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검팀 말 끊고 협조 안 해…물리적 대응 예상돼 안전사고 우려로 집행 중지"

"국민이 법 적용 지켜봐…전직 검찰총장·대통령으로서 법 집행에 협조하라" 압박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오늘(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다음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체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찾아가 20∼30분 간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완강히 저항했다고 했다.

그가 민소매와 속옷 차림으로 누운 채 특검팀의 말을 끊으며 협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게 특검팀 설명이다.

이에 안전사고를 우려해 물리적 접촉을 시도하지 않고 결국 체포영장 집행을 멈췄다고 한다.

오 특검보는 "사실 체포영장 집행은 설득의 과정이 아니지만, 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따를 것을 권고했다"며 "특검팀이 물리적인 접촉을 해오면 거기에 대해 물리적으로 강하게 대응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다음에는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오 특검보는 "피의자는 평소 공정과 상식, 법 원칙을 강조했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법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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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 윤석열 체포 무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차량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2025.8.1 [공동취재]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갔으나 2시간여 만인 10시 50분께 빈손으로 철수했다.

문홍주 특검보가 특검팀 소속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수용실 앞까지 직접 가서 교도관을 지휘했으나 끝내 체포에 실패했다.

구속 피의자가 수사기관의 체포 집행에 이처럼 비협조적인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날 같은 상황이 반복돼 결국 대면조사가 무산될 경우 수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 특검보는 "수감된 사람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많지만, 모든 경우 체포영장을 들고 가면 자발적으로 응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윤 전 대통령을 지난달 29일과 30일 소환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연이틀 불출석했다.

이에 특검팀은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당일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기한은 이달 7일까지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의혹이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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