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333 In once again ...... 사로잡힌 기운
― 제 1 부 ―
혼란
같은 곳 다른 세상 ♠
contrast 57.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럴 수는?
// 그들이, 선수를 친 겁니다. //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나는 아직 잡혀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무슨, 자백을, 자수라니,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
// 이미 통보는 했다고 하겠죠. 증거들, 체포 영장까지 갖고 있을 테고, 어디까지나 그 “공식적인” 사이드에서 보자면, 그들은, ...... 죄형법정주의 확정 이전에는 아직은 '미죄수'라는 것, 모든 기소 사실, 재판까지도 공개될 수 있다는 것들을 오히려 악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언론 플레이와 여론화,
언론 플레이와 여론화라니, //
// 생각보다도, ......
어디서 사람 한 둘쯤, …… 어디 부랑 층민들이 죽었다고 해서 언론들이 그렇게까지 떠들어대지는, 어쩌면, 생각보다, //
// 그만, 그렇잖아도, 그런 식으로 겁까지 줄 필요는 없는 것 아냐? 무슨 언론 뉴스, 연예 쇼들 같은 전대 미문의 엽기적 살인 행각 그런 것도 아니고, 살인, 살인 혐의쯤으로는, //
// 살인 혐의 쯤으로는? ..... ..... 기소와 공개 재판, 재판의 암실화를 막자던 것을, 영장 발부 재판이라는 그 자체를 언론화, 여론화, 그들이 노리는 것들, ...... 타이밍조차 들이 맞추며, 어쩌면, ...... //
// 무슨, 무슨 얘깁니까?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구요, 기소, 영장 발부, 재판이라니, 안돼, 어떻게, 내가 어떻게, 재판을, 재판을 받는다니, 재판을, 세상에 내가 범죄라니, 범죄 살인이라니, //
// …… 증거들이, ……
'증거 법정 주의'라는 것이죠.
반드시 증거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물증, 그날도, 그날의 범행 추정 시각 한 시간 전 보안 카메라에도 분명히 당신이 잡혀 있다는 것, 그것은 자연히 경찰과 검찰측 증거로 제출될 것이며 그것 뿐만이 아닌, //
// 조, 조작된 겁니다, 조작된 거라구요. 내가, 내가 어떻게,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한다는 겁니까? 나는 그런 짓을, 그런 짓은 생각도 안해봤어. 생각도. 어떻게 그런 것을, 그런 것들을 어떻게 그렇게 온 네트워크들로, 말도 안돼, 말도 안됩니다, 내가 어떻게 그녀를, 어떻게 그런 짓을, //
// …… //
// 흥, 언론들 또 신났다고 떠들어 대겠지. 관련없는 사건들, 전혀 없었던 사건들도 만들어 내는 것들인데, 아니, 사건화를 시키는 것들이지. 온 네트워크가, 국경 초월로 신이 났다고들 밤낮 없이 떠들어대겠구만, //
// …… 우리들로서는,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다. 결단을, 내려야만 할 때가, 결국 그들이 노리는 것은, //
// 아니, 아니야, 어떻게 하죠? 나는 어떻게 합니까? 내가 잡혀가는 겁니까? 나는 그런 짓 안했어, 나는 그런 짓은 안했단 말입니다. 내가,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내가 어떻게, 사람을, 그녀를, 아니야, 아니야, 난 그녀를, 내가, 나는 그녀를 만나고 싶어서 만났던 것도 아니야, //
// 너무 그렇게, 흥분하지는 말고, //
// 그 날, ...... 그녀를 만나기는 만났나 보군요? //
// 어허, //
// 말을 조심해야지, 그날 그녀를 "만났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
// 그것은, 아, 아니,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
// …… 흥분한다고, …… 너무 명백한 증거들이고, //
// 난, 나는 아니야, 내가 아니예요, 내가 어떻게, 어떻게 그녀를, 내가 어떻게 사람을 죽, 그런 것은, 그런 짓은 생각도 안해봤어. 생각도 안해봤다구요. 난, 나는, 섹스는, 그녀와, 내 정자가 검출됐다니, 말도 안돼 말이 안됩니다, 나는 그날 그녀와 섹스조차 하지 않았단 말입니다, //
// 정말로 당신 그날, //
//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거야? 저 사람 앞에서 할 얘기라고, 그것들이, 그들이 무슨 짓인들 조작을 못할 것이라고, //
// 나는, 신중을 기하자는 것 뿐이다. 어떤, 신체적 판단 불가능의 상태였다면, 나 또한 허무 맹랑한 얘기들, 네트워크 언론 심리 플레이들 그것들, 떠드는 것들이나 믿는 것들이나 한심하고 고깝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환각 상태까지는 아니었다 해도, 술만 취할 만큼 마셨다고 해도 꼭, 그들이 직접 조종하지 않았었다해도 우발적인 돌발 사고라는 것들은 어디서나 가능하고, //
// 그러니까 무슨 뜻이야 네 말 뜻은 그럼 지금 그가 그 여자를, //
// 그만, 그만. 조금 진정들 합시다, //
//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하자는 것 뿐이야, //
// 이성, 넌 왜 이럴 때 가만 있을 수 있는 거야? 뭐라고 말 좀 해봐, //
// ...... 내가 무슨 말을,
알아. 두 사람 모두 할 만한 얘기다만 현재로서는 그런 입씨름들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
// 물론. 좀 더 냉철할 때지.
