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무역 협상·무기 구매 약속…印 겨냥 관세폭탄 발표는 없어
상호관세 부과나 협상 타결까지 시간 주어져…中견제 한뜻 '브로맨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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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모디 인도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 이어 미국발 '관세 전쟁'의 다음 목표로 유력시됐던 인도가 일단 예봉을 피하고 시간을 벌게 됐다.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푸짐한 '선물'을 안기며 '관세 폭탄' 위협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진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 회담 직전에 세계 각국 대상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인도만을 겨냥한 관세 폭탄 발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호 관세 공식 부과 시점이나 양국 무역 협상 타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도 주어진 상태다.
다만 양국 정상의 '브로맨스'가 지속될지는 양국의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협상 결과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인도에 대한 미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협상에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인 5천억달러(약 720조원) 규모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호혜적인 무역 협정을 조만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와 함께 미국산 무기·에너지 수입, 원전 협력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따라 '미가'(MIGA·Make India Great Again·인도를 다시 위대하게) 캠페인을 결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 쪽 엄지 척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트럼프 1기에 '브로맨스'로 불릴 만큼 친분을 쌓았다.
2019년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 당시 인도계 이민자 사회를 격려하기 위한 휴스턴 대형 집회에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다. 두 정상은 인도계 미국인 등 5만여명 앞에서 찬사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듬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10만 관중 앞에서 친밀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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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모디 인도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그러나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와 미국 정부는 인도의 높은 관세를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훌륭한 친구"라며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인도 관세는 아주 큰 문제"라고 면전에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인도에 대해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다며 이례적으로 모디 총리를 본인보다 '훨씬 더 강한 협상가'라고도 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인정하고 그에게 배우는 것 중 하나는 그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이라며 "나 역시 인도의 국익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목표물로 지목돼온 인도로서는 일단 협상 합의로 눈앞의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인도 외교부는 회담 후 "최대한 빨리 체결하고자 한다"며 협상에 7∼8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의 결과가 도출되려면 인도가 예상보다 더 큰 양보를 해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 관세와 관련해 "인도가 얼마를 부과하든 우리도 인도에 그만큼 부과할 것"이라며 "그래서 인도가 얼마나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지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도는 2023∼2024 회계연도에 미국을 상대로 320억 달러(약 46조5천억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미국의 단순 평균 관세율과 무역 가중 평균 관세율은 각각 3.3%, 2.2%다. 인도는 각각 17%, 12%다.
다만 양국이 중국 견제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 여러 외부 변수 속에서도 협력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인도는 중국과 영유권 문제 등으로 충돌해왔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통해 인도양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대응해왔다.
이날 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을 쿼드를 중심으로 한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케네스 저스터 전 주인도 미국 대사는 지난달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를 통해 "미국과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의 경제적 우위를 둔화시키길 원한다"며 "지금은 두 정상이 난관을 극복하고 중요한 거래를 맺을 동기가 충분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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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arimanzu.today/View.aspx?No=3540252
美, 중국견제 공조 강화 `인도와 새로운 방위협력 틀 추진`…쿼드(Quad) 얼마나 어떻게 전개되나? - 믜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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