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기변! '물 폭탄'에 국가유산, 천연기념물등 피해 잇달아…지붕 무너지고 싱크홀에 앞으로가 더 걱정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7.18 22:41 의견 0

지붕 무너지고 싱크홀까지…'물 폭탄'에 국가유산 피해 잇달아

출입 통제·복구 예정…올해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 누적 39건

원주 반계리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이번 여름 장마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7월 1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강원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등 10건의 피해 사실을 확인하였다.


10건 : 사적 3건, 국가민속문화재 2건, 천연기념물 3건, 명승 1건, 국가등록문화재 1건

이번에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장마철 집중호우가 발생한 강원, 경북, 전남 등으로 수목 쓰러짐, 담장 및 석축 붕괴 등의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문화재청은 현재 2차 피해 확산방지를 위한 응급조치를 시행 중이며, 경미한 피해는 자체 복구하고, 주요부분의 피해가 있는 국가유산에 대해서는 긴급보수비 등 국비를 신속하게 지원하여 원상복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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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남양주 홍릉과 유릉' 피해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1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사적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에서는 이번 비로 성곽 일부가 무너지고 탐방로 경사면의 흙이 쏟아져 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땅 꺼짐 현상(싱크홀)도 일부 확인돼 현재 출입 통제 중"이라며 "피해가 발생한 구간을 중심으로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된 독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병사들을 이끌고 주둔하면서 왜병 수만 명을 무찔러 적의 진로를 차단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제국의 두 번째 황제였던 순종(재위 1907∼1910)이 묻힌 남양주 유릉에서는 이날 내린 비로 재실 행랑채의 지붕 기와가 떨어지고 처마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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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피해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실은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붕괴한 부분은 약 8m 정도이며, 궁능유적본부 소속 직영보수단이 보수에 나설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피해 현황을 확인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올해 6월 29일부터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총 39건이다.

유형별로는 사적 16건, 천연기념물 7건, 국가민속문화유산 6건, 보물 4건, 명승 3건, 국보 2건, 국가등록문화유산 1건 등에서 피해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충남과 경북이 각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5건, 전남 3건, 서울·경기 각 2건, 제주 1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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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피해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등은 풍수해 기간(5.15.~10.15.) 중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안전점검, 예찰활동, 비상연락망 정비 등 사전대비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문화재청 안전상황실을 가동하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한 후 위험물 제거, 우장막과 안전선 설치 등 피해확산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조치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이번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인한 국가유산의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하고, 피해복구를 위해 국비를 지원하는 등의 적극행정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이미 기상이변이 기상이변이 아닌 기상변화된 가속화 되는 기상이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구태식의 타성적 대비나 대응 방식만으로는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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