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activist hedge funds) 타깃된 日 기업…엘리엇, 스미토모 상사 타깃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29 02:44 의견 0


국내서도 유명한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스미토모 종합상사에 거액을 투자해 지분 확보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엘리엇이 수백억엔(약 수천억 원)을 투자해 스미토모의 지분을 확보해왔다고 전했다. 엘리엇의 스미토보 지분 보유는 아직 공시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지난 26일 마감가(3천909엔)를 적용하면 투자액 100억엔은 스미토모 지분 약 0.2%에 해당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엘리엇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 경영진에 경영개선을 요구한 뒤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차 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도 오랜 기간 엘리엇의 타깃이 돼왔다.

앞서 엘리엇은 소프트뱅크 등 일본 대기업을 상대로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엘리엇의 투자 배경을 설명하는 한 요인이다.

최근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을 상대로 재무제표 관리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도록 권고하면서 이를 빌미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개했다.

엘리엇은 최근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미쓰이 후도산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엘리엇은 이미 스미토모를 상대로 주주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방식을 공유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스미토모를 포함한 일본 종합상사들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지분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버크셔는 2020년 8월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했고, 이후로도 투자 지분을 지속해 늘려왔다.

스미토모의 주가는 버크셔의 최초 지분 공시 이후 3배 이상으로 오른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26일까지 주가가 약 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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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헤지펀드 엘리엇 [연합뉴스 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실상 스미모토상사의 광산 지분도 중요하지만 업계상 전문 무역상사 역할이며, 최근래 이차 전지 소재등 전자 기능성 재료 제조나 니켈 채굴 관련은 그룹 산하 스미토모금속광산이다.

스미토모금속광산은 전 세계 광산개발, 제련과 같이 첨단 전자 기기에 사용되는 부품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이차 전지 소재와 같은 전자 기능성 재료 제조도 담당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자동차와 미국 테슬라(Tesla)의 전기자동차등에 전지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Tesla)가 채택중 니켈 함유량이 많은 파나소닉이 만드는 리튬이온 전지는, 스미토모금속광산이 파나소닉에 니켈을 포함한 정극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


스미토모상사의 관계회사들은 스미토모화학, 스미토모중공업,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 스미토모 철강, 스미토모 무역, 스미토모 금융, 스미토모 보험, 스미토모 창고업, 스미토모 전기, 스미토모 유리, NEC 전기 전자, 스미토모 부동산 개발, 스미토모 오사카 시멘트, 스미토모 경금속, 스미토모 미쓰이 건설, 스미토모 화학, 스미토모 주택건설등이 있다.

스미토모 금속공업은 아베 전 관방장관 이후 총리등과 직접 연계되어 있던 기업 신일본제철(야와타제철 및 후지제철 합병)과 합병하여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이 되었고, 이후 2019년 4월 1일 일본제철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스미토모 금속공업은 합병뒤에는 스미토모 그룹에서 탈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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