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사태' 사망 1명·부상 2명 늘어…인명피해 현재 총 59명
울산 "울주는 산불 '주불 진화' 판단"…저녁에 '단비' 기대
960고지 험준한 지형에 연무까지…지리산까지 번진 산불로 진화 '발동동'
영덕 바다까지 닿은 산불로 멸종위기종 이동조치로도 긴급
영덕까지 확산 후 불머리 소강상태, 남쪽 또는 북쪽 향할 가능성
대규모 산림 소실·이재민 발생…정부 차원 신속한 수습·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지시
韓대행 "행정·재정적 지원 아끼지 않고 피해수습 만전"
의성산불 이재민 "전 재산인 집도 잃고 초라해진 스스로가 싫어" 눈물
대피소 어르신들이 위험…차가운 바닥 쪽잠·의약품도 없어
전소된 집 주위를 떠도는 반려견들, 밥은 누가 주나?...재난형 소외 학대우려
폐허가 된 가옥, 홀로 남겨진 강아지
26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에서 전소된 주택 주변으로 강아지가 서성이고 있다. 2025.3.26
산불 휩쓸고 간 의성
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의 한 마을 주택이 산불에 불타 폐허로 변해 있다. 의성에서는 이번 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5.3.26
엿새째 산불이 잦아들고 있지 않은 27일.
불을 피해 나온 이재민들은 일주일이 넘도록 당시 느꼈던 공포감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기약 없이 길어지는 대피소 생활에 고령자들은 더 힘겨워하고 있다.
경북 북부를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이 6일째로 접어든 27일 오후 1시 기준 3만3천89명이 불길을 피해 대피했다.
이 가운데 1만7천720명은 귀가했으나 1만5천369명은 시군마다 마련한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산불 피해가 난 의성·청송·영양 경북 북동부지역은 고령화가 심각한 대표적인 지역소멸 우려 지역으로 대피 생활을 하는 이들도 대부분 고령자다.
하지만 평생의 터전을 잃고, 깊은 상심에 빠진 노인들을 위로하기에 대피소 시설과 지원은 역부족이다.
대피소는 체육관 등 규모가 큰 장소에서부터 학교, 마을회관, 경로당 등 소규모 시설까지 다양하다.
이번 산불로 현재 160개 이상의 대피소가 운영 중이다.
대피소 가운데 대형 시설은 공간이 넓어 구호용 텐트라도 설치하지만, 소규모 시설은 개인용 텐트를 칠 공간마저 없어 주민들은 사생활 보호도 안 되는 차가운 바닥에 매트와 이불을 깔고 버틴다.
안동 길안중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바닥에 매트와 이불을 깔고 생활하는 안모(65) 씨는 "속옷 한 장 못 챙겨서 나왔는데 다시 집에 가보니 다 타버리고 아무것도 없었다"며 "상황은 길어지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길안중에는 이재민들과 피해를 우려해 대피한 주민 15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영덕 매정리 김필녀(85) 씨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집에 있고 싶어도 있을 수가 없다"며 "대피소에서도 잠이 안 와서 갈 곳이 마땅찮다"고 흐느꼈다.
차가운 대피소 생활
27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길안중학교에 마련된 산불대피소에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3.27
북적이는 영양군 산불 대피소
26일 경북 영양군 영양군민회관 대피소에서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3.26
구호 물품은 이어지고 있지만 대피소가 워낙 많다 보니 대피소별로 생필품뿐 아니라 고령자들이 매일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모든 게 아쉬운 형편이다.
안동체육관에서 생활하는 박모(66) 씨는 한 달 전 뇌실에 물이 차는 '수두증'으로 큰 수술을 받아 자꾸 허리가 저리고 어지럽지만 당장은 대피소에서 머무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집이 모두 타버려 안동체육관에서 지내는 전모(72) 씨는 "대체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겠는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했다.
덮치는 불길을 피해 겨우 몸만 빠져나온 어르신들은 집이 전소되거나 마을에 전기와 수도가 끊겨 돌아갈 곳이 없이 기약 없는 대피소 생활에 지쳐가고 있다.
의성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는 김모(77)씨도 "아직도 마음이 진정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 화재로 집을 잃었다.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15년간 혼자서 살아온, 그 한평생의 역사가 담긴 집이었다.
