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없는 상식은 무지다...완전해독연구소장님 말씀도 봐 볼래?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3.30 17:14 의견 0

"운동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건 착각"…"신진대사는 그리 단순치 않아"

"잘 먹고 잘 굶는 게 우선"…신간 '완전 소화' 소개해 드림.

실천없는 상식은 무지다...완전해독연구소장님 말씀도 잠깐 좀 봐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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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공원에서 운동 중인 시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이를 먹으면서 갑자기 체중이 불기 시작하는 것은 보통인간. 그래서 운동에 착수해 본 적이 있다구요?

평상시보다 갑자기 살이 분 모씨는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아 볼 계획을 세웠다. 그는 헬스장에서 개인 PT(1대1 맞춤 트레이닝)도 받으며 매일 매일 운동을 했다. 추천받은 닭가슴살 샐러드를 주식으로 먹고 식단 조절에도 도전했다. 몇 kg까지는 쉬웠다.

몇 kg까지가 한계였었나요? 원 푸드 다이어트는 금새 지치고 신물이 날 뿐 아니라 건강해진다는 느낌보다 몸이 더 무겁고 피곤해지는 것은 상식이다.

젊은 시절에는 그냥 굶으면서도 다이어트도 했었는 데 식 접근은 노화의 지름길 혹은 자살 행각. 육고기 원 푸드 다이어트? 심혈관은 노-화-한다.

국립암센터와 서울대 의학연구원에서 질병을 연구한 류은경 완전해독연구소장은 "단언컨대 운동만으로 건강해질 수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심지어 하루 10시간씩 운동만 하는 선수들의 평균수명은 그렇지 않은 일반인보다 수명이 짧다"라고도 증거를 들이 민다. 신간 '완전 소화'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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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Green) 페스티벌 러닝크루 달리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류 소장에 따르면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신진대사다.

신진대사란 생물체가 몸 밖에서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합성해내 생체의 성분이나 생명 활동에 쓰는 물질과 에너지를 생성하며 필요하지 않은 물질들은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말한다.

신진대사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의 몸은 운동이 아닌, '영양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적혈구는 120일, 위장 상피세포는 5일에 한 번씩 재생한다. 뼈도 7년에 걸쳐 재생을 반복한다. 사람은 주기적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셈인데, 이런 재생의 밑거름이 음식인 것이다.

류 소장은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운동보다 잘 먹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탄수화물·지방·단백질·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 등을 "균형 있게"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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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된 채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은 운동보다 오장육부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류 소장은 주장한다. 오장육부가 건강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지방도 빨리 분해되며 이에 따라 살도 덜 찐다. 심지어 찌지 않는다고 주장되기도 한다.

(물론 너무 먹으면 오장육부가 무쇠강철 초울트라 특급 건강해도 찐다. 류 소장님의 강조를 위한 "과장"은 상식선에서 이해해야 된다.)

단순 계산만 해봐도 운동은 살을 빼는 데 비효율적이다. 1시간을 걷거나 달리면 통상 400칼로리가 소모되는데 이는 과자 단 한 봉지 열량에 불과하다. 과자 단 한 봉지만 안 먹어도 1시간을 달린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상 상식에 가까워진 말씀이다. 운동하면 보상 심리 탓에 평소보다 더 처, 아니 먹게 되는 것도 항다반사 일반 보통의 실재들이다 그냥.

통계도 이를 방증한다. 운동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4만명을 비교 분석한 여성건강연구회의 연구 자료를 보면, 운동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의 몸무게 차는 에개 "0.4㎏"에 불과했다.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이 1만2천명의 운동인과 비운동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슷한 연구에서도 두 그룹의 몸무게는 무려 "2.3㎏"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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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서 운동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초대사량과 관련한 최신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몸 속 에너지를 소모하는 비율은 근육 18%, 내장 82%다. 근육보다 뇌, 소화계, 심장, 간의 신진대사가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한다는 얘기다.

류 소장은 "보디빌더들이 1~2㎏의 순수 근육을 늘리는 데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근육으로 살을 뺀다는 것도 사실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어 "운동보다는 식습관이, 단백질 하나보다는 균형 잡힌 영양이 다이어트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기 원 푸드 다이어트에 대한 상식화 되었거나 상식화 되어야 되는 질타다.

류 소장은 이와 함께 "공복"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공복은 소화기의 휴식 시간이며 몸의 재생 시간이다. 일단 공복 상태에선 몸의 신진대사가 좋아진다. 비만과 당뇨 등으로 둔해진 인슐린 민감도가 증가하고, 지방 분해 등 신진대사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몸속 만성 염증도 줄어든다.

그는 단식에 성공하면 몸에 있는 독소가 빠지고 세포와 조직이 재생돼 건강한 몸으로 "리셋"된다고 말하면서 "꽤 많은 건강법에서 하루 16시간 공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이런 까닭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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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류 소장은 몸의 리듬에 맞춰 식사하라고 권한다.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주기(새벽 4시~정오), 음식을 섭취하는 주기(정오~오후 8시), 영양소를 재합성하는 주기(오후 8시~새벽 4시)에 맞춰 아침에는 미지근한 물과 생과일로, 저녁도 가벼운 과일이나 지중해식 식단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자유식으로 하라고 추천한다. 그는 "하루 한 끼 정도는 행복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산라이프. 336쪽.

첨언드리자면, 누차 강조드리건데 실천없는 상식은 무지다.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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