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천644명? 부상자 3천408명?

군정, 하루 만에 사망자 수 전날 144명보다는 11배 이상 급증 발표

…실재 사망자는 1만명 ~ 10만명 넘을 수도

대도시 인근서 발생·건물 내진설계 미비 등도 사망자 급증 요인

병원 건물도 붕귀, 수혈용 혈액도 턱없이 부족…수도 관제탑·송유관·전력선도 손상

세계 각국 구호 손길 이어지고 있으나 역부족

…방콕 빌딩 붕괴 현장서도 100여명 매몰 현재 사망자 최소 10명, 실종자만 수십명

미얀마 강진으로 무너진 전통 사원 (만달레이[미얀마] 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의 사원 건물 모습. 2025.03.29.

미얀마 중부를 덮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70%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미얀마 현지시각으로 29일 오전 0시 50분께 최종 업데이트한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는 10만명 이상일 확률이 36%,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일 확률이 35%였다.

USGS는 사망자가 1천∼1만명일 확률은 22%, 100∼1천명일 확률은 6%라고 평가했다.

경제적 손실과 관련해선 1천억 달러(약 147조원)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천억 달러(14조∼147조원)가 35%, 10억∼100억 달러(1조5천억∼14조원) 24%, 1억∼10억 달러(1천500억∼1조5천억원) 7%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은 "진동으로 인한 사망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적색 경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사상자가 많고 피해가 대규모일 수 있으며 광범위한 재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경제적 손실 추산치의 경우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수정메르칼리 진도등급(MMI) 기준 9등급(잘 설계된 건물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며, 일반 건축물에는 붕괴 등 큰 피해가 발생)의 진동에 노출된 사람의 수가 370만9천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는 28일 낮 12시 50분께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28일 지진으로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가, 현재는 사망자 1천644명, 부상자 3천408명으로 약 11배 가량 급증시킨 수치를 발표했다.

붕괴된 건물들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는 데다 여진 또한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미얀마는 내전 등으로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지역이 다수이며 지진으로 통신망도 파괴돼 피해 규모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만달레이 다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강진으로 붕괴한 아파트 (만달레이[미얀마]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붕괴한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의 건물 모습. 2025.03.29.

피해 규모가 불어나는 가운데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의 모하메드 리야스 미얀마 지부장은 "통신망이 끊기고 교통이 중단돼 지진으로 인한 피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영국 지질연구소(BGS)의 지진학자 브라이언 밥티는 미얀마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사가잉 단층의 약 200㎞ 구간이 약 1분 동안 파열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단층 한쪽이 최대 5m까지 미끄러져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100만 명 이상 주민의 다수가 목재와 보강되지 않은 벽돌로 지어진 취약한 건물에서 사는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그 결과는 종종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초기 보고에 따르면 여기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지 구조대원은 이번 지진으로 만달레이는 거의 초토화 되었으며 붕괴한 한 아파트 건물에서는 시신 30구가 수습됐다고 밝히면서 "우리 마을이 무너진 도시처럼 보인다"는 탄식과 같이 이 지역 건물의 약 5분의 1이 파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한 아파트 지구에서는 무너진 건물에 90명 이상이 매몰된 것으로 우려된다고 적십자 관계자가 AFP통신에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파야 타웅 사원의 붕괴로 승려 수십 명이 매몰됐고 마 소예 예인 사원 등 다른 주요 건물도 무너졌다.

만달레이의 다른 구조대원은 "건물 대부분이 붕괴했다"며 "(사람들이) 거리에서 달리면서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다"고 영국 BBC 방송에 말했다.

그는 만달레이 종합병원이 거의 꽉 찬 상태이며 병원 건물 역시 부서졌다고 전했다.

