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들 한 앵글에, 돌고래 무리 만난 바다거북 깜놀 '줄행랑'…닝겐, 걔들 천적은 폐그물이야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6.20 23:14 의견 0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서 목격

제주 바다에 서식하지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이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제주남방큰돌고래와 우연히 마주쳤다가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2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 54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앞 해상에서 바다거북 1마리가 제주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만나자 물속으로 몸을 숨기는 장면이 촬영됐다.

이 바다거북은 앞발을 노처럼 급히 저으며 황급히 물속으로 몸을 숨기며 줄행랑쳤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이 바다거북이 푸른바다거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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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과 남방큰돌고래 [다큐제주·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바다거북은 제주에 서식하고 있지만 일부 다이버나 해녀에게만 목격될 뿐 좀처럼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희귀종이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이번에 바다거북이 돌고래 무리와 동시에 촬영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폐어구 등으로 바다가 오염되면서 바다거북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서귀포시 정방폭포 해상에서 아니나 다를까 천적(?) 폐어구에 감겨 죽은 붉은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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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바다거북 사체 [다큐제주·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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