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정적(?) 이혜훈 파격 발탁

...전주 이씨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 UCLA 박사 출신 한 때 친박

한나당 입당 새누리당 탈당 바른(미래)당 창당 거쳐 (미래통합당 통합뒤) 국민의힘

... 제20대 대통령 선거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직속 총괄특보단 기획특보단장,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힘 경선후보 문수 대통 김문수 승리캠프 정책본부장 등 당활동

남편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영세 교수 부친 정치인 김태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성식…대통령실 "통합·실용의 인사 철학"

과기자문회의 부의장 이경수…국토2차관 홍지선으로 '조기 교체'

농식품부 차관 김종구 내부승진…대통령 정무특보 조정식·정책특보 이한주

국토교통부 제2차관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 임명 예정

국힘, 이혜훈 발탁에 최고위 열어 '제명'…"배신" 비난 쏟아져

이혜훈 낙선뒤 이중행각 주장…'내란' 프레임 다툼 두고 말 달라

"출세 위해 양심 팔아, 일제 부역 다름없어"

…인사청문회 험로 예고


이혜훈 현재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힘 당원당시 중구 성동구을 당협위원장 명의로 내건 현수막.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페이스북 캡처.

주진우 의원은 그의 페이스북에 "보수의 변절은 유죄. 시켜준다고 하냐"라고 썼다.


이재명 대통령 정부 여당이 한 때 정적인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파격 발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이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의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전주 이씨로 군인 출신 아버지 아래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태어났고 세거지 충북 제천에서 지내다 고등학교까지는 마산에서 나와 서울대학교 경제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 UCLA 대학교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 때 친박계로 분립되었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및 탄핵 사건 이후 탈당하여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이후 합세한 오세훈 등과 같이 바른정당을 이끌었다. 비유승민계와의 후보 단일화가 깨어지고 김무성 등 자유한국당 통합 추진 국회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서 국회 교섭단체 지위가 무산되었고, 국민의당과 통합한 바른미래당이 창당되고 바른당은 해산되었다.

지난 제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번 이재명 대통령 정부 여당의 기획예산처 후보 지명은, 앞 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 지지를 선언한 친박당의 행보와 대조되며 사실상 "통합과 실용" 아래 중앙정보부 정치 및 대통령비서실 특별민정반, 나아가 안가까지를 정치 말로 두려는 밑그림으로 보인다.

이혜훈 후보의 남편 김영세 연세대학교 교수 부친 김태호 전 내무부장관 겸 국회의원의 연혁은 더 화려(?)하다.

( ▶ 김태호 전 내무부장관 겸 국회의원의 연혁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 아래 중앙정보부, 대통령비서실 특별민정반 등을 거쳐, 1970년부터 1976년까지 내무부에서 근무했고, 1976년부터 1978년까지 관선 인천시장을 지냈다.

인천시장 퇴임 후 대통령비서실로 복귀했고, 이후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장과 차관보를 지낸 연혁이 있다. 1982년부터 대통령비서실 정무제2수석비서관을 역임한 후 1983년부터 1984년 10월까지 제19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이후 울산시를 지역구로 제12대, 제13대, 제15대, 제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제13대 국회의원 신분으로 1989년 7월부터 1990년 3월까지는 제52대 내무부 장관을 겸직했다.

제14대 국회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에는 1993년 12월부터 1995년 5월까지 BBS불교방송 사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브리핑에서 이 번 후보자 지명에 대하여,

"이혜훈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한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분입니다.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고, 재벌의 불공정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됩니다."로 작성 게재했다.

함께 거리인사 나선 한동훈-인요한-이혜훈

지난 제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신당동 떡볶이타운 거리에서 중구성동구을 이혜훈 후보와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2024.3.25.


국민의힘은 28일 당소속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오후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당헌·당규에 따라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과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휴일에 발생한 긴급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서면으로 안건을 상정하고 최고위원들에게 유선으로 찬반 여부를 물어 가결한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또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했다.

이어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재명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사전에 당에 보고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당적과 당협위원장 자리조차 정리하지 않은 채 이중 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전향' 용어를 써가며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단은 성명에서 "이 후보자는 오는 29일 중구성동 당원연수회를 위해 며칠 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축사를 부탁했다"며 "인사 검증이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극명한 이중적 행태"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계엄 옹호, 윤 어게인'하는 사람을 핵심 장관으로 지명하는 이재명 정권.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라고 남겼다.

당내 커뮤니티에는 이 후보자가 올해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사진이 돌기도 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거리낌 없이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포퓰리즘 확장 재정 기조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혼신의 힘을 다해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지명자의 행보는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당협위원장 명의로 내건 '민주당의 내란 선동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보수의 변절은 유죄. 시켜준다고 하냐"라고 썼다.

이 후보자는 현재 자신의 정치활동을 소개하던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날 전체 비공개로 돌렸다.

그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지명 사실이 공개된 이날 오후까지도 이 지역구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국가미래전략특위 위원장으로 일했으며, 올해 대선 국면에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조정식·이한주 임명
대통령실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무특별보좌관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왼쪽)과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2025.12.28 (사진 : 대통령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부의장 역시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국민의당을 두루 거친 중도적 인사로 꼽힌다.

그 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지명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임명했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조정식 의원을 위촉하고,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위촉했다.

▷ 아래는 대통령실의 이 번 임명에 대한 브리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3명, 차관 2명, 특별보좌관 2명을 각각 인사 했습니다.

먼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이혜훈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한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분입니다.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고, 재벌의 불공정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됩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지명했습니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소신이 뚜렷한 개혁 성향의 재선 국회의원 출신입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특위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역량을 인정받아 온 분입니다.

구조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AI 전환을 이끌 다양한 혁신과제를 이끌 인물로 평가됩니다.

이경수 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핵융합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입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장,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역임하며 과학기술 정책 혁신을 주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임명했습니다. 김종구 차관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꼽힙니다.

특히, 원만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데에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농가소득 안전망 구축과 K-푸드플러스 수출 확대 등 책임 있는 농정 대전환을 실천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됩니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홍지선 차관 예정자는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도로·건설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입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 등 교통소외지역 해소 등 국정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됩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조정식 의원을 위촉했습니다. 조정식 정무특보는 6선의 현역 최다선 국회의원입니다. 탁월한 정무 감각과 원활한 소통 능력을 보여준 정치인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 의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하면서 실무 역량과 조정 능력을 두루 갖추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 대통합 등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하면서 여야 및 당정 소통 등 정무적 지원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위촉했습니다.

이한주 특별보좌관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서 문재인 정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국정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5개년 국정운영 계획 수립과 국정과제 실천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입니다.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