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독·외로움 해소사업' 마음편의점 운영…약 1만5천명 이용

전세계 처음 '외로움부' 만든 영국, 오세훈 서울시장 '고독·외로움 대책' 정책 조명

..."진정한 인간적 연결 상징"


서울마음편의점 내부 모습. 서울시 보도자료.


영국 일간 가디언이 서울시의 고독·외로움 해소 사업인 서울마음편의점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

영국은 전 세계 처음으로 2018년 내각에 '외로움부'를 신설해 현대사회의 대표적 문제인 고독을 국가 차원의 사회문제로 접근해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국가이기도 하다. 서울시 또한 갈수록 늘어나는 1인가구와 사회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건강, 안전, 고립, 주거 등의 문제와 고독·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선도적 대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가디언은 "한국이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에 대처 중인 가운데 수도 서울이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서울마음편의점이라는 야심 찬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말부터 ‘서울마음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비슷한 마음을 나누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오가며 수시로 들르라는 의미로 '편의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 3월 말부터 관악·강북·도봉·동대문 4곳에서 시범운영 중으로, 급격한 1인 가구 증가로 외로움과 고립감에 맞닥뜨린 시민들이 세상과 벽을 쌓는 일이 없도록 편하게 드나들며 속마음을 털어놓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다.

가디언은 동대문에 위치한 서울마음편의점을 두고 "형식적인 서비스에서는 자주 놓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보도했다.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도 공유했다.

서울마음편의점에서는 휴식은 물론 외로움 자가 진단, 전문가 및 고립 경험 당사자와의 상담, 외로움 해소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서울마음편의점 위치.


서울마음편의점 내부 모습. 서울시 보도자료.


이곳에 들르면 먼저 설문조사부터 참여해야 한다. 개인 정보 및 이용하고 싶은 프로그램(서울시 및 복지관 프로그램)등을 체크하고, 다섯 가지 문항에 답을 한다. 이 문항은 서울시에서 올해 만든 '외로움 자가진단 척도'다.

여기서 일정 점수를 넘으면 사회복지사와 함께 추가 설문을 하며 마음편의점 내 식품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첫 방문에는 누구나 식품을 이용할 수 있고, 편의시설 이용은 가능하다. 머무를 수 있는 시간 제한은 없다.

시는 지난해 12월 대상, 풀무원식품 등과 협약 체결 이후 기부받은 소고기미역국, 서울라면 등을 비치했다.

6월 말 기준 서울마음편의점(4곳)을 이용한 시민은 총 1만4천639명이며 이용 연령대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67.4%, 중장년 24.7%, 청년 4.8%다.

시는 앞으로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 주요 이용층과 수요 특징을 반영해 외로운 시민들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4선에 도전했던 2022년 보궐선거에서 '1인가구 지원대책'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취임 후에는 영국의 '외로움부' 신설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서울시도 변화하는 사회구조 변화에 발맞춘 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외로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은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치유의 공간"이라며 "외로움 없는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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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보도 원문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마음편의점 내방인들이 비치된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서울시 보도자료.


서울마음편의점 내방인들이 비치된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서울시 보도자료.


서울마음편의점 내방인들이 비치된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서울시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