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교사 현재 대면조사 불가능…유족 명예훼손 3명 조사 병행

대전 초등학교서 8세 여아 피살…경찰 조사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B씨가 A양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현장검증하고 있는 경찰. 2025.2.10


학교에서 교사 명모(40대) 씨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명씨의 범행 동기, 계획범죄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경찰청 하늘이 사건 전담수사팀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피의자 명씨의 범죄 행동 분석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명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주변 CCTV 차량 블랙박스 등의 증거자료에 대한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를 통해 범행 당일 명씨의 시간대별 행적과 심리상태, 계획범죄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명씨는 범행 당일 오후 학교 근처 마트에서 직접 흉기를 구입했는데, 수사팀은 당시 명씨가 마트 직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냐"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X
초등학교로 들어가는 형사기동대 차량 (대전=연합뉴스)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 12일 경찰 형사기동대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2025.2.12

초등학교 1학년 학우 하늘이가 40대의 학교 교사에게 살해되는 사건을 겪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슬픔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친구를 잃은 학우들이 하늘이를 추모하는 포스트잇 쓰기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부검 결과를 받아 든 수사팀은, 하늘 양의 손과 팔에서 '방어흔'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 양 아버지도 아이 몸 왼쪽으로 흉기 자국이 다수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X
초등생 숨진 시청각실
11일 오전, 초등생 1학년 여아가 살해당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 커튼이 처져 있다.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이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는 다친 채 발견된 교사 B(40대)씨가 A양을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5.2.11

경찰은 피의자 수사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유족을 향한 2차 피해조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을 가한 3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으며, 악성댓글 138건을 차단·삭제 요청했다.

수술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명씨에 대한 대면 조사는 늦어지고 있다.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교사 명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으며 대화를 할 만큼의 건강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대면조사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로 체포영장 집행도 예상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체포 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명씨의 거동이 불가능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못하면 수사 절차상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체포영장 집행 기한은 통상 7일이지만,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30일 이상도 가능하다.

명씨의 건강 상태가 변수인 점을 고려해 체포영장 집행 기한은 30일로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늘 양은 살해됐고 명씨는 자해한 채로 발견됐다. 명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관련기사 링크

http://sharimanzu.today/View.aspx?No=3539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