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선수촌 메뉴에 '프렌치프라이' 제외…각종 전쟁(?)에 폭염까지 겹쳐 별 수 무리수라는데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6.29 14:5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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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식당을 둘러보는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오른쪽) [AFP=연합뉴스]

개막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올해 파리올림픽 선수촌 식당이 공개됐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선수촌 식당 시연회를 열고 이번 파리올림픽 식당 운영 계획을 밝혔다.

AFP통신은 "조직위원회는 프랑스식 요리법에 친환경을 가미한 메뉴들을 공개했다"며 "단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시 시연회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촌 내 식당은 3천300석 규모로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매일 제공되는 50가지 메뉴 가운데 절반은 100% 채식 요리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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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선수촌 식당 입구 모습 [AFP=연합뉴스]

감자튀김의 경우 이번 올림픽 선수촌 식당 메뉴에서 빠졌다.

AFP통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오랜 스폰서였던 맥도널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선수촌 내에 매장을 운영했다"며 "프렌치프라이를 원하는 선수들은 (선수촌 밖의) 파리 시내로 가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수촌 식당 부점장인 에스텔 라모트는 "선수촌 내 주방에 튀김기 사용이 어려운 기술적인 이유로 프라이가 메뉴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음식 메뉴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어떤 육고기도 가급적 제외하고 채식 메뉴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경기장 내 팬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의 60%가 채식이며, 심지어 스케이트보드와 BMX, 브레이킹 경기장 내 음식에는 고기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이에 미국 감자 생산의 1/3을 차지하며 특히 튀김 프라이드 포테이토에 가장 적합한 감자를 생산하는 아이다호주나 맥도널드등이 프랑스 개최의 올림픽이 아닌 빠리와도 등을 돌려야 될 지는, 각종 전쟁(?) 가운데 폭염까지 겹쳐 별 수가 무리수라는 입장에는 향방이 오리무중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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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담아 자리에 앉는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왼쪽) [AFP=연합뉴스]

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 내 식당 6개 구역 가운데 단 2곳에만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4개 구역은 그늘막 설치와 선풍기 등으로 더위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식당 공개 행사가 열린 날 기온은 27도였는데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고 밝혔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찾는 사람들은 프랑스 문화와 유산 외에 음식에 대한 기대도 클 것"이라며 "전 세계의 선수들이 프랑스 요리 우수성을 맛볼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갖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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