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시대에 not yet. "민관이 가성비 따져 결정"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의향서 신청 마감…9월부터 확충 본격화

인공지능(AI) 모델·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국내 컴퓨팅 자원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에 정부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기준 약 1만장을 연내 들여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 운영할 주체로 공공과 민간이 총 4천억원을 출자해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다는 계획인데 사업자 선정이 빨라야 8월 말 이뤄질 예정이어서 4개월 남짓한 기간에 목표를 달성할지, 한다면 어떤 반도체가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주축을 이룰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8일 기업들로부터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참여의향서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선정 절차에 들어가 이르면 8월 말부터 컴퓨팅 자원 1만장 확보 및 서비스 제공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정부는 H100 1만장 분량을 170페타플롭스(PF·1초당 1천조 번 연산 처리) 가량의 컴퓨팅 파워로 보고 있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 주체로 선정된 기업 또는 컨소시엄이 기존에 갖고 있던 컴퓨팅 파워와 향후 정책대출 자금으로 새로 구매할 부분을 합쳐 이 기준을 충족하도록 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의 컴퓨팅 파워를 기존에 보유한 기업이 사업자로 선정될지 현재로선 미지수지만, 선정 이후 H100 1만장에 해당하는 컴퓨팅 파워를 갖추는 데 4개월밖에 시간이 없다는 데서 여유롭다고는 볼 수 없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4개월이라는 기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할 수 있지만 AI 반도체의 대표 기업이라고 하는 엔비디아의 경우도 모델이 계속 바뀌고 모델에 따라 물량 수급 상황도 달라지는 편"이라고 낙관했다.

엔비디아가 최신 AI 반도체 블랙웰에 이어 성능을 강화한 블랙웰 울트라를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구입 대기가 긴 기존 제품보다 신제품 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으로 들여올 칩이 엔비디아 H100, H200, 블랙웰 또는 AMD의 어떤 제품이 될지 알 수 없다. 향후 꾸려질 SPC 이사회와 국가AI위원회 산하 AI컴퓨팅인프라 특위가 칩의 가성비 등을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외, 정부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사업체로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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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컴퓨팅 센터 설명회 (서울=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2026.2.7

한편,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현지시간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과거 무선통신 산업 중심이었던 MWC는 최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빅데이터 등 ICT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행사 주제는 '융합하라(Converge)·연결하라(Connect)·창조하라(Create)'다.

이는 통신, 금융, 제조·생산,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기업들이 "돈이 되는 AI"를 핵심으로 통신과 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 현상황에 대한 진단이면서 미래 방향성을 나타낸다.

세부 테마는 ▲ 5G 인사이드 ▲ 커넥트 X ▲ AI+ ▲ 엔터프라이즈 리인벤티드 ▲ 게임 체인저 ▲ 디지털 DNA로 구성됐다.

올해 MWC에서 AI 기술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통신업계에서도 AI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은 AI 기반 통신 혁신과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표하며, 에릭슨과 노키아 같은 장비 업체들이 AI가 접목된 5G 장비와 위성 기술을 선보인다.

AI 칩 기업인 엔비디아, 퀄컴, AMD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전시할 예정이며, 샤오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화웨이는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전시할 예정이다. 메타는 스마트안경 '오라이언' 신제품의 시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블랙웰에 대항 가능한 AMD의 AI칩 GPU가 개발 발표된 뒤로도 개발자들 및 클라우드 대기업들의 큰 호응이 뒤따라주지 않고 있는 AMD의 3세대 레이트레이싱 가속기와 2세대 AI 가속기를 내장한 게임용 새 그래픽카드(GPU)인 라데온 RX 9070·9070 XT를 공개를 앞 두고 각 기업이 어느만큼의 다른 퍼포먼스가 있을지 주목된다.

AMD GPU의 피델리티FX의 슈퍼해상도4 기능이 이전 버전 3.1 대비 이미지 품질 향상,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듬을 통한 세부 표현력 증가를 지원하며 출시 시점에서 30개 이상의 게임에서 지원될 예정이나 중국 수출이 차단되는 상황에서 이 번 전시회의 퍼포먼스는 그만큼 방향성에 대한 민감한 촉각과도 같이 각 참가자들의 눈치(?) 게임은 그만큼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생태계의 자체 프로그램 CUDA에 대한 각 방사적 반응외 각자 우군들을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또 다른 반응과 대응들이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자체 AI 언어와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의 거대기업 구글, MS, 애플, 및 현재 인텔 부분 인수 의향이 알려진 오픈 AI등은 앞 서 일부 AMD의 칩을 구매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번 MWC에는 한국 기업도 190여곳이 참가해 혁신 기술을 공개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와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재작년부터 AI 기업으로 전환을 발표한 통신 3사는 올해에는 AI로 구체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3' 개막 당시.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첫날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2023.2.27 [사진공동취재단]

먼저 SK텔레콤은 MWC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의 심장부인 3홀 중앙에 992㎡(약 300평) 규모의 전시장을 꾸미고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공개한다. AI 모델을 활용한 AI 데이터센터(AIDC) 제어 기술과 SK하이닉스[000660]의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 등 첨단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통신 분야에서는 기지국 장비에 다양한 칩셋을 적용한 'AI 기지국'(AI-RAN)과 함께, 통신 특화 거대 언어 모델(LLM)을 적용한 '텔코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사인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과 공동 전시도 진행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SK텔레콤이 글로벌향 AI 비서 '에스터' 베타 버전이나 차세대 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한국적 AI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설루션을 공개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현황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실감형 통화를 제공하는 '멀티모달 통화 서비스', 스미싱·스팸 차단 기술, AI 기반 영상 분석 설루션이 적용된 다양한 보안 기술도 소개한다.

작년 말 홍범식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한 LG유플러스는 전시 핵심 키워드를 '안심 지능'으로 정하고, 자사 AI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한다. 자체 개발한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 퍼스널 AI 에이전트 '익시오', AI 기반 영상 분석 설루션 '익시 비전' 등 AI 서비스와 함께 AIDC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이들 3사는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소개한다.

실상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가 공동 운영하는 전시관 등에서 자사 기술을 뽐낸다.

통신 3사와 삼성전자가 후보 목록에 이름을 올린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글로모·GLOMO) 수상 여부도 주목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MWC를 참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005380]는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실증을 진행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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