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명 마지막길 배웅…"모두에게 마음 연 민중의 교황"
2시간여 걸쳐 거행…트럼프 등 130개국 대표단 참석
소박한 목관에 안치돼 생전 자주 찾던 로마 성모대성전에 안장
외증조부의 고향땅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무덤 제작...교황의 생전 요청
…교황 외가, 1800년대 아르헨티나로 이주
9일간 애도기간…내달 5~10일 사이, 차기교황 뽑는 콘클라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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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 [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영면할 무덤이 교황의 외증조부의 고향 땅에서 온 대리석으로 제작됐다고 바티칸 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마 시내 중심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마련된 교황의 무덤은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리구리아의 작은 마을 코고르노에는 교황의 외증조부 빈센조 시보리를 기리는 명판이 있다.
교황의 외증조부는 180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 그곳에서 자신의 손녀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머니인 레지나 마리아 시보리 등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생전에 외가 조상들의 터전이던 리구리아의 돌로 만든 무덤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를 떠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외가가 리구리아 출신이라는 점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교황의 사촌으로 여전히 코고르노에 살고 있는 안젤라 시보리와 그의 딸 크리스티나는 2017년 제노바에서 교황을 만난 순간을 바티칸 뉴스에 털어놨다.
당시 87세였던 시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교황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크리스티나는 전했다.
교황은 그의 사촌들과 악수하며 "드디어 시보리 가족들을 만났구나!"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티나는 당시 만남에 대해 "교황은 마치 '세상 끝'에서 온 사촌처럼 우리를 따듯하게 맞아주셨다"고 회상했다.
교황은 생전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내 자신의 무덤 위치를 정확히 지정했으며, 이를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도표까지 첨부했다고 한다. 대성전의 벽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이 공간은 과거 대성전의 촛대 받침을 보관하던 곳이었다.
그는 무덤이 반드시 지하에 있고 단순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자신의 라틴어 교황명 '프란치스쿠스'가 적힌 비문만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교황의 관 운구차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장례미사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란치스코 교황을 그린 바티칸 인근 벽화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