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타이론, 네살부터 훈련해 2012년 왕실 데뷔…거의 모든 행사 참여
차분하고 성실해 여왕이 생전 각별히 아낀 말…목장서 가족 재회해 여생
은퇴 전 영국 왕실 업무 중인 타이론 [Trust Horse 인스타그램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2012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의회 개회식에 참석, 왕실에 공식 데뷔한 백마 '타이론'(19)이 은퇴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이론은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서 마지막 공식 왕실 업무를 마쳤다.
15년간 왕실 행사에서 마차를 끄는 의전마로 활약한 타이론은 엘리자베스 2세가 생전에 각별히 아꼈던 말이었다. 타이론은 거의 모든 왕실 행사에 참여했다.
2007년 6월 23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왕실 회의를 마치고 마차를 타고 떠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지난주 타이론은 마침내 마구와 마차에서 벗어났다. 은퇴한 왕실 마차 말이 모여 사는 버킹엄셔의 '호스 트러스트'(Horse Trust)에서 '아빠 말' 스톰(26)과 '누나' 메그(20)도 다시 만났다.
타이론은 칠턴 힐스에 있는 이 목장에서 풀을 뜯으며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타이론은 윈저 그레이 품종으로, 키 175㎝에 온순하고 침착한 성격을 가졌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네살부터 왕실 업무 관련 훈련을 받았다. 마구 착용과 마차에 익숙해지는 데는 보통 1년이 걸린다고 한다. 퍼레이드에서 마주하게 될 군중에 익숙해지도록 특별 소음 훈련도 받는다.
왕실 말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엘리자베스 2세는 타이론, 스톰, 메그가 가족관계가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고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는 "타이론은 매우 인기있는 녀석"이라며 "모두가 타이론을 사랑한다. 정말 믿음직스럽고 매우 근면하다. 은퇴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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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생활 중인 영국 왕실마 타이론 [Trust Horse 인스타그램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