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킹 푸틴에 김정은, "북러관계 영원불멸" 북한 나름 융숭한 대접...푸틴, 이어 방베(트남)길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6.20 18:59 의견 0

푸틴 "미 패권주의에 맞서 함께 투쟁", 건배 제의

방북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의 금수산 영빈관(Guesthouse) 정원에서 같이 산책하고 있다.
2024.06.20. (사진: 조선중앙통신 로이터 캡쳐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연과 연회를 함께 하며 친분을 다지고 각별한 '케미'를 과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것으로 보이는 푸틴 대통령 방북 기념 연회에서 "조로(북러) 친선 관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새로운 국가 간 조약 체결의 위대한 사변이 일어난 역사적인 날에 조선 인민의 최고 국빈인 푸틴 대통령 환영 연회에 모두가 이렇게 자리를 함께한 데 대한 감개는 참으로 그지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이 "북러 동맹 관계의 백년대계를 설계"했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 북러 두 나라의 강국 건설 위엄과 공동이익에 백방으로 부합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 조약이 "앙국의 안보 환경을 보다 믿음직한 기반 위에 올려세울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약 체결이 "전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결단과 노력이 있어 이룩된 빛나는 결실"이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충심으로부터의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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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는 푸틴과 김정은 [EPA=크렘린풀=연합뉴스. 재판및 및 DB 금지]

또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 같은 강력한 국가를 전략적 동반자로 두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더 없는 긍지이고 위대한 영광"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한껏 띄웠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러시아의 부흥을 기원"하며 "세상이 부러워할 불패의 조로(북러) 친선 관계의 영원 불멸함을 기원하며 이 자리에 참석한 동지와 벗들의 건강을 위해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균형 잡힌 입장에 감사하다고 밝히고 "오늘 우리는 목표를 이뤘고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주의와 신식민주의 관행에 맞서 함께 투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북러 관계를 잘 표현한다고 말하며 와인잔을 들고 건배를 제의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북한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단에 랍스터, 생선, 인삼, 양고기, 송로버섯과 푸아그라, 국수 등을 대접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아직 푸아그라식 양육과 식용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연회에 앞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평양 체육관에서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환영 콘서트에서는 러시아 노래 공연, 부채춤과 널뛰기 등 북한 전통문화 공연, 양국 국기를 활용한 군무 등이 쉴 새 없이 펼쳐졌다.

러시아 언론에서 공개한 영상 속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공연을 보면서도 대화를 이어 나갔다.

20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환영 행사에 참석 이후 초청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회담을 비롯해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2024.6.20.
이 번 방베(트남) 가운데 베트남은 러시아와의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동행한 러시아측 기업은 원자력 협력외 베트남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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