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백모씨 휘두른 '일본도'에 참변 40대 가장 발인…서대문구 북서부 은평구 그 백씨, 미안한 마음 "없다" 진술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8.01 13:52 의견 0

"아들아, 아들아"…'일본도 살인' 참변 40대 가장 눈물 속 발인

9·4살 아들도 마지막 배웅…"다시는 이런 '묻지마 범죄' 없어야"

연희동, 홍제동, 홍은동등 서대문구 북서부로 나뉜 은평구 그 백씨

...미안한 마음 "없다"

"아이고 어떡해, 아이고."

1일 오전 11시께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일본도 살인' 피해자 김모(43)씨의 발인식이 눈물 속에 치러졌다.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족과 지인 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더는 이런 '묻지마 살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발인식에 참석한 한 지인은 가족들의 통곡속에 너무 억울한 죽음이라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께 담배를 피우러 잠시 집 밖을 나섰다가 평소 친분이 없었던 '이웃' 백모(37)씨가 휘두른 날 길이 75㎝의 일본도에 변을 당했다.

갑자기 일본도를 들고 나와 이웃 김씨에게 휘두른 백씨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도주해 숨었지만 약 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로 이웃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백모(37)씨가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백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했는지 묻는 말엔 "네"라고 답했으며 마약검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선 "비밀 스파이들 때문에 안 했다"고 했다.

또 '평소 도검을 소지하고 다녔나' ,'직장에서 불화가 있었던 게 사실인가' 등의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했다.

오전 11시 30분께 심사를 마치고 나온 백씨는 "나의 범행 동기는 나라를 팔아먹은 김건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며 이들이 중국과 함께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당일 일본도를 가지고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가져왔다"고 거듭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계속해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며 "나는 심신 미약이 아니다. 멀쩡한 정신으로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백씨의 정신 병력 여부와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께 은평구 아파트 정문 앞에서 날 길이 75㎝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단지 주민인 남성 김모(43)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인이 '전신 다발성 자절창(흉기에 의한 상처)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구두소견을 냈다.

백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왔던 피해자의 어깨 등을 벴으며 김씨가 근처에 있던 아파트 관리사무실 쪽으로 가 신고를 요청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백씨가 산책 과정에서 피해자와 마주친 적이 있었을 뿐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백씨는 평소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돌출 행태를 보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믜디일보 류임현 기자 reew1@naver.com 류임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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