서, 홍잠 원료인 숙잠 시기를 구분할 수 있는 표지유전자를 선발하고 유전자 표지(마커)를 개발하였음.
▷ Discovery of markers for determining the maturity of silkworms by comparing gene expression patterns, International Journal of Industrial Entomology (2023)
▷ 숙잠의 성숙도 판별을 위한 프라이머 및 이를 이용한 숙잠의 성숙도 판별 방법 (10-2023-0174451)
현재 보급되고 있는 누에스마트 사육 생산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