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대통령 업무보고…"과학적으로 효율적, 정수 시 1급수"

미세먼지처럼 '녹조 계절관리제' 도입…내년 4대강 보 처리방안 마련

낙동강 항공 전경 부산광역시 2019. 12.18

정부가 낙동강 상류 대구 경북 일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방안으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과 관련해 "(기후부) 내부적으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쓰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낫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대구 쪽 국회의원에게 설명하고 있는 단계로 과학적으로는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쓰는 것이 효율적이고 낫다"고 답했다. 사실상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활용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힌 것과 다름 없다.

김 장관은 이어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정수하면 1급수에 가까워지며 (물을 공급하기 위해) 송수관 등을 만들 필요도 없다"면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고) 예산을 낙동강 수질을 원천 개선하는 데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결론이 났으면 식수 문제로 만날 고생하는 대구 시민을 생각해서 집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명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등으로 대표되는 낙동강 오염 심화를 두고 식수원으로 삼기에 불안하다는 여론이 일자 정부측이 들고나온 사업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답 같지 않은 답들과도 같이 답보해왔다.

문재인 정부 때는 낙동강 상류 경북 구미시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30만t씩 대구와 경북에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됐었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서자 대구시가 제안한 '맑은 물 하이웨이'로 틀어졌다. 맑은 물 하이웨이는 안동댐 직하류에서 문산·매곡정수장까지 110㎞의 도수관을 놓아 하루 46만t의 물을 공급받는 방안이다.

기후부 업무보고에 '안동댐을 활용해 대구·경북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정부 대안을 확정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갔고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이 확실시 되는 것 같았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달라졌다.

현재 기후부는 '맑은 물 하이웨이'와 '해평취수장 활용 방안'을 모두 검토했으나 최근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방향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강변여과수는 강바닥과 제방의 모래·자갈층을 통과하며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이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자갈층과 모래층을 따라 흐르는 물을 말한다.

기후부는 내년 플랜트를 건설,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시험 취수를 실시해 신뢰도를 확보한 뒤 내년 2분기 단계별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낙동강 등의 녹조와 관련해서는 매년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녹조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4대강의 보마다 '녹조 계절관리제 관리단'을 구성하며 보를 추가로 개방해 물 흐름을 개선한다는 안을 내놓고 있다.

매년 겨울 시행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비슷한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녹조 계절관리제' 수위(?)로는 점점 더 심각해 지고 있는 녹조 문제에 대하여,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임기 내 녹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가능할 지는 의혹이 더 크다.

기후부는 4대강 재자연화와 관련해선 내년 중 4대강 16개 보 전체 처리방안을 마련한 뒤 이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낙동강 녹조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12월 15일 부산광역시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상수도 분야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업무협약을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부산 부산진구 소재)에서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가뭄 빈발, 신규 미량오염물질(과불화화합물, 미세플라스틱 등) 관리 필요성 증대로 물관리 복잡성이 가중됨에 따라, 근무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상수도 운영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스마트) 물관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 그 취지다.

국가 인공지능 대전환 전략에 발맞춰 정부가 운영·관리하는 광역상수도의 인공지능 성공사례(성공모델)를 지자체의 지방상수도로 확대하기 위해 정부-지자체-공공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에 대하여, 부산광역시 상수도본부는 관할 명장정수장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지방상수도 인공지능 선도사업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그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20년부터 국가가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시설에 인공지능 정수장, 스마트 상수관로 관리체계 등을 도입해왔다. 내년부터는 이를 더욱 고도화하여 2030년까지 취수원부터 상수관망에 이르는 광역상수도 전과정의 완전 자율운영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역상수도에 수질·단수 등 수도사고의 실시간 감시·제어 체계를 구축하고, 연간 120억 원 이상의 수돗물 생산원가 절감 효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2027년까지 인공지능 정수장 국제표준(ISO) 개발도 목표로 삼고 있다.

3개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상수도 분야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확산을 위해 정책·시설(인프라)·기술 공동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상수도 인공지능 전환 확산 등 지방상수도 운영체계 선진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역정수장의 인공지능 도입·운영 경험을 부산광역시에 공유하고, 인공지능 도입을 위한 정수장 기술진단(컨설팅)을 수행한다.

3개 기관은 향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여 정기적인 정책·기술 교류를 추진하고, 이번 선도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토대로 여러 지자체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효정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 전환 의지가 강한 부산광역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광역상수도의 인공지능 도입 성과를 지방상수도로 확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지방상수도의 운영체계 선진화를 위한 정책적·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낙동강 전경.

관련기사 링크

https://sharimanzu.today/View.aspx?No=2968904#

https://sharimanzu.today/View.aspx?No=3222153

https://sharimanzu.today/View.aspx?No=3323252

https://sharimanzu.today/View.aspx?No=3416092

https://sharimanzu.today/View.aspx?No=3324062

https://sharimanzu.today/View.aspx?No=296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