만달레이 주변 마을의 구조대원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기계가 필요하지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BBC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면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시신들을 수습하고 잔해 아래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려면 이걸로는 부족하다"며 "사람들이 '도와줘요, 도와줘요'하고 울부짖는다. 정말 희망이 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만달레이에서 남쪽으로 200㎞ 이상 떨어진 수도 네피도 일대에서도 사원 등 건물에서 최소 60구의 시신을 수습했고 더 많은 사람이 매몰돼 있다고 또 다른 한 구조대원이 전했다.

미얀마 필사의 생존자 수색 작업 (만달레이[미얀마]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전날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구조 인력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5.03.29

미얀마 강진으로 무너진 태국 방콕 빌딩 공사현장 (방콕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붕괴한 태국 방콕 33층 빌딩 공사현장의 모습. 2025.03.29.

CNN 방송에 따르면 진앙에서 1천여㎞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중국 기업이 건설중이던 33층 높이 태국 정부 건물이 붕괴하면서 100여명이 넘게 매몰되었고 이날 밤 10시 현재 사망자가 최소 10명, 실종자가 수십명이 넘는 것으로 당국이 집계했다.

향후 수색과 구조가 본격화하면 사상자 수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당국은 앞서 전날 사망자가 10명이라고 발표했다가 구조대원들이 사망자로 오인한 일부 중태 부상자를 병원에서 소생시켜 사망자 수가 줄었다고 AP에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1천㎞ 이상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건설 중이던 30층 건물이 무너지는 등 사고를 유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실종되는 피해를 발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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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진 민간인 구조 발굴 현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중국은 규모 7.7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미얀마에 1억위안(약 202억원) 상당의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제발전협력서 리밍 대변인은 이날 "미얀마 정부의 요청에 따라 1억 위안의 긴급 인도적 구호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중국은) 또한 구조대 두 팀을 파견하고 텐트, 담요, 구급낭, 식품, 식수 등 재난 지역에 긴급히 필요한 물자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얀마와 인접한 윈난성은 앞서 이날 오전 구조의료팀 37명을 항공편으로 미얀마에 급파했고 지진 감지기, 무인기(드론) 등 물품을 갖고 양곤에 도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들이 이번 지진과 관련해 미얀마에 가장 처음으로 도착한 국제 구조대라고 전했다.

이들은 생명탐지 장치와 지진경보 시스템, 구조장비 등 긴급 구조물자 112세트를 가지고 미얀마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곧바로 지진 피해 지역으로 이동해 구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윈난성은 텐트 80개와 담요 290개 등 첫 번째 구호물자도 항공편으로 쿤밍에서 미얀마로 실어 보냈으며, 응급관리청과 식량물자비축국 등이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해 텐트, 담요, 접이식 침대 등 구호물자를 준비·운송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강진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하고, 미얀마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중국 외교부도 "긴급 인도적 구호 및 지원을 최대한 제공해 미얀마 국민들의 구호활동과 난관극복을 돕겠다"고 밝혔다.

◇ 국제사회, 구조인력 급파 등 지원 착수

지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도 구조·복구 작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 복구 작업에 500만 달러(약 74억원)를 일차로 배정하고 현지 유엔 직원 등을 통해 피해 규모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범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미얀마 내전으로 약 2천만 명에 대한 지원이 이미 필요한 상태이고 350만 명 이상은 피난민이라면서 "이미 절박한 미얀마의 인도적 상황이 지진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에 효과적인 지원을 적시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 중에서는 사실상 미얀마 군정과 가장 가까운 중국·러시아가 가장 먼저 구조인력을 현지에 보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정부도 구조대원 120명과 구호물자를 비행기 2대로 파견했다.

인도는 수색·구조팀과 의료팀, 식량을 보냈으며, 말레이시아도 30일 지원 인력 50명을 파견한다.

한국 외교부는 미얀마에 200만 달러(약 29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태국 당국은 방콕, 치앙마이, 치앙라이, 푸껫 등 전국 공항 6곳에 대해 안전 검사를 거쳐 공항 운영을 정상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국가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명확한 재난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층 건물 구조를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은 지진으로 다친 모든 환자에 대한 치료를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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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arimanzu.today/View.aspx?No=359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