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기변", 호우 농작물 침수 1만㏊ 넘어…상추·깻잎 가격 또 치솟아 이젠 어쩔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7.13 15:49 의견 0

상처와 갈등도 채 봉합도 되기 전 피해도 가격 폭등도 점점 더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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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농사 끝났네'
10일 새벽 강한 비가 쏟아져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이 물에 잠긴 가운데, 몸을 피한 한 주민이 이날 오전 물에 잠긴 밭과 과수원을 지켜보고 있다. 2024.7.10.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1만㏊(헥타르·1㏊는 1만㎡) 넘는 넓이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이 전날 오후 6시 기준 1만3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축구장 1만4천개 면적보다 큰 규모다.

호우 피해가 속속 집계되면서 침수 면적이 하루 만에 800㏊가량 늘었다.

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으로 7천423㏊가 침수됐다. 다음으로는 경북(1천652㏊), 전북(1천39㏊) 순이다.

농작물 품목별로 보면 벼가 7천581㏊로 대부분이다.

콩은 580㏊, 고추는 352㏊가 각각 침수됐으며 수박(174㏊), 포도(165㏊), 참외(230㏊), 복숭아(117㏊) 등 과일·과채류도 침수 피해를 봤다. 상추(120㏊), 토마토(95㏊) 등도 피해가 있었다.

농식품부는 호우 피해가 농산물 가격에 얼마나 더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먹거리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된다.

침수 피해 속에 일부 채소류는 단기적인 가격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산지 공판장 가격, 가락시장 경락 가격 등을 집계한 도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청상추, 깻잎, 오이 등은 가격이 하루 만에 치솟았다.

청상추 가격은 이날 기준 4㎏에 6만8천923원으로 전날(3만9천16원)보다 77% 뛰었다. 전달보다 285% 올랐으며 평년보다는 73% 비싸다.

깻잎은 100속당 3만3천173원으로 전날(2만4천958원) 대비 33% 올랐다. 전달보다는 137%, 평년보다는 60% 각각 비싼 가격이다.

신우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도매가격은 반입량에 따라 요동친다. 호우로 수확 작업이 어려워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일시적으로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외와 수박 도매가격도 하루 만에 각각 22% 상승해 점차 평년보다 더 높아지는 수준이다.

지난 해에도 농산물 가격등 폭등으로 정부가 도리어 수입 농산물량을 늘리는 정책을 펴자 화가 난 농민들이 농기구를 이끌고 상경 시위를 벌이는등 그와 관련된 갈등도 채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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