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한 철도 시스템과 역장의 판단 오류 복합 작용 결론
...정부가 증거를 조작·은폐 조사 속도를 늦췄다는 의혹 제기로 정쟁화
철저한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요구…"역대 최대 규모 시위"
각종 악재 관광대국 위상 위태론도 더는 아랑곳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정부가 철도망 현대화 안전성 강화 노력하겠다"
▷ 몰로토프 칵테일(화염병) 별칭 유래에 대한 각주 추합니다.
2차 대전 당시 소련은 나찌 독일을 묵인 하에 1939년 11월 30일 핀란드를 기습 침공하고 수도 헬싱키를 비롯 주요 도시들을 폭격기로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이에 대하여 미국과 서방 세계는 맹비난과 같이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당시 소련 외무위원 바체슬라프 몰로토프는 직접 국영 라디오에 나와 "소련 폭격기는 헬싱키에 폭탄을 투하하지 않았다. 단지 굶주린 핀란드 인민들을 위해 빵을 좀 나눠줬을 뿐이다!"라고 방송을 했고, 이에 광분한 핀란드인들의 반소감정이 빚어낸 것이 일명 '몰로토프 칵테일' 화염병의 유래가 된 것.
핀란드인들은 폭격기 폭탄 빵에는 그 대가로 핀란드 술을 칵테일로 대접할 이유가 있다며 화염병을 제조했고 뜻하지 않게도 불을 붙여 가까이서 던져 넣는 그 화염병 '몰로토프의 칵테일'이 가솔린을 연료로 하는 소련제 장갑차등에 적효하면서 당시 핀란드 대소련 전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고.
아테네 집회 (아테네 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의사당 앞 산티그마 광장에 열차 참사 2주기를 맞아 대규모가 시위대가 모여 있다. 2025.02.28
지난 2023년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리스 최악의 열차 참사 2주기를 맞아 그리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전역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적으로 경찰 추산 약 3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그리스 현지 언론은 이번 시위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수도 아테네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며 몰로토프 칵테일(화염병)을 던지는등 폭력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열차 사고로 57명이 사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정부가 진상 규명에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57세의 음악가 크리스토스 메인은 "정부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위자인 에비라는 여성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부가 사건을 은폐하려 했기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40명 이상이 기소됐으나 유죄 판결을 받은 책임자는 아직 없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연말에나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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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열차 참사 2주기 맞아 대규모 시위 (테살로니키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열차 참사 2주기를 맞아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5.02.28
돌을 던지고 있는 격렬한 시위대 (사진: AFP)
수도 아테네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며 몰로토프 칵테일(화염병)을 던지는등 폭력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야당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다음 주에 내각 불신임 투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사고 현장 처리 과정에서 증거가 훼손됐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별도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고 이후 정부가 증거를 조작·은폐하고 조사 속도를 늦췄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반정부 정서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그리스 국민의 82%가 이번 열차 참사를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 또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는 사고 조사 과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딸을 사고로 잃고 희생자 유가족 협회를 이끄는 마리아 카리스티아누는 아테네 시위 현장에서 "매일 부패한 권력의 괴물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고 호소했다.
이날 시위와 함께 그리스 전역에서 노동자들이 2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동참하면서 항공편 운항은 물론 해상과 기차 운송도 큰 차질을 빚었다. 의사, 변호사, 교사들도 추모의 뜻을 표하기 위해 일손을 놓았다.
2023년 2월 28일 오후 11시 21분 승객 350명을 싣고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여객 열차가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템피에서 화물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57명이 숨진 이 사고는 그리스 역사상 최악의 열차 참사로 기록됐다. 사망자 대부분이 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던 20대 대학생들이었기에 국민적 분노를 더욱 키웠다.
전날 공개된 사고 원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노후한 철도 시스템과 역장의 판단 오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정부가 철도망을 현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날 밤, 우리는 국가의 거울에서 가장 추한 얼굴을 보았다"며 "치명적인 인재가 오랜 국가적 부실과 맞물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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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그리스 중부서 발생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정면충돌 사고 현징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23년 2월 그리스 중부서 발생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정면충돌 사고 현징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