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
…국내 절차 이행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 높아져
잠정 우선등재목록 선정 '양주 회암사지유적'과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우열은?
...고려 나옹화상 제자 무학대사와 이성계, 6·25 전쟁과 피란수도 집무 이승만 우열 가리기?
두 명의 윤(尹)씨 왕후 후원과 동아시아 선종 조계종파 일대 만개의 고고학적 증거
vs. 한국전쟁 특수상황 국가 기능과 사회체계 유지위한 국가 단위 피란수도 사례 증명 유산 (국제사회 공통 추구의 인류평화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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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 부산 유산 11곳 (사진 : 부산시)
부산시는 어제(13일)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Si tes of the Wartime Capital)」이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으로 선정되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하 피란유산)’은 2023년 5월 16일 국내 최초로 근대유산 분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공식 등재됐고, 지난해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처음 신청했으나 한차례 보류된 바 있다.
어제(13일) 오후 2시 진행된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이하 회의)에서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이 직접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위한 발표를 통해, 작년(2024년) 회의 때 보류된 사항을 충실히 보완한 부분과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및 보존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2024년 회의 당시 ▲구성유산 추가 검토 ▲구성유산 간 연계성 부족 ▲유네스코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와 유산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관리계획 등 서술 보완을 주 내용으로 하는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신청에는 피란유산 2곳을 추가하여 11곳의 유산으로 구성 되었고, 유네스코가 제시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 al Value)와 문화유산위원회의 제안사항 보완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성유산 11곳 :
▲ [기존 9곳] ①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②임시중앙청(동아대학교 석당박 물관), ③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④국립중앙관상대(부산기상관측소), ⑤미국대사관 겸 미국공 보원(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⑥부산항 제1부두, ⑦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⑧유엔묘지(부 산재한유엔기념공원), ⑨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 [추가 2곳] ⑩영도다리(영도대교), ⑪복병산 배수지.
시는 ▲ [추가적 연구 시행] 부산연구원의 ‘연구협력사업’, ‘국가유산청 잠정목록 연구지원사업’의 심화연구 등 진행 ▲ [구성유산 추가] 관련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성유산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한 뒤, 2개 구성유산 추가 ▲ [구성유산 간 연계성 강화] 피란수도와 관련된 서사구성으로 구성유산들의 연계성 서술 강화 ▲ [보호 관리 계획] 유산별 보호관리방안의 제시와 시의 유산보존을 위한 그간 노력과 의지 강조 등 내용을 추가·보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유네스코의 중점적 가치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 standing Universal Value)’*와 한국전쟁기 수많은 피란민을 품고 정부를 유지했던 역할 외에도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 평화를 위한 가치, 국제 연대의 정신을 현재까지 계승했다는 상징성과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당위성을 강조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 : 특정 유산이 국가적 경계를 초월하여 인류 전체에 공통적으로 중요한 문화적·자연적 의미를 지니며,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것.
부산시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20세기 중반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가 기능과 사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성된 국가 단위의 피란수도 사례를 증명하는 유산이자 국제사회 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지나는 유산'으로서 국내 전문가 들에게 다시금 인정받는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시는 이번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 됨에 따라 유네스코의 예비 평가(Preliminary Assessment)*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할 예정으로, 신청서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면서 세계유산 등재 절차를 차근차근히 밟아 간다는 예정이다.
* 예비평가 :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도상의 절차로 등재신청서의 완성도와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가늠해 보고 높이기 위한 과정으로, 전문자문기구(ICOMOS)의 서면 평가가 이루어진다.
▷ 세계유산 등재절차 : (국가유산청·유네스코) 잠정목록 ‣ (국가유산청) 우선등재목록 선정 ‣ (유네스코) 예비평가 ‣ (국가유산청) 등재신청후보 선정 ‣ (국가유산청) 등재신청대상 선정 ‣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등재 신청 ‣ (유네스코) 현지실사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
현재 국내 잠정목록 유산 14건 중 우선 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유산은, '양주 회암사지유적'과 부산시의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2건이다.
국가유산청은 국내외 절차에 따라 최종 등재 후보를 선정한다.
부산에서는 내년 7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도 열릴 예정이다.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고려말 조선초 최대의 왕실사찰이자 대표적인 선종사원 유적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약 70여개의 건물지가 확인된 중심사역과 회암사를 중흥으로 이끌었던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부산시의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외 최종 등재 후보로 선정된 '양주 회암사지유적'은 현재 경기도 북부 동두천시와 포천시 아래 의정부시와의 중간에 위치한다.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고려말 조선초 최대의 왕실사찰이자 대표적인 선종사원 유적으로, 발굴조사를 통해 약 70여개 건물지가 확인된 중심사역 및 회암사를 중흥으로 이끈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되어 있다.
회암사지 문화유산 지정구역의 면적은 33,391㎡이며, 고승들의 기념물을 포함한 문화유산 보호구역의 면적은 323,117㎡에 달한다.
회암사의 창건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기록을 통해 12세기부터 존재하였음을 알수 있으며, 인도 승려 지공(?~1363)의 말씀에 따라 왕사 나옹(1320~1376)이 14세기 말 262칸으로 중창하였다고 알려져 왔다.
조선시대에는 왕사 무학(1327~1405)이 머물며 태조 이성계(1335~1408)가 자주 행차하였으며, 상왕으로 물러난 이후에는 회암사에 궁실(宮室)을 짓고 머무르기도 하였다. 이후에도 효령대군(1396~1486) 및,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1418~1483), 중종의 두 번째 부인으로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1501~1565) 등 왕실 인물들의 대대적인 후원으로 융성하였으나 16세기 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희왕후 및 문정왕후 두 왕후 모두 파평 윤씨이다.
양주 회암사지는 1964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고, 1997년부터 2024년까지 14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발굴조사 결과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궁궐 건축의 요소와 13~14세기 동아시아에서 유행했던 선종사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왕실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던 청기와, 용두, 토수, 잡상 등 마루장식기와, 용·봉황무늬 막새기와, 왕실 관요에서 생산된 도자기 등 수십 만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조선전기 최대의 왕실사찰 및 대표적인 선종사원으로서의 위상과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세계유산 등재는 국내·외 많은 절차가 있는 만큼 오랜시간이 걸린다. 연구, 홍보, 보존관리, 모니터링, 주민 협력체계 구축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양주시는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학술연구, 학술대회, 전시, 교육, 홍보, 축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일차적으로 14세기 동아시아에 만개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증거로서의 가람터로, 불교 선종의 수행 전통, 사원의 공간구성 체계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고고학적 유산이다.
양주시는 회암사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지역주민들이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보존·관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우리들의 관심이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