이와 관련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주택 전소 등 재산 피해가 계속됨에 따라 이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숙박시설을 확보할 것을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 지사는 "현장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살펴서 지원하고 편안한 호텔급 숙박시설로 최대한 안내하는 등 선진국형으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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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휩쓴 산불
27일 화마가 온 마을을 삼켜 쑥대밭이 된 안동 임하면. 한 농민이 잿더미가 돼버린 주변을 보고 망연자실 하고 있다. 2025.3.27
영덕 바다에 닿은 의성 산불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이 산불에 폐허가 돼 있다. 2025.3.26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6일째 이어지면서 27일 모처럼 맞은 비 소식에도 수그러들지 않아 사실상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은 서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동진해 영덕까지 확산한 뒤 현재 화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향후 바람의 방향이 진화냐 확산이냐를 좌우할 전망이다.
그러나 바람 방향이 서풍에서 남풍이나 남서풍으로 바뀔 경우 울진 등 동해안지역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7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봄철에 주로 부는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졌다.
그러다 지난 25일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7m에 이르는 강한 바람 때문에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급속히 확산하면서 진화 중 추락한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23명이 숨지고 산불영향구역 규모가 3만3천여㏊에 이르는 역대급 재앙이 됐다.
산불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확산한 원인을 놓고 지형과 기후 조건, 대응 체계, 진화 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바람을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24일까지 산불이 의성에 머물러 있다가 25일 오전 3시부터 영덕까지 12시간 이내에 51km를 이동해 매우 빠른 풍속에 의해 확산됐다"면서 "초속 27m 강풍으로 인해 매우 빠른 확산 속도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시간당 8.2km에 달한다"며 바람의 위력을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의성 산불은 주풍인 서풍을 타고 불의 앞부분, 즉 불머리가 동쪽을 향한 채 긴 화선을 형성하며 해안인 영덕까지 갔다가 해안에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현재 이렇다 할 불머리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람의 방향이 남쪽 계열이나 북쪽 계열로 바뀌게 되면 길게 늘어선 긴 화선이 불머리가 돼 북쪽 또는 남쪽으로 강하고 빠르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불머리 소강상태가 다시 활성화 상태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남풍이 불게 되면 안동, 영양으로 산불 확산 가능성이 크고 북풍이 불면 청송, 의성 등에 불이 더 번질 수 있다. 봄철 기상 특성상 동풍이 불 가능성은 낮다.
지난 26일부터 산불 확산 위험이 높아진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남풍 또는 남서풍의 위협을 받는 중으로, 이같은 방향의 바람 세기가 강해질 경우 불이 번질 위험이 한층 커진다.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은 "오늘 내리는 비의 양과 비가 내린 후 바람이 불어오는 상황에 따라 모든 게 유동적이다"며 "의성 산불이 남쪽이나 북쪽으로 충분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산불에 폭격 맞은 영덕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한 자동차 정비소가 산불에 휩쓸린 가운데 차들이 불에 타 있다. 영덕에서는 이번 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5.3.26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25일 밤 영덕 일대까지 휩쓸면서 영덕군 산불 피해 면적이 7천819㏊로 추정된다.
영덕은 국내 송이 채취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송이 산지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품면의 삼화2리는 마을 단위로 볼 때 전국에서 송이가 가장 많이 나는 곳으로도 꼽히던 곳이다.
그러나 인근 국사봉을 함께 관리하며 송이를 공동으로 채취 판매해 왔던 삼화2리 주민들은 지난 25일 밤 영덕 일대를 덮친 산불로 당장 대부분이 소실된 집들 뿐 아니라 국사봉 일대 소나무 숲까지 다 잃어 버릴까 전전긍긍이다.
당장 살 집이 없어진 만큼 주민들은 집 걱정부터 하고 있으나 소나무 숲이 타면서 송이 채취에도 악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한다.
오씨등 주민들은 "산불이 지나간 뒤에 국사봉 쪽을 보니 탄 흔적이 많이 보인다"며 "이번 산불이 송이 산출에 영향이 있는지는 지나 봐야 알겠지만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7일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북 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고 행정안전부가 밝혔다.