실질적이고도 좀 더 현실적 상황 인식만이 필요할 뿐이다. 어디까지나 현실적 실효를 얻어낼 수 있는 대응만이 급박한 현실적 실재 상황이니까. 감정이나 분노, 공정한 합리라는 것조차 접어두는 것이 나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흥분한다고 아무 것도 해결되지는 않는다. //
// 넌 더, 그만 하자, 이 냉혈 동물, //
// 난 '냉철' 동물이라고 해주지, 기왕지사, //
// …… 그만, 조용히들 좀 하고 있어 주겠나.
33 - 66Kr0333, 당신이 정말 그러했는가, 그러지 않았었는가,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
//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
//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33-66Kr0333을, 33 - 66Kr0333으로 죽이기로 했다는 것, 당신 만큼에서는, 당신 '따위'는 그들에게서의 당신 만큼에서, 당신 따위로서 그 쯤만이 중요한 것일 뿐이다. 그런 것, 본래가 그런 사회니까. 아니, 본래 그런 사회여야 된다는 것이니까, //
// 너, 자꾸 그 따위로 얘기할 거야? //
// 어,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당신 만큼, ...... 당신 따위, //
// 어쨌든, ..... 이만큼까지 이렇게 된 이상, //
// 이성, 너,
너, 설마? //
// …… 가는데 까지는, 가봐야 겠지만, …… //
// 이성, 너, …… //
// 무슨, 무슨 얘기입니까? 그렇게들만 얘기를 하면은, 설마, 뭘 어쩌겠다고, 날 어쩌겠다는, 그렇게만 얘기를 하면 당신들 대화만 듣고 있는 내가 어떻게 아냐구요? 당신들 설마, 날 그렇게 그런 사회니까, 나는 그냥 그들에게 넘겨주려는 것은, 그런 겁니까? 그런 겁니까? //
// 시끄러워.
어떤 것도 속단하지 말아. 경박스럽기는. //
// 경박? 경박하다고 했어?
날 더러 지금 경박하다고 했어?
내가 지금 경박 안하게 됐나? 난 죽게 됐는데, 난 죽게 생겼다구. 날 넘기겠다는 거잖아? 날 넘겨, 아니야, 내가 왜 죽어야 돼, 내가 왜, //
// 진정해요. 괜찮을 것이라고 했었잖나. …… 쯧,
자네는 또 무슨 짓인가. 궁지에 몰린 사람한테. //
// 가는데 까지는, …… 가봐야겠지. …… //
같은 곳 다른 세상 ♤
chapter V.
기용(旣容). 그에게도 그의 단계 과정은 있었다.
삐리리링 ~
삐리리링 ~
기용은 아직 상쾌한 잠녘이다. 그만 개운한 깰녘이다. 얼굴로는 기분 좋은 미소가 어느새 한 가득 번진다.
어젯밤에도 사이 사이 꿈은 꾼 듯도, 무슨 꿈이었던가?
무슨 꿈이었으면, 또 어떨까.
