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가수 쉐즈첸(薛之谦) 콘서트장 갑자기 비…우비없이 무방비 침윤(?) 팬들 "인공강우" 항의 소동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6.25 17:12 의견 0

우비없이 무방비 침윤(浸潤)(?)에 팬들 "인공강우" 항의 소동

일부 팬 "공연 피해서 하면 안되나"…일각선 "가뭄 심각성 모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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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수 쉐즈첸 콘서트 [중국 글로벌타임스·웨이보.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유명 가수의 대형 콘서트장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에 맞은 일부 팬들이 인공강우였다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저녁 중국 장쑤성 쉬저우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싱어송라이터 쉐즈첸 콘서트에는 팬 수천 명이 운집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된 뒤 곧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산과 우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팬들은 비에 흠뻑 젖었다.

알고 보니 비는 쉬저우 당국이 가뭄 해갈을 위해 실시한 인공강우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날 당국은 21일 아침부터 밤까지 인공강우에 나선다고 예고를 했는데, 일부 팬은 이를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장쑤성 일부 지역은 예년을 밑도는 강수량에 고온 현상까지 겹쳐 극심한 가뭄을 보이고 있고, 특히 쉬저우 피해는 한층 심각하다.

올해 1∼4월 쉬저우시 평균 강수량은 29㎜에 불과해 같은 기간 연평균 141.7㎜보다 80% 적었다.

난데없는 비에 당황했던 일부 팬들은 가뭄 해소 목적인 만큼 이해한다는 반응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필 왜 그 시간에 인공강우를 해야 했나", "다른 시간으로 옮길 수는 없었나" 등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자 가뭄의 심각성이나 인공강우 필요성을 모르는 것이라며 인공강우 시간대에 불만을 나타내는 이들을 겨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쉐즈첸의 인기 MV에 폭수가 쏟아지고 호랑이 탈을 쓴 여친의 난폭한 태도등 불화로 이별하는 장면이 있는 만큼 이벤트성으로 이해해 달라는 반응도 없지 않았으나 난데 없는 폭우를 맞으며 MV 주인공과 칼까지 휘두르는 여친과의 이별과 상실감 이입으로 치부하기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기상 당국도 인공강우는 조건과 상황이 맞아야 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강우가 공연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콘서트장에서 가장 가까웠던 인공강우가 24㎞나 떨어져 실시됐다는 것이다.

또 대류성 날씨에 따른 갑작스러운 비는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꼭 인공강우 때문이라도 보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인공강우는 보통 로켓을 쏘아 올려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 같은 물질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은 세계적인 인공강우 강국으로, 가뭄 퇴치와 사막화 방지를 위해 인공강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내 야외 콘서트장에서 관람을 위해서는 항시 우비나 우산을 준비해야 될 지는, 호랑이가 시집이나 장가를 가지 않기를 바라야 될 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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