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개판(?) 이유는 무엇?...건설사 CEO 칼바람 왕회장 복귀 재무통 발탁등 소용돌이 움직임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02 14:14 의견 0

조직 축소·CEO 직속 편제 등 조직 개편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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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폭탄 현실화 가능성으로 건설업계 일각에서 '4월 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조직 쇄신을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통해 실적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2일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와 함께 영업본부장과 영업 담당을 전격 경질하고 대표이사 후임으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발탁했다.

신세계건설은 공사원가 상승과 대규모 미분양 등으로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그룹 차원의 유동성 공급 지원에도 부동산 PF 등의 문제로 신용등급평가가 강등되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가 이어지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한 것은 재무 건전성 회복 차원의 인사로 풀이된다.

허 신임 대표이사는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청룡의 해를 맞아 단행한 인사인 만큼 PF 부실 개판난 작금에 고무줄처럼 늘어나던 손실 가운데 보전을 위한다면 어디 어느 만큼을 맺고 끊으며 전라도 프라퍼티 건설에 방점이 더 두어지는 지에 대하여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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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DL이앤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너마저 소리를 들을 판인 브랜드 'ACRO'의 DL이앤씨도 최근 마창민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원 10여명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추진키로 했다.

차기 대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에 교체하는 임원 수는 전체 임원의 20% 수준으로 대규모다.

나아가 전날 내부에 공지된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토목사업·주택사업·플랜트사업·경영지원 등 4개 본부 가운데 토목사업본부장이 교체됐다.

통상 4개 본부 중 경영지원본부는 대표이사가 겸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DL이앤씨 4개 본부장 중 절반이 교체된 셈이다.

DL이앤씨는 또 본부 아래 실을 기존 12개에서 7개로 대폭 줄였다. 이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이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로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지 여건으로 인하여 섣불리 중국 건설판으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 (편한 세상) 경우 또한 '유연'에 대한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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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영건설은 지난해 워크아웃 신청 직전 윤세영 창업회장이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또 지난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금락 부회장과 최진국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워크아웃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TY홀딩스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윤 창업회장을 도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부터 비롯된 그룹 문제 해결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사실상 부산 경남 국제공항 건설 설계 및 착수를 앞 두고도 대체로 경기권을 기반하고 있는 태영의 확장 가능성 혹은 또 다른 인수합병 가능성등에 대하여 갈림길에 세워진 셈이다.

중흥그룹 내로 인수된 대우건설도 지난해 11월 공공지원단을 신설하고, 해외사업단을 CEO 직속 편제로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규모 인사개편안을 발표했다.

해외 사업 강화와 함께 현장 중심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실상 이에 맞춰 관리 지원 조직이 대폭 축소됐다.

또 주택건축사업의 한 축인 도시정비사업 조직의 경우 기존의 3개 팀 중 1개 팀만 본사에 남겨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고 나머지 팀은 각 지역 중심으로 전면 배치했다. 주택사업 부진 속에 다른 사업 분야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중동 건설붐으로 급성장한 대한민국 건설업계의 특성상 비행기가 산을 넘으려 했다면 배가 산으로 가기는 사실상은 힘든 일이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장기 집권 유신 정부의 박정희가 사망했던 만큼 아이러닉하게도 돌파구는 일본 군판으로는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하나로 지향은 더 하나 마나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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