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화재 계기로 '준공 후 공사' 안전 문제 부각
감리절차없는 준공 뽀록날일 고의적 화재는 아닌듯?
준공 승인 이후에도 두 달 공사…안전 규정은 사각지대
6명 숨진 반얀트리 시공사 삼정기업 등 2곳 기업회생 신청
한신공영 하청협력사로 한신공영 부도뒤 삼정그린코아 브랜드 받아 이제는 어디로?
한기평 "BNK, 삼정기업 부실화에 이익감소 예상되나 감내 가능"
'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원인을 찾아라'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이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2025.02.16.
6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호텔 신축 공사장 화재 사고를 계기로 준공 승인 이후 진행되는 공사의 안전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근로자 6명이 숨진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준공 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두 달 가까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실상 본 공사 때보다 많은 40여개 하청업체, 800명이 넘게 투입된 상황이었다.
(어떻게?) 준공 허가가 났는지 외벽에는 가설 시설물인 비계가 철거되지 않은 곳도 있었고, 옥상에서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하여는 관련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지정된 감리사의 감리 절차 또한 각 전부 완료뒤 허가권자에게 사용승인을 위한 검사를 받거나 준공 검사를 받은 뒤 허가를 받아야 된다. 각종 불공정한 방법과 절차로 관련 법령등을 면탈 혹은 회피한 것으로 합리적 의심과 추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행정적으로는 완성된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나 경보기 등은 완전히 작동해야 하지만 사실상 여전히 공사판이었던 탓에 이들 화재 설비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나와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화재 나흘 뒤에 촬영된 리조트 내부 모습을 보면 스프링클러와 화재 감지기에 덮개가 그대로 있고, 일부 구역 천장에는 스프링클러 설비가 고정되지 않고 방치된 모습도 나온다.
화재 감지기 등이 공사장 먼지에 오작동할 수 있어 정상 작동이 되지 않도록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사실상 준공이 난 건물은 일반적인 공사장에 요구되는 임시소방 시설, 건설안전 관리자, 소방 안전관리자도 배치할 필요가 없어 이미 철수되었거나, 실상은 처음부터 배치된 적도 없을 수도 있다.
개관 앞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서 불…6명 사망·25명 경상
경찰은 이 때문에 인허가가 제대로 났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준공 이후에도 내부 인테리어, 설비 설치, 마감 작업 등을 진행하는 경우는 빈번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낸다.
소방공사 감리자가 지정된 경우 공무원이 현장을 둘러보지 않고 소방 감리 보고서만을 토대로 승인을 내주는 제도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방시설등 감리업자 선정시 건설사 건축주는 제외되나 건축주가 직접 선정하는 제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무엇보다 설계사가 직접 감리를 주장하거나 그 지정 및 허가권자에 대한 신청 절차도 누락 관련전문가의 도움은 커녕 실재 감리 절차 자체를 누락하는 사례까지 빈번한 것으로 확인 가능하고 극도로 위험한 법령 회피 및 면탈 행각이 되고 있음에도 행정당국은 못본 척 좌시해 왔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달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불은 8시간여 만인 14일 오후 6시 53분에 모두 진화됐고 이 불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공사장에는 35개 하청업체 작업자 78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공사 삼정기업·삼정이앤시 등은 지난 27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양사를 합해 2500여억원의 미회수 채권이 발생했고 최근 발생한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현장 화재로 잔여 공사비 채권 회수를 불투명하며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 조달이 전면적으로 중단돼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시공사 삼정기업측은 이 번 화재로 중대재해법에 의한 처벌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 화재 피해는 입지 않고 있으나 여죄들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의혹은 더 증폭되는 상황이다.
각종 위반건축(물)의 위불법한 실상들을 두고 이 번 중대재해까지 발생한 데 대한 책임 여부가 드러날 것에 노심초사한 행정당국이 자칫 사방으로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감추기에 급급하지나 않을 지 우려는 더더욱 커지고 있는 것.
눈 가리고 아웅 식은 언제 어디서 흡사 삼풍과도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될 지도 모를 일임에도 매 번 건축법등 관련법령의 완화까지로 행정당국의 허가 날 수 없는 각종 위불법의 위반된 극도로 위태로운 "허가" 행각까지가 지속돼 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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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사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제공]
반얀트리 리조트의 시행사 루펜티스는 시공사 삼정기업과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시행사 루펜티스는 4일 회원들에게 안내문을 내고 "시공사의 기업회생과 중대재해 등으로 공사 계약 이행이 어렵다"며 "부동산신탁과 논의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신탁이 현장의 자산을 시공사로부터 인수해 필요한 재정적·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공사 지연과 미지급 대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정상화를 돕고 신속하게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공사가 갑작스럽게 회생을 신청한 데 이어 시행사가 회원들을 향해 잔금 납부와 등기 완료 등을 요청하면서 발생한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사 측이 내놓은 방안이라는 것이다.
반얀트리 회원권은 일정 지분을 소유하고 분양금을 완납하면 영구적으로 소유권을 이전받는 공유제 방식이다.
시행사 측은 "이번 사고와 시공사 기업회생 신청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것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한 개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사와 개관 일정은 관계기관의 수사 일정을 감안해 별도의 안내문을 발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업평가[034950]는 BNK금융그룹에 대하여 삼정기업 부실화로 이익 규모 감소가 예상되지만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10일 평가했다.
앞서 삼정기업 등이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되고, 부산은행의 주요 여신 거래처인 삼정기업 및 동 특수관계자인 삼정이앤시, 정상개발등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BNK금융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관련 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저하된 것으로 진단되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BNK금융지주[138930]의 삼정기업, 삼정이앤시, 정상개발 및 반얀트리 시행사 루펜티스에 대한 대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2024년 말 기준 2천26억원이고 기타 삼정기업 관계사 여신은 2천950억원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기평은 BNK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인 BNK금융지주,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대출 채권을 보유한 계열사의 2024년 이익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2025년 중 충당금 추가 적립 계획을 감안할 때 기타 ㈜삼정기업 관계사 여신 관련 부담도 감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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