모두 지나온 잠에 취했었던 혼몽의 골짜기들이었던 뿐인 것들을 몽매(蒙昧) 무지(無智)한 어쩌면 땀을 뻘뻘히도 몸부림과 후회처럼 흘리며 닦고 또 닦았을 흐리고 흔들리던 의식의 얕은 수면 위를 나름은 벗고 또 벗어 던지려 했던 마음 속의 념(念)들을 수북히도 양분 삼아 어느 덧 잔잔한 ......
.....
......
거스를 것 없는 맑고 깨끗한 개울 녘으로 심겨진 떨기 마다 마다 청청한 수선화의 기억들 처럼 남기며 그만 푸욱 - 그 바람으로 잠 재운 듯 상념조차 말간 깊은 잠으로 곯아 떨어져 깨어드는 가뿐한 더는 번지는 입가로 흥겨운 파안을 날개 달고 들떠오르는 그 투명한 방울들처럼 가벼워서 살아갈 것만 같은 것이다. 아직은 덜 깬 지난 수면의 곁으로 가벼운 빛 살이 스치는 한 가득 가시(可視)의 광선들로 흩날리는 투명한 자욱들로 흔들리는 수선화들의 부셔드는 향취들 - 길고 긴 어둡고 습한 추운 날의 장마를 지나고 치적대고 끈적대며 마음 곁 살갗을 베여 내던 덥고 더웁던 창자 속 같던 진탕의 뻘 밭을 기어 나와 끈끈대고 얽히고 섥히었던 그 묵은 쌓인 내들를 씻고 덜어 낸 까슬 까슬하고 폿폿한 새 이부자리의 곁 섶 시리게 말려진 베깃 닛과 같은 깰 녘. 그만 마음마저 놓여난 영혼 같은 새 날인 것이다. 육신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가뿐하여 마음마저 흐르는 대기와도 같아라. 하늘이, 시린 눈 찌푸림,
그 맑은 날 오전의 시린 빛 살의 정신(精神)만이 방안 가득히도 들어차 있는 것이다.
..... 그러고 보니,
그는 눈을 번뜩 뜬다. 거리낄 것도 없이 말끔하게도 그만 번뜩 뜬다. 오늘은 드디어 그녀에게,
그녀를 만나면, 그녀에게, 그런 생각을 하니 한층 더 활기같은 생기, 생명력같은 기운들이 온 전신을 번져 오르는 것만 같은 것이다. 새로운, 또 새로운 나날들의 환희, 삶에의 희열 기쁨들 그만 마음으로 자비 같은 것마저 넘쳐나는 것이다.
포기하고만 싶었을 고비들을 넘기며, 그 끈끈하게도 엉겨 붙었을, 혼몽과 격정의 절망의 고비 고비들 마다의 땀 자욱들을, 그러니까 그 넓은 하늘 아래에서 우둑,
어느 듯은 산 허리의 자락에 올라선 그 바람 녘에 씻으며 속까지 서늘해 오는 그런 깊은 한숨, 길어져 나오는, 그 깊은 호흡 같은 순간들을,
피식 -
참지 못하고 또 나오는 웃음.
그녀를 생각한다는 것이, 그녀만 생각하면 그만 들뜨는 듯 그 흥겨움 같은 것들이, 그래도 그것을 어찌 산의 한 허리를 올라 선 듯 작디 작은 인생의 그 크디 큰 깨우침의 단계 같은 것에야 대응이야 되랴만은 그래도 그 기쁨의 생명력도 그 한 허리를 버혀내고 얻어낸 그만큼의 깨우침은 아닐런가.
