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메뉴 단순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메뉴를 30%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비즈니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 CEO는 전날 실적 발표 행사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메뉴 구성을 최적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2025 회계연도 말까지 음료와 식품 메뉴가 약 30%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메뉴를 줄일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취임 5개월째 접어든 니콜 CEO는 음료와 식품 선택을 혁신하기 위해 고객 트렌드와 변화하는 선호도에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영입된 니콜 CEO는 지난해 10월 부임 후 첫 어닝콜에서 스타벅스의 매출 증대 방안 등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북미 지역 매장에서 주문을 한 손님에게만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결정, 모든 방문객에게 매장을 개방하던 정책을 7년 만에 폐기하기도 했다.
니콜 CEO가 제시한 전략에는 커피체인점 정체성에 더 잘 부합하도록 지나치게 복잡한 메뉴를 단순화하는 것 외에 매장 주문과 모바일 주문의 차별화, 가격 구조를 손질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앞서 니콜 CEO는 지난해 12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통해 앱에서 가격 책정을 더 투명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캐나다 매장에서는 고객 서비스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과 캐나다 매장에서 추가 요금 없이 두유와 식물성 우유를 제공한 데 이어 이달 27일 미국과 캐나다 매장에 크림, 우유, 감미료 등을 다시 비치해 고객들이 직접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는 또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올해 봄 유급 육아휴직 수당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스타벅스커피 재팬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의 중심지나 공항 등 임대료·인건비가 높은 지점에 한해 음료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입지별 가격제'를 도입한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재팬은 오는 2월15일부터 전국 지점의 약 30%에 해당하는 600여개 지점을 대상으로 커피 등의 가격을 최대 6% 인상한다.
대신 기존에는 우유를 두유로 변경하면 55엔(약 516원)을 내야 했으나 이를 전 매장에서 무료화한다. 우유를 귀리 우유(오트밀크)와 아몬드 우유로 바꾸는 서비스의 무료화도 현재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는 원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2022년부터 4년 연속 일본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일본은 스타벅스 맥도날드, 스카이락홀딩스 등 대형 외식 체인점들 사이에서도 입지별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건비 등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스타벅스 커피는 미국에서 로스팅해서 각 국으로 운송한다. 로스팅 및 선적 이후 1달 안에는 소비자에게 공급된다고는 하지만,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신선도가 중요한 커피에는 감점 요소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한국의 스타벅스는 매장이 2000개를 넘어 일본의 매장 수를 처음 추월하고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인구를 고려하면 한국의 1인당 스타벅스 매장 수는 중국, 일본보다 많다.
미국에서 로스팅한 기름진(?) 스타벅스 커피 매장이 국내 바리스타들이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전문점들보다 더 늘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비교 조사 결과는 아직 없다.
한국의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돼 전국적으로 커피 맛과 서비스가 동일하고 매장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스마트폰 앱으로 음료를 주문하는 사이렌오더 등 다양한 고객들의 트렌드에 맞춘 변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고, 슈크림라떼 같이 현지화한 푸드와 음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좀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분 67.5%를 보유한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매장을 계속 늘렸고 지난해 매출이 처음 3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에서 2023년 4.8%로 낮아졌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는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