앞서 정부는 22일 경남 산청군을, 23일에는 울산 울주군·경북 의성군·경남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오늘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을 추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이유는 대규모 산림 소실과 이재민 발생을 비롯해 산불 피해가 커짐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도 정부 차원의 신속한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하기 위해서라고 행안부는 전했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피해자 지원을 비롯한 범부처 차원의 조치가 이뤄진다.
구체적인 지원 사항은 정부 합동 피해 조사를 통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심의를 거쳐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다.
한 권한대행은 "특히 이번 산불은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주택 등 생활기반시설 피해가 많은 만큼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조속한 피해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터전을 잃으신 이재민분들의 불편 해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 그 새 제1호 국립공원 지리산까지! 지리산을 지켜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직원이 지난 26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3.27 [경남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레째 번지고 있는 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지리산까지 번지며 사실상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진화작업이 지체되고 있는 탓이다.
27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산불이 바람을 타고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능선을 넘어 불은 지리산국립공원 일부까지 번졌다.
불이 난 지점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약 8.5㎞ 떨어진 곳으로 해발 960m에 달하는 높은 산봉우리가 있다. 경사가 가파르고 절벽과 계곡이 많은 등 지형이 험준해 불이 난 현장까지 인력 투입이 쉽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낙엽이 30㎝ 이상 쌓인 곳도 산재해 진화작업 중 발을 헛디디면 부상자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그나마 주변에 민가와 탐방로가 없는 구역이라 인명피해 우려가 적다는 점이 다행인 상황이다.
이에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직원 130여명을 모두 동원해 외곽에서 방어선 구축, 잔불 제거, 확산 예상 지역 물 뿌리기 작업 등 방어적 진화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등산화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15∼20ℓ 등짐펌프와 갈퀴, 낫 등 장비를 매거나 들고 방어선 사수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잔불 진화 등짐펌프
산청 산불이 이어지는 27일 경남 산청군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앞에 15∼20ℓ 등짐펌프가 놓여 있다. 20㎏가량 되는 이 펌프는 잔불 진화에 사용된다. 2025.3.27
경남도는 지리산으로 산불이 번질 당시 전북과 전남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 도움을 받아 헬기 중심으로 주불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27일에는 담수 용량이 8천ℓ에 달하는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해 주한미군 헬기 4대와 우리 군 헬기 4대 등 총 8대의 군 헬기를 준비했으나 짙은 연무로 현장 투입이 불발돼 산불 진화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공중에서 헬기로 물을 살포한 뒤 방화선을 설치하고, 다시 헬기로 산불 지연제를 살포하려는 계획도 이뤄지지 못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헬기가 제대로 뜨지 못해 적극적 진화작업이 어려운 상태여서, 방어선 구축으로 산불이 더 확산하지 않게 막고 있다"며 "밤에는 국립공원 직원 등 야간 비상근무 인원을 투입해 확산 여부를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리산국립공원으로 옮겨붙은 화재 규모는 30∼40㏊ 규모로 산청·하동 전체 산불영향구역 1천720㏊와 비교하면 아직 피해가 적은 편으로 추정된다.
미 NASA가 올린 지난 22일 한국 산불 위성 사진
[NASA 어스 옵서버토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에 외신도 "최악의 자연재해"라며 이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27일 로이터통신은 국내 언론과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날 기준으로 한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3만3천헥타르 이상의 면적이 불에 탔거나 여전히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현재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며 한국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당국이 하루 만에 그 규모가 두 배로 커진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번 산불을 규모와 속도 면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은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후 위기의 현실을 우리는 이번 산불을 통해 또다시 체험하고 있다"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더 치명적으로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신은 산불이 경상북도 산간 지역의 유서 깊은 사찰과 주택 등을 모두 파괴했다면서 "1천300년 된 사찰이 소실됐다"며 전소된 의성 고운사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아울러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불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대기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영국 BBC는 한국 산불 상황을 보도하기 위해 라이브 코너를 신설하기도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한국 산불 발생 상황을 보여주는 지난 22일 자 위성 사진을 올렸다.
