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사료상 기록은 발견되지 않아...소싸움, 투우(鬪牛) 등 용어에서 '소 힘겨루기'로

...영남 일대, 경남 진주·밀양·의령·함안·김해 등지와 경북 청도 놀이에서 점차 전국적 확산

보은군, 2025 대추축제 맞춰 17∼21일 보은대교 하천 둔치서 개최

보은군 "고민했지만, 관람객 유치 등 경제효과 무시 못 해"

씨름, 보았나! 소 힘겨루기가 더 인기 있으면 어쩌나!

스페인 투우와 대조할 만한 '소싸움', 그러나 앞 서도 차이도 컸다

'소 힘겨루기 대회'가 되기까지 이어, 동물학대 논란도 종식된 전통적 힘겨루기 놀이로 정착 될 때까지

소 힘겨루기 대회(소싸움)를 둘러싸고 동물학대 논란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다만 흡사 스페인의 투우(鬪牛) 풍속까지 연상하는 이까지 없지 않던 격렬한 경기에서 점차 '소 힘겨루기' 대회 놀이판으로 정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진주 소 힘겨루기 원형 경기장 모습.

경남 의령군은 이 번 10월에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진주시는 8일부터 12일까지 민속소힘겨루기 대회를 열었다.

진주시는 주관사 (사)진주소힘겨루기협회 주관과 같이 ‘제129회 진주 전국 민속 소힘겨루기 대회’로 칭했다.

의령군은 전통 농경문화 테마파크 내 민속경기장에서 ‘제20회 추석맞이 민속 소힘겨루기 대회’로 칭하고 성황리에 끝마쳤다.

충남 보은군의 경우 사단법인 대한민속 소힘겨루기협회 보은지회와 같이 '2025 보은대추 축제'(이달 17∼26일) 기간에 보은대교 부근의 하천 둔치에서 행사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사실상 소힘겨루기 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라 전국 11개 지방의 자치단체만 개최할 수 있는데, 충청권에서는 보은군이 지정된 셈이다.

보은군은 2007년 전국의 싸움소 100여마리를 불러들여 첫 대회를 연 뒤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 해마다 행사를 이어왔다.

현재 '소힘겨루기 대회'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른 공식 지정 전국 11개 지방 자치단체는 아래와 같다.

대구 달성군

충북 보은군

전북 정읍시

전북 완주군

경북 청도군(상설 경기장)

경남 창원시

경남 진주시(토요경기)

경남 김해시

경남 의령군

경남 함안군

경남 창녕군

사실상 동물학대 논란 가운데 '소 힘겨루기' 대회 수준으로 정착되고는 있으나, 이런 저런 분위기 속에 본고장 격인 경남에서는 대회가 중단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번 해 대회 개최를 결정한 보은군 역시 올해 대회를 놓고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대추축제추진위원회 등에서 대회 지속 여부를 고민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 등을 감안해 개최 의견이 우세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보은군은 올해 대회에 1억8천만원을 지원한다.

군은 지난해 관람객(입장권 기준)이 1만2천여명에 이르고, 대회 기간 축협매장의 한우 판매량이 2.7t에 달하는 등 경제효과가 이보다 훨씬 컸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올해 대회에는 120여마리의 소가 출전해 3개 체급(백두·한강·태백)에서 왕중왕을 가린다.

체급별로 우승 700만원, 2등 500만원, 3등 400만원 등 모두 8천700만원의 상금이 걸렸다.

보은군은 대회 기간 사행행위 예방을 위해 보은경찰서 협조를 얻어 경기장 주변에 사복 경찰 등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관계자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전통문화 계승과 경제 활성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 들어서는 출전한 소의 부상을 막기 위해 뿔을 날카롭게 깎는 행위를 금지하고 소가 등을 보이면 곧바로 경기를 끝내는 방향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사료상 기록은 현재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확한 역사는 알 수가 없는 상태다.