// 나는 좀 더 지켜 볼까도 싶은데? 허구 천날을 앉아서 할 얘기를, 얼굴이 어떻느니 외모가 어떻느니, 몸무게, 화장발, 옷발, 그리고 섹스, 그런 것 밖에는 없는 여자로 결론나면 그때부터는 안데리고 살려고. //
// 어쭈, 왜 그러실까? 그 누구에게도 뒤질세라 섬세한 심미안적 감각으로 번득였던 것 아니었었나? 갑자기 그 웬 어리석은 과도한 ‘지적’ 부분 팽창적 발언이실까? 그러니까 여태 그러고 혼자였겠지. 나쯤 되니까, 헛똑똑이, 헛똑똑이. 그러니 어느 여인이 널 데리고 살겠다고나 했었겠니? //
// 어쭈, 허리 상학이 허리 하학으로 슬금 대려는 것을 보니, 목숨을 내놓은 모양인데? 인생 포기했니? 조금 전에 경고한 것으로 사료되는데? 저렇게 어리석은 사내일줄이야. 감각이라는 것은, //
//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나에게서의 美, 미적 감각조차 양념 정도지. 그 만큼의 탈(脫)이 끝 닿인 곳에서의 the aesthetic, You know? 그 만큼의 知가 끝 닿인 곳에서의, 어디까지나 나 스스로에 의해 불러 일으켜지는, 하핫, 나뚜레, individuality, 그런 가운데에서의, 어디까지나 그런 가운데에서의 sexual desire. //
// 나는 어리석게 껴붙들고 있지는 않거든. 어리석은 사내야. //
또 한번 피식 나오는 웃음.
어리석은 사내라고? 내가? 귀여운 바보 멍청이가 누군데,
// 그 뜻은 벌써 나한테 O.K. 했다는 뜻이잖나. //
// 한 번 맺취 붙어 보자고, 그런 말이야, //
지켜보기는 뭘 더 지켜봐? 네가 불러 일으키고 있으면서.
오늘은 꼭 그 얘기를 하고 말리라. 그 모든 허식의 언어 경구들을 모두 걷어 버리고 그 얘기부터 하고 말테다. 단도 직입적으로 허식으로 빙빙 돌리지도 않으며,
// 너는 결혼하자는 것도 못알아 듣니? 어디 더 지켜볼 데나 있는 글래머 골져스쯤 되면 모르겠네. 나보다 겨우, 쬐금 몇 살쯤 어리다는 그것만 아니면은, //
큭, 몸매와 섹스로 따지고 보자면 너보다 더 어리고 더 나은 여자들도 줄을 서지, 줄을 서, 그 뒷 말은 생략,
그러면, 그녀는 뭐라고 대꾸할까?
큭큭큭큭
절로 길어져 나오는 웃음,
흥,
흥흥흥흥흥,
흠흠흠흠흠흠 즐거운 흐밍의 콧노래처럼,
어떻게, 이렇게까지 마음이, 삶이라는 것의 모든 것들이 홀가분할 수가 있다는 것인가,
// 나는 새로운 지구의 삶이 즐거워. 그 지구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 천지 사방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적어도 주려 떠는 생명들은 없다는 것, 그것부터가 너무나도 더 즐거워. 죽겠지만, 태어났다는 그것조차 고통으로만 여기지는 않고 싶어. //
그녀다. 그런 그녀이기도 한 것이다.
아아아아 - 삶.
그렇다, 그랬었다, 그렇구나 삶을, 나는 너를 이렇게, 이렇게까지 너를 사랑하였었구나.
사랑하는 그녀는 또 나에게 어떻게 대답을 할까? 너와 나, 아니 우리 두 사람의, 또 그 결혼에 관하여, 그런 삶에의 그 만큼한 우리의 사랑에 관하여,
아아 - 나의 삶이여,
나의 사람이여 -
業生의 分
命本分向 희망의 기회 법칙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럴 수도 있을 희망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희망
뒤엉키고 떠밀린 살이의 그물들
타율과 자율로 교접붙는 생계의 무감각한 관성 가속도
서둘러 유통 기한이 지나버리는 쨈통들처럼
소스라치게 희망이 폐기 처분된다
타협보다도 높은 버려진 希求의 쓰레기 더미들
모든 변명들만이 목숨을 쳐드는
共同의 正犯들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있다
여전히 꿈꾸는 또록 또록 마음의 눈부터 뜨고
우리는 있다
우리?
▶ 연재기획 1탄의 2회로 이어집니다.
같은 곳 다른 세상 ♠
contrast 2.
NADR ; 33 - 66Kr0333 그의 그 날 이전의 어느 하루 1.
NADR; Nouveau-A Democracy Republic. 新國.; 이하 NADR로 표기.
▷ <33 333 In once again … … 사로잡힌 기운>은 1997년 1차 작성 WORK 완료된 작품인 사실을 2024.06.08. 추가로 기재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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