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조니 김 태운 러 우주선 성공적 발사…ISS서 임무수행
미 NASA 소속…러 소유즈 MS-27, 카자흐 우주기지에서 발사
궤도 안착…3시간 비행 후 ISS 도킹 예정
X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 (바이코누르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우주선에 탑승하기 전 열린 환송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4.08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 등을 태운 러시아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한 첫 여정을 시작했다.
NASA의 온라인 생중계에 따르면 조니 김을 태운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은 8일 오후 2시 47분(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이날 발사는 계획된 시간에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알렉세이 주브리츠키 등 세 명을 태운 우주선은 무사히 궤도에 들었다.
X
조니 김 탑승한 우주선 발사 (바이코누르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탑승한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이 카자흐스탄의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2025.04.08 [로스코스모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선은 약 3시간을 비행한 후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5시 3분(한국시간 오후 6시3분)께 ISS와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 비행은 조니 김이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처음으로 맡게 된 우주 임무다.
조니 김은 ISS에서 약 8개월간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미국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후 군의관을 꿈꾸며 뒤늦게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주비행사의 꿈은 하버드대 재학 중에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8년간 준비 끝에 첫 우주 임무를 수행하게 된 조니 김은 지난 달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주비행을 앞둔 기대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우주유영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98년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ISS는 지구 상공 400㎞ 궤도에서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다국적 실험 구조물이다. 현재 양국 외에 유럽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 수단 확보 차원에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고 ISS로 발사하는 자국의 우주선에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다.
X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 (바이코누르 EPA=연합뉴스)
미 항공우주국 소속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다.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