다만 인류는 약 만 오천년도 더 앞 서부터 농경 정착을 이루었고, 소를 기르기 시작한 연원도 만만치 않은 역사 내력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니, 소싸움의 역사도 인류 농경 사회 정착과도 같이 상당히 더 오랜 연륜을 가졌으리라고 보여진다.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魏志東夷傳」이나 『신당서新唐書』 변진(弁辰조)에는 ‘부여에서는 육축을 사육하고 이들의 이름을 따서 우가, 마가, 저가 등의 관명으로 사용했다.’라고 하는 기록도 있다고 하니, 소와 같이 해온 한반도의 내력은 역시 세계사적 유래 연원의 것으로 짐작 가능하다. (역시 약 1만 5천년 전 세계사적인 소로리 볍씨만이 아닌 '쇼(소)'와 같이 해온 한반도 농경사회 정착으로의 연원은, 본 지 필자의 이론중 중요 부분들의 입증과도 무관하지 않은 내력으로 보인다.)

사실상 부여에서는 군사가 출정할 때 소를 잡아 제사 지내고 길흉을 점쳤다는 기록도 전한다. 고리국 출신의 어머니를 가진 동명(東明)왕이 남하하여 세운 부여에서 더 앞 서 거북의 갑빠를 벗겨내고 길흉을 점치고 구복(求福)의 제례까지를 이었던 전례가 전해진 것이나, 굳이 소를 희생양으로 삼아 제사를 지낸 것이나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무의 암사슴 혹은 숫사슴의 햄(형)이 아닌 소로 대체의 희생양이 전개된 것에는 역시 샨의 고리 띠에서 농경사회로의 본격적 전개를 드러내고 있을 것이다. 일명 해부루, 해모수와 강 하백의 딸 류화의 설화로까지 전개되는 부여에서도 더는 거북의 갑뿍이 아닌 소의 희생양 제례로 전개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 만큼 '소'의 위상을 반증하는 대목인 때문이다.

(사실상 현존하는 성씨인 소벌도리의 후예 진주 蘇씨 , 그 외 평산 邵씨와 蕭씨 등은 물론 고구려와 백제 건국 관련설화에도 등장하는 동명왕의 둘째부인 소서노 등, 그들의 골족 연원의 의식은, -신라·고려 시대에는 김(金)과 소(蘇)가 한자음 뜻이 병용되기도 했다는 사실 외에도,- 희씨의 중국 잔존 세력들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주나라의 소공 또한 소씨를 썼고 요나라의 황후 등 그 계통으로도 미루어 보건데 "흰" 신(탁)족과의 트기된 띠 고리 위상의 클라스를 점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

많은 짐승군들 가운데 제례의 '희생양'으로서 그 대체하는 띠의 '소'가 굳이 간택된 것은, 대수대체 등 그 전시의 목적으로서 식육과 농경의 중요도 의미만을 내포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단군 왕의 모토가 "홍익인간(弘益人間)"이었다면, 부를 소는 흰 쇼(소), 백 素와도 일맥상통된다.)

구전에 의하면 소싸움은 삼한 시대부터 목동들이 초원에서 소싸움을 붙였다고도 하고, 또 다른 구전으로는 신라가 백제와 싸운 전승 기념으로 소싸움 놀이를 행했다는 설도 있다.

실상 모든 동물은 발정기가 되면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데, 자연 상태의 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오락적인 재미를 위해 인간이 굳이 소싸움을 붙인 것은 신라 말엽쯤으로 본다고 전래하고 있다는 것.

현재 한반도에서 전통 놀이로 소싸움을 전래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주로 영남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는데,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진주·밀양·의령·함안·김해 등지, 경상북도 지역에서는 청도에서 전래되어 왔었다.

청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서면 청도천 둔치에서 소싸움을 벌여오다가 1년 내내 소싸움을 벌일 수 있는 현대식 전천후 돔 경기장을 2011년 청도 화양읍 삼신리에 건설했으나, 현재 공식 지정 지자체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청도 소 힘겨루기는 전통민속놀이로 '한국의 10대 지역 문화 관광축제'로도 선정되었다.

참고로, 불가 외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는 (특히 흰) 소를 신성시하여 식육은 물론 다른 목적의 도살 행위를 포함한 각종 사행 행위나 고통 행위 등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버팔로(물소)는 소 도살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인도는 미국도 제치고 쇠고기 수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대구 달성군 강변야구장 옆 하천부지에 간이로 세워진 경기장 모습.
소가 등을 보이면 곧장 경기를 끝내는 방향으로 경기가 운영되고 있다.

경남 창녕군 상설 대회장 모습.
현재 '부곡온천 소싸움장'으로 표제가 붙고 있으나, '소 힘겨루기장' 등으로 변경 게재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