나사 어스 옵서버토리(Earth Observatory)는 아쿠아(AQUA)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게시하며 "경북 안동시 인근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 화재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멸종위기종 먹황새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마로 일부 훼손된 천연기념물 만지송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마을 사람들이 섬기는 나무인데 우짠다니껴(어쩐답니까)…"
27일 오후 경북 영양군 석보면 답곡리 주민 조시호(90) 할머니는 뒷산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99호 만지송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만지송은 주민들이 섬기는 소나무"라며 "국가에서 가지도 쳐주고 약도 뿌리면서 관리를 했고 구경 오는 사람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번 산불로 만지송까지 이어진 목재 계단은 불에 탔고, 주변은 화마에 재 가루만 남았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만지송은 지난 26일 산불로 밑둥(주간)과 가지 일부가 훼손된 상태다.
불길이 들이닥치기 전부터 대비한 소방 당국은 6시간에 걸친 밤샘 사투 끝에 만지송을 지켜냈고, 주민들도 한마음으로 나서 잔불 정리까지 참여해 지켜냈다.
하지만 영양군 일대 산불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만지송 보존은 아직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만지송이란 이름은 나무의 가지가 아주 많고 여러 갈래로 갈라진 모양에서 유래했다.
수령 400년으로 추정된다. 199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만지송 생육 상태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답할 수 없지만 현장 조사 결과 고사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초 쯤 올해 새순이 얼마나 돋는지 봐야 하고, 내년은 돼야 고사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만지송을 찾아가 치성을 드려왔다며 일부라도 훼손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만지송 아래의 주택들은 불에 타지 않은 것은 만지송이 마을을 지켜준 덕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주민 최씨등은 "만지송에 가서 술 한 잔 올리면 아이를 갖게 해준다는 전설이 있어서 외지에서도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꼭 살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북부 산불이 엿새째 꺼지지 않으면서 영양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 생물 연구기관들이 안전을 위해 동식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다.
27일 국립생태원 등에 따르면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멸종위기종 조류, 어류, 양서류 등을 전날 다른 지역으로 이동 조치했다.
해당 센터는 특정 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복원 연구·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중요한 연구기관으로 평가받는다.
어류(5종 3천434개체)와 양서류(금개구리 30개체)는 울진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 조류(3종 19개체)는 충남 서천 본원으로 옮겼다.
어류와 양서류의 경우 국립생태원 직원이 함께 울진으로 이동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센터는 만년콩 등 식물 10종 967개체는 지하 창고로 옮겨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젖소개량사업소는 산불에 대비해 영양센터의 후보씨수소 145두를 경기도 고양 본원(21두)과 안성 농협연구개발(R&D)센터(124두)로 나눠서 이동시켰다.
대규모 한우 종자 공급 기관인 한우개량사업소도 영양사업장의 후보씨수소 142두를 충남 서산 본원으로 옮겼다.
연기 속으로
27일 엿새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에서 진화 작업을 하는 시 임차 헬기가 연기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5.3.27
울주군 언양읍 산불 진화하는 헬기
25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난 산불을 헬기가 진화하고 있다. 2025.3.25
울산시 울주군은 언양읍 화장산 산불은 완전 진화에 따라 신속한 수습·복구를 위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 25일 오전 11시 54분께 발생해 63㏊의 산림을 태우고 다음 날인 26일 오후 5시께 완전히 진화됐다.
울주군은 이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 2채, 창고 3동, 사찰 1곳, 폐축사 1동, 비닐하우스 1동 등 8개 시설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계속해서 조사 중이다.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형 산불의 큰 불길도 일단 잡혔다는 현장 판단이 나왔다.
다만 숨은 잔불이 여전한 데다 강한 바람도 변수여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지휘하고 있는 김두겸 울산시장은 27일 오후 3시 브리핑에서 "(대운산 산불의) 공식적인 진화율은 81%이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주불을 100% 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산불영향구역은 904㏊(헥타르)까지 늘었다. 전체 화선 20.2㎞ 가운데 3.7㎞에서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산불 현장과 인접한 마을 330가구 주민 355명이 임시 대피소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0.5㎜가량의 적은 비가 내렸고, 이에 따라 대기 중 습도가 올라간 것이 부족하나마 산불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
다만 넓은 피해 면적에 숨어 있는 잔불이 여전한 데다 오후부터 초속 3∼9m의 강한 바람이 예보된 상태여서, 산림 당국은 불길이 다시 살아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애초 이날 최대 13대의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대기에 연무가 가득한 여건 때문에 현장 판단에 따라 3대만 진화 작업에 동원했다.
이 밖에 소방차와 산불진화차 등 장비 78대, 공무원과 소방대원 등 인력 약 1천300명도 투입했다.
투입 인력은 불길을 되살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재선충 훈증 더미나 2m가량 쌓인 낙엽을 뒤집으면서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산불이 만든 폐허
26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 한 주택이 전날 발생한 산불로 전소돼 있다. 2025.3.26
울주군은 산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산불 피해 조사와 함께 피해 주민에 대한 신속한 구호와 복구 지원에도 나선다.
이번 산불로 인해 주택이 전부 파손되거나 유실된 경우 최대 3천60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반파됐을 시에는 최대 1천800만원을 지급한다.
또 거주가 불가능한 세입자에게는 보증금 또는 6개월간 임대료 중 큰 금액을 6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주택 피해를 보거나 거주지 생활이 곤란한 경우에는 1인 1만원의 구호비를 지급한다.
영업장이나 주요시설이 파손돼 영업이 불가능한 소상공인은 업체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농업과 임업 등 피해에 대한 복구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순걸 군수는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조사와 지원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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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이 탈출! 도깨비불처럼 번져! 의성 '괴물 산불' 안동까지 확산…사흘째 걷잡을 수 없어 장기화 우려 - 믜디일보
`야속한 강풍` 의성 산불 왜 안꺼지나…진화대원마저 일시 대피사흘째 진화 더뎌…강풍에 '발목', 안동까지 확산 장기화 우려 산림 당국 `바람 초속 6m로 불면 산불 확산속도 26배 빨라` 초속 10m 이상 강한 바람에 낮 기온 25.5도… 강한 바람·건조한 날씨 등 악조건 더딘 진화에 피해 눈덩이 고속도로 휴게소 건물도 연소, 의성·안동 주민 대피…청송군도 긴장 `내원암은 괜찮을까요`…울주 산불, 신라시대 천년고찰도 위협문화유산자료 산성인 '운화리성지'도 피해 추정 물 뿌리고, 유물 긴급 이송까지…산불에 문화유산 안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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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변시대 강도 높아지는 건조·강풍 재해 우려…경남·북, 울산, 충청, 강원까지 곳곳서 산불 사흘째 야간 대응 돌입 - 믜디일보
성묘 예초기 불똥에도 삽시간에 산불로 번져...밭 야생동물 침입방지용 철재 울타리 용접작업 불씨도 주변으로 급속 확산 경남서 하루 세 지역 산불…산청·김해 야간 대응 돌입 강한 바람·건조한 날씨 등으로 진화 지연…함양 산불은 주불 진화 완료 사흘간 사상자 10명·이재민 1천988명·주택 110동 불에 타 중대본 `산청·의성 등 동시 산불로 산림 7천778㏊ 피해` 울주 산불 이틀째 192㏊ 피해 추산...밤새 강풍 예상, `내일도 주불 진화 장담 못 해` '동백 군락 천연기념물' 울산 목도 섬 화재…200㎡ 불타 잇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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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조한 강풍 경남·북 동시다발 산불 재난 사태 선포…진화대원 벌써 4명 사망, 주민 수백명 대피 - 믜디일보
전국 동시다발 산불에 재난 사태 선포…경남 산청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경남 산청 산불 이틀째, 역풍에 갇힌 진화대원 4명 숨지고 5명 부상 역대 6번째 대형산불 특별재난지역…정부 차원 신속 수습·피해 지원 경북 의성 '산불 3단계', 울산도 '2단계'…이재민 700명 넘어 산림청 위기 경보 '심각' 발령, 정부 3개 지자체에 '재난 사태' 선포 '남고 북저' 기압계 속 건조한 강풍 불어…동해안 경남내륙 습도 '뚝' 초건조한 봄철 강풍 잦아 성묘객, 산행객들 작은 불씨에 대형화재 가능